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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의 거기 뭐가 있는데 - 핀란드 발트해의 아가씨 '헬싱키'

  • 웹출고시간2010.07.08 18:45: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라야! 넌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게 뭐있니· 난 고작 자일리톨 껌, 핀란드 사우나, 산타클로스의 고향 뭐 이런 정도야. 유라시아를 통틀어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가 바로 이곳 헬싱키래. 18만 개의 섬과 6만 여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 스웨덴에게 600여년. 러시아에게 100여년 식민지 시대를 거쳤어. 참으로 기구한 역사를 가졌지· 제정 러시아시대의 건축양식과 스웨덴양식 그리고 현대 건축물들이 서로 묘한 조화를 이루는 거리가 정말 인상적이야. 국토는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넓지만(일본과 비슷·) 인구는 약 500만 명이고 헬싱키에 약 50만 명이 살고 있어. 그래서인가 차의 흐름도 조용하고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깔끔한 게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구나.

헬싱키 중앙역

시내 중심에 중앙역이 있어서 어디로든지 이동하기가 쉬운데 그리 넓지 않아서 도보로 다닐 수 있어. 중앙역은 참 특이한 건물이야. 램프를 들고 있는 두 개의 석상이 보이지· 아주 강인한 이미지가 느껴지니· 어젯밤에 보니 불을 밝히고 서 있더라. 이 건물을 시작으로 핀란드만의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이 발생했고 디자인 강국이 되는 바탕이 되었대. 이 광장에는 <7인의 형제>를 쓴 핀란드 문학의 창시자 '알랙시스키비'의 동상도 있어.

<대성당>

대성당과 알렉산드르2세 동상

러시아의 이삭성당과 모양이 비슷한 헬싱키 대성당은 각종 국가행사와 문화행사의 중심이 되는 곳이야. 하얀 주랑에 녹색 돔 그리고 금빛 찬란한 불꽃이 잘 어울리는 산뜻한 건물인데 가운데 돔을 중심으로 대칭적인 디자인이 아름다워. 핀란드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이래. 아연으로 만들어진 지붕 위에는 예수의 12제자 중 유다를 제외한 11제자와 예수, 이렇게 12명의 동상이 있어. 볼수록 인상적인 건물이야.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내부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데 엄청나게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 성당 앞의 계단은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 햇살이 있는 날이면 옹기종기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간식을 먹거나 해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대. 이 성당 앞의 네모난 광장을 원로원광장이라고 하는데 바닥에 약 40만개의 붉은 화강암벽돌이 깔려있어. 여기에 우뚝 서있는 동상이 누군지 아니· 바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야. 우리로 말하면 명동성당에 이토오히로부미의 동상이 있는 건데. 넌 이해가 되니· 과거를 거울로 삼자....뭐 이런 걸까· 사람들 간에 철거논쟁이 있긴 했는데 이 황제가 핀족의 고유언어를 핀란드 공용어로 허용해 주었기에 인정해 주고 있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곳 표지판에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동시표기 되어있어. 전체인구 중 94%가 핀란드어를 쓰고 나머지 6%가 스웨덴어를 쓰는데도 말이야. 우리의 정서와는 많이 다르지·

광장 한 쪽에는 시장이 있어. 사람들은 마켓광장이라고 불러. 과일, 야채상이 늘어서 있는 재래시장 같은 곳이야. 토속기념품도 있고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파는 소품들도 있어. 나는 두 며느리에게 줄 귀걸이를 샀어. 심플하면서도 개성있는 것을 골랐지. 그리고 먹음직스런 체리를 사서 맛있게 먹었어.

에스플라나디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이 시끌벅적한 시장 옆에 대통령 집무실과 궁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더라. 상인들이 '못살겠다~' 하고 소리치면 다 들릴 거리에 경비병도 없이.....마켓광장 옆에는 아주 작은 <에스플라나디>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바로 발트해의 아가씨 '히비스아만다' 동상이 있어. 아주 아담하고 귀여운 분수 동상인데 연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딱 이래. 예쁜 아가씨 한번 볼래·


<우스펜스키 사원>

마켓광장에서 다리를 건너면 북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사원이 우뚝 서있어.

작은 언덕 위에 붉은 벽돌로 웅장하게 지었어. 저 벽돌은 크림전쟁때 스웨덴의 요새에서 뜯어온 거래. 양파형 돔에 황금십자가를 올려놓았어. 내부에는 12사도의 그림이 있는 반구형의 천장이 인상적이고 푸른 바탕에 수많은 황금색별이 그려져 있어 신비롭기 그지없더라.

