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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3 20:59: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코펜하겐의 전경들

소라야!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에 왔어. 이제 북유럽 여행을 매듭짓는 날이기도 해. 이곳 코펜하겐은 제일 높은 곳이 170m 밖에 안 되는 평지여서 자전거 하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대. 해변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이채로워. 저 발전기 한 개가 200가구의 전력을 커버한다니 놀랍지?인구 약 140만의 덴마크 제1의 도시이며 스칸디나비아반도 교통의 요충지야. 거리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르네상스식 건물이 즐비하고 각 거리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보행자 거리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 아주 매력적이야. 많은 관광객이 있음에도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이 팍 들어.

◇아말리엔보르 궁전

아말리엔보르 궁전과 광장

1794년부터 덴마크 왕실의 주거지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로 현재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와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야. 여왕이 체류하고 있을 때는 덴마크국기를 내걸고 외부에 표시를 한대. 오늘은 안계신가봐. 국기가 안보이네. 덴마크의 왕은 상징적인 존재로 국정에는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다고 해. 8각형 의 넓은 광장에는 프레데릭 5세의 기마상이 우뚝 서있고 광장 주위로는 대형 돔 지붕의 건물을 중심으로 4개의 로코코 양식의 궁전이 있어. 궁전 내부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아말리엔보르 박물관이 있는 '크리스티안8세' 궁전은 유일하게 공개되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쳤어. 왕궁들이 모두 겉으로는 정말 소박하고 평범해 보이네.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과(왼쪽) 국회의사당 전경

소라야! 참 특이한 국회의사당이야. 18세기 말까지 왕실의 거처였으나 화재로 왕실이 옮겨가고 20세기 초에 다시 지어진 궁전인데 지금은 많은 부분을 국회의사당과 회의실, 연극사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대. 그런데 저 정면의 부조를 자세히 봐.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이가 아프다," "귀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야. 이건 국민들의 고통을 늘 잊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국회의원 자신들도 건강한 몸으로 일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해.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건물보다 훨씬 멋있지 않니·

◇시청사와 안데르센

1905년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시청사는 근대의 건축을 대표하는 코펜하겐의 명물이래. 정면에 코펜하겐의 창시자 '압살론'주교를 금빛으로 부조해놓고 106m의 종탑에서는 15분마다 종이 울린대. 이 시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이 첨탑보다 높은 건물은 절대로 짓지 못한다는구나. 청사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야. 쉬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정말 많아. 비둘기도 무지하게 많고...광장의 남쪽에는 안데르센의 좌상이 있어.

1805년 오덴세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무던히 노력했어. 간신히 독지가의 도움으로 대학교육을 마치고 "동화집"을 발표했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13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여 전 세계 어린이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준 할아버지.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상과 '티볼리' 파크 전경

1875년 8월 그가 죽었을 때 전 국민이 상복을 입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잖아.

저 안데르센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은 길 건너에 있는 '티볼리' 파크야. 1843년에 개장한 이래 약 3억 명이 다녀간 세계최초의 테마파크래. 놀이공원이면서 휴식공간인 이곳은 어른,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곳에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롤러코스터가 있는데 아직도 운전 중이라네. 고장없이.... 야경이 멋있다고 해서 어젯밤에 도착하자마자 일부러 나와 봤어.

◇게피온 분수



궁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수야.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게피온'이 황소 4마리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아주 역동적인 모습의 분수야. 여신은 스웨덴 왕과 내기를 하여 하룻밤 동안 경작한 땅을 받기로 했대. 그래서 자신의 아들 4명을 황소로 변신시켜 땅을 갈았는데, 그 결과 받은 땅이 코펜하겐이 있는 셸란 섬이라고 해. 분수는 그 규모도 크고 박진감 넘치는 표현이 보는 사람에게 감명을 주기에 충분해.

◇인어공주

인어공주 동상

소라야! 이제 공주를 보러갈 거야. 사람들은 세계 3대 썰렁 동상을 말할 때 꼭 인어공주를 꼽잖아. 로렐라이는 봤고, 오늘 인어공주를 보면 남은 건 벨기에의 오줌싸개네. 1m도 안되는 자그마한 키에 왜소한 몸이지만 동서양의 남녀노소가 사랑해주는 인어공주는 97세 할머니가 되었어도 예쁜 공주로 귀염 받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리보고 조리보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실망 섞인 웃음소리.....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큰 거겠지. 소라야! 인어공주 뒤로 하얀 배 보이지?배 위에 노란 색이 칠해진 배. 저기가 바로 여왕의 배 선착장이고 저 배가 바로 여왕의 전용배래. 겉으로 보기엔 정말 수수한 배야. 소라야! 인어공주를 끝으로 13일간의 북유럽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어. 소라야! 기회가 된다면 동유럽얘기도 하고 싶은데...어때?아름다운 프라하, 크로아티아의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함께 갈래·

~~탁(Tak)~~

덴마크 에필로그

노르웨이에 이어 복 받은 나라 덴마크. 한때는 잉글랜드와 노르웨이를 아우르는 대 왕국을 건설하였고 무려 4세기 동안 노르웨이를 지배한 나라. 낙농업이 발달한 나라라고 배웠지만 지금은 공업과 의학, 생명공학 등이 발전한 나라이다. 덴마크의 영토는 모두 400여개의 섬들을 포함해 면적은 남한의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작은 국가지만 자치령 그린란드까지 포함하면 세계에서 몇째 안가는 영토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1위로 선정된 데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적은 인구가 한 몫을 했겠지만 훌륭한 교육의 질과 잘 갖춰진 건강보험체계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덴마크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의료 활동을 적극 지원한 나라이다. 유럽의 북쪽 구석에 붙은 인구 550만의 나라. 검소한 국민성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조용하고 수수한 것 처럼 느껴지는데 활기찬 나라다. 한마디로 靜中動의 나라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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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