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송영숙의 거기 뭐가 있는데? 오스트리아 - 모짜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

바로크문화 꽃핀 곳에서 '도레미송' 감동이 꽂히다

  • 웹출고시간2010.11.18 17:21: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미라벨정원과 궁전, 대성당, 호엔짤츠부르크성.

소라야! 동알프스의 북쪽기슭에 자리한 짤츠부르크에 왔어. 모짜르트의 고향, 카톨릭문화의 중심지, 바로크문화가 꽃핀 곳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독일어로 짤츠=소금, 부르크=성이니 "소금성"이라는 뜻이야.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소금을 짤자흐강을 통해 배로 운반할 때 통행세를 받으면서 생겨난 마을인데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와 음악제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대.

◇ 미라벨궁전과 정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개구쟁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놀던 정원.

소라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개구쟁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놀던 정원이야. 저 까만 철문 앞에서 큰 가방을 든 마리아가 머뭇거리다가 춤을 추며 앞으로 달려가던 길, 분수, 보리수나무길, 대리석 조각상들, 계단...와~ 소라야! 영화장면이 막 떠오르지· 이곳저곳에서 천사같은 아이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이 궁전의 주인 디트리히 대주교는 성직자이면서 평민의 딸 살로메 알트를 사랑하여 이 궁전을 지어주고 알트나우 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후대의 주교들이 이 불경함을 지우기 위해 궁전과 정원의 이름을 미라벨(아름다운 전경)이라고 바꾸었대. 시작이야 어떻든 지금은 이 짤츠부르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으니 저세상에선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멀리 하얗게 보이는 호엔짤츠부르크성과 대성당의 지붕이 뒷배경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이야. 소라야! 영화를 생각하며 잘 봐.

◇ 게트라이데 거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게트라이데 거리'(좌측)와 눈에 띄게 돌출된 철제 간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거리야. 좁은 거리에 유난히 눈에 띄게 돌출되어 있는 철제 간판은 가게의 특징을 형상화해 저마다 특색 있게 만들었어. 문맹이 많았던 중세시대, 무슨 가게인지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간판을 이렇게 제작하기 시작했다네. 이 가운데는 200년 이상이나 된 간판도 있는데, 닳고 빛바랜 철제 간판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이 어찌나 많은지 어깨를 부비며 다닌 거리야.

◇ 모짜르트 생가

모짜르트광장에 위치한 모짜르트 동상.

게트라이데 거리 중간쯤 가다 보면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노란 건물이 있어. 바로 모차르트가 1756년에 태어나서 17세까지 산 집이야. 3층에 오스트리아기를 꽂아놓아서 금방 일 수 있어. 현재는 어린 시절에 연주했던 바이올린을 비롯해 악보, 편지 등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소라야! 짤츠부르크에서 모짜르트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모차르트 쵸콜렛, 모차르트 학교, 모짜르트 카페, 모짜르트 극장, 모차르트 광장, 모차르트 다리…

마리오네뜨 인형아줌마

소라야! 생가 앞에는 명물이 많아. 바로 저 인형 파는 아줌마야. 이 지역에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노점상이 급증했나 봐. 그래서 시와 지역상인들이 노점상들을 몰아내고 노점에서 장사 하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이 여인만큼은 특별히 제외시켰대. 왜냐하면 이 여인은 이 자리에서 삼십년 동안이나 마리오네뜨 인형(줄로 움직이는 인형)을 팔았기 때문이래. 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마리오네뜨 인형을 담은 대나무가방을 메고 인형을 팔고 있는 저 여인의 모습을 봐. 장사를 하는 노점상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진지하지 않니· 또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이야. 저기 건물 사이에 비스듬히 지붕을 얹은 집 보이지· 저 집이 생긴 유래가 참 재밌어. 총각이 청혼을 했는데 집 하나도 없는 사람한텐 딸을 못주겠다고 했대. 그랬더니 벽 사이 공간에 지붕을 얹고 집을 만든 다음 다시 청혼하여 결혼을 했대. 그런데 저 집이 무얼 파는 집이니 아니· 바로 보석가게야. 저렇게 작은 집에서 비싼 보석을 판다는 게 재미있지· 너도나도 웃으면서 한 컷씩 담아가는 집.

◇ 호엔짤츠부르크 성

호엔짤츠부르크 성

좁은 골목을 나와 후니쿨라를 타고 오른 요새같은 성. 독일의 침략을 대비해서 1077년부터 무려 600년이나 걸려 지은 성이야. 한 번도 외적에 의해 점령당해보지 않았대. 눈으로 봐도 철옹성이 분명해. 미라벨궁전의 주인인 디트리히 대주교가 죽을 때까지 이곳에 갇혀있었다는구나. 그것도 조카의 손에 잡혀서, 주교로서 평민을 사랑한 죄가 그렇게 큰지..... 성 안에는 신기하게도 슈베르트의 "보리수"의 배경이 된 우물과 보리수나무가 정말 있어. 내부에는 중세의 무기, 고문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밖에서만 빙빙 돌고 왔으니 참 딱하지· 중세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성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도시 짤츠부르크를 난 잊지 못할 거야. 옛것과 새것이 조화로운 도시 짤츠부르크. 소라 넌 분명히 스케치북을 펼쳤을 거야. 그림을 모르는 나는 그저 "멋지다"만 외치다 말았어. 내가 스케치한 그림을 이럴 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 대성당

성에서 내려오면 웅장한 성당이 나와. 정문에 보이는 3개의 황금색 숫자는 774 년 세워졌고 화재로 크게 소실된 후 1628년에 복구되고 또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된 것을 1959년에 개축한 것을 뜻한대.

입구에 있는 조각상은 믿음, 소망, 사랑을 상징하는 베드로와 바울 등 짤츠부르크를 지킨 성인들이야.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이 성당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성당으로 거듭났어. 르네상스 양식의 성당 자체도 멋있지만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더욱 유명하고 내부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서 더욱 유명하대. 10㎝부터 11m까지 6000가닥의 파이프를 자랑하는 오르간이라는데 소리는 고사하고 구경도 못했어.

지하에는 역대 대주교들의 무덤인 카타콤베와 로마네스크 양식인 '십자가의 예수상'이 있어서 카톨릭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군. 짤츠부르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바로 이 광장에서 열린대. 스크린과 무대가 광장을 꽉 채우고 있어. 성당 뒤편의 카피텔광장에서 보는 호엔짤츠부르크성은 120m 언덕 위인데도 아주 높이 있는 것처럼 장엄하게 보여.

카피텔광장의 조각상과 대형체스판 그리고 언덕위의 호엔짤츠부르크성.

금빛 공(?) 위에 수수한 차림의 남자가 성을 올려다보는 조각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성당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에는 고만고만한 광장이 많아. 한 옆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일가가 나치를 피해 숨어있던 성 페터(베드로)교회도 있어. 700년경에 세워진 정말 오래된 교회야. 이곳에는 정원처럼 가꾸어놓은 아주 예쁜 무덤이 많은데 모차르트의 여동생무덤도 있대. 소라야! 저기 광장 바닥에 그려진 대형 체스판에서 고민하며 체스를 두는 여유로운 관광객들 좀 봐. 시간에 쫓겨 눈도장만 찍고 다니는 내 모습이 좀 불쌍해 보이지 않니· 소라야! 아쉽게도 또 부랴부랴 떠나야해. 소금광산 짤츠감머구트에서 만나. 안녕.

~~ Danke (당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