십자가가 있는 붉은색 천국의 문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기만 했어. 기가 막히게 큰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돼 상상만 했어.

러시아 정교회는 서서 예배 보는 거 알지· 여기는 노약자를 위해서 뒤에 의자를 마련해놨어. 사원 밖에서 내려다보는 헬싱키 시내는 푸르고 잔잔한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정지해 있더구나.

<암석교회>

UFO 같은 암석교회

핀란드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로 교회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 최첨단교회야. 밖에서 보면 마치 UFO처럼 생겼어. 어마어마한 바위의 특성을 살려 심플하면서도 독특하게 지었어.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그 웅장함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어. 그리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성서구절이 적힌 카드가 나열되어 있었는데 한국어로 된 카드도 있어서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어. 지붕은 둥글고 벽은 물론 암석이고 천장은 유리로 만들어 거친 바위에 햇살이 부드럽게 비쳐 자연의 품에 안긴 듯 푸근한 느낌이야. 천장에는 22Km나 되는 구리선을 돌려 음향효과를 내게 했기 때문에 음악회장으로 이용한다는군. 3100개나 되는 파이프를 자랑하는 저 오르간도 한 몫 하겠지·

<시벨리우스 공원>

소라야! 오랜 만에 한식다운 한식으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어. 벌~건 김치를 넣고 고추장에 막 비볐지. 우리 것은 좋은 거라고 외치면서. 그리고 조용한 거리를 지나 핀란드 최고의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에 왔어. 관광객과 헬싱키 시민들이 참 많은데 얼마나 조용하고 깨끗한지 공원과 사람들이 모두 움직이는 정물화처럼 보여. 시벨리우스는 좌절에 허덕이는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시킨 곡 '핀란디아'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핀란드의 찬가라고 할 만큼 훌륭한 곡이래.

시벨리우스 공원 모습

공원의 낮은 바위 위에는 시벨리우스의 두상만을 올리고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그가 세계 최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바위를 훼손하지 않고 그 위에 기념물을 세운 자연스러움이 감격하게 하는구나. 작은 데드마스크 하나가 수십 미터 되는 덩어리 동상보다 더 강한 인상을 주지· 옆 바위에는 자작나무의 흰 결을 살린 은빛 조각품이 걸작이야. 600개의 강철 파이프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바람이 부는 날이면 정말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들린대. 파이프의 매끄러운 면은 핀란드의 호수를, 거칠게 표현한 부분은 핀란드의 산을, 옆에 있는 시벨리우스의 두상은 핀란드의 상징동물 '엘크'를 형상화했는데 낮보다는 조명이 밝혀지는 밤에 더 환상적이라네. 시벨리우스는 연주를 잘하는 작곡가지만 자신의 6명이나 되는 딸들에게는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았대. 시끄러워 작곡에 방해가 된다고.... 예술가로서의 고집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지· 저 두상의 부리부리한 눈을 보면 그렇게 느껴져.

아름다운 공원을 산책하고 그 유명한 핀란드 사우나를 구경하러 호숫가로 갔어. 왜 호숫가냐구· 이들은 호수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사우나를 하고 차가운 물에 몸을 식히는 걸 좋아한대. 통나무로 지어진 작은 사우나실은 말 그대로 열 발작만 뛰어나오면 호숫물로 첨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핀란드 정통 사우나실은 충분히 달구어진 작은 돌에 물을 끼얹으면 생기는 수증기를 이용하는 거야. 사우나실 구경을 하고 나오다가 발견한 게 있어. 바로 블루베리야. 말로만 듣던 블루베리가 언덕에 지천으로 있어서 많이 따먹었어. 입술이 보라색이 되도록......

<실자라인>

맑고 깔끔한 도시 헬싱키를 떠나는 게 아쉽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짐을 싸들고 배에 탔어.

현지에서는 .실야라인'이라고 하던데 영어로 Silja라고 쓰니 나는 '실자'라고 할게.

지배를 받던 역사가 오래된 핀란드는 지배국의 편의에 따라 수도가 바뀌는 운명을 겪었어. 실자라인을 타고 스웨덴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스웨덴 지배하에 수도였던 투르크로 왔어. 상트페트르부르크에서 어제 도착한 헬싱키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2세가 옮긴 곳이고.

그러니까 자국과 가까운 곳으로 옮긴 게 공통점이네. 그렇지·

핀란드와 스웨덴을 잇는 약 6만 톤 급의 호화유람선 실자라인은 바다에 떠다니는 소도시라고 할 수 있어. 호텔,수영장,카지노,사우나,놀이터,바,면세점... 없는 게 없어. 3시 30분부터 승선하여 5시에 출발하면 내일 오전 9시30분에 스톡홀름에 도착할거야. 16시간이지만 항해시간은 그 보다 짧대. 아침 도착시간에 맞춰서 바다에 정박했다가 간다니까. 이 거대한 배가 발트해의 2만 여개나 되는 섬 사이를 헤치며 나간다니 궁금해 죽겠어. 부지런히 10층으로 올라가 짐정리를 하고 갑판에 나가 해변풍경을 구경했어. 와~~한여름인데 무지 추워서 다시 겨울 스웨터를 걸치고 나가니 살 것 같았어.

UFO 같은 암석교회

핀란드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로 교회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 최첨단교회야. 밖에서 보면 마치 UFO처럼 생겼어. 어마어마한 바위의 특성을 살려 심플하면서도 독특하게 지었어.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그 웅장함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어. 그리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성서구절이 적힌 카드가 나열되어 있었는데 한국어로 된 카드도 있어서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어. 지붕은 둥글고 벽은 물론 암석이고 천장은 유리로 만들어 거친 바위에 햇살이 부드럽게 비쳐 자연의 품에 안긴 듯 푸근한 느낌이야. 천장에는 22Km나 되는 구리선을 돌려 음향효과를 내게 했기 때문에 음악회장으로 이용한다는군. 3100개나 되는 파이프를 자랑하는 저 오르간도 한 몫 하겠지·

<시벨리우스 공원>

소라야! 오랜 만에 한식다운 한식으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어. 벌~건 김치를 넣고 고추장에 막 비볐지. 우리 것은 좋은 거라고 외치면서. 그리고 조용한 거리를 지나 핀란드 최고의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에 왔어. 관광객과 헬싱키 시민들이 참 많은데 얼마나 조용하고 깨끗한지 공원과 사람들이 모두 움직이는 정물화처럼 보여. 시벨리우스는 좌절에 허덕이는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시킨 곡 '핀란디아'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핀란드의 찬가라고 할 만큼 훌륭한 곡이래.

실자라인에서 본 풍경

그림 같은 핀란드의 풍경에 푸욱 빠져 놀다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어. 관광객이 하도 많아서 식사시간을 정해주더군. 뷔페식당 세레나데에는 풍성한 음식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식욕을 자극하는데 산해진미가 바로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와인은 무한제공되었지만 한 모금이면 끝이니 그림의 떡이고. 신선한 연어, 캐비어, 이름도 모르는 과일들....바다를 내다보며 창가에서 우아하게 먹었어. 소라야! 해외여행 때마다 느끼는 게 뭔지 너도 알지· 영어공부 좀 할걸...정말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그래도 손짓발짓해가며 면세점에서 손자 옷도 사고 여기저기 구경했어. 사람구경도 많이 했지. 소라야! 벽에 걸린 저 시계 좀 봐. 시침이 두 개지· 얼마나 신기하니· 핀란드와 스웨덴은 시차가 한 시간이래. 시침에 국기를 새겨서 자기네 시각을 금방 알 수 있게 한 발상이 기발하지 않니· 이런 시계 활용할 곳이 있을 것 같은데....

일몰을 보겠다고 추운데 떨다가 들어가 잠깐 쉰다는 게 그만 잠귀신에 잡혀서 못보고 일출도 못보고...... 핀란드에 와서 산타마을도 못가고.....이래저래 아쉬움이 큰 하루야. 소라야! 이제 스톡홀름에서 만나. 안녕.

<헬싱키 에필로그>

헬싱키 번화가

5백만 인구가 놀면서 목재만 팔아도 200년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복지국가, 핀란드. 북구의 혹독한 추위 속에 살면서도 삶의 질이 높은 나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외세의 억압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골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제일의 청렴국가라는 멋있는 타이틀을 거머쥔 나라. 시장거리에 서민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 대통령이 저녁이면 편안한 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오기도 한다니 존경스럽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우리처럼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나라 핀란드는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우리와 같은 동양계 핏줄이다. 넓디넓은 발트해를 앞마당으로 가진 나라.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나라. 그리고 검소한 국민들. 나는 이들을 부러워해야만 하는 건지.... 파이팅! 우리 대한민국!!!

~~끼-또스(Kii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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