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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01 20:39:48
  • 최종수정2023.08.01 20:39:48
[충북일보] 충북도내 전역에는 지금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극한호우'를 밀어낸 '극한폭염'이 찾아와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 겹 더 상공을 덮고 있다. 더운 공기가 한반도를 포위한 상태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주말 동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한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우자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제천시 신월동에서도 70대 남성이 농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두 명 모두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됐다. 도내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지난 5월20일부터 가동됐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65명이다. 지난달 27일까지 41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주말 사이 58%나 늘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내 전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흘째 계속된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건강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들이다. 특히 밭일을 하다 변을 당한 사람이 많았다. 행정안전부가 '안전 안내문자'를 수시로 발송하고는 있다. 야외 활동(밭일, 공사장 등) 자제와 충분한 물 마시기, 양산 착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충북도 등 일선 지자체도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마디로 폭우에 이은 폭염 비상이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7월 3주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구열대화시대' 도래라고 할 수 있다. 지구 특정지역만 그런 게 아니다. 한반도에도 극한의 더위가 엄습하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폭염 피해를 최소화는 게 중요하다. 온열질환자 발생을 줄이고 물놀이 안전사고 위험 요인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행정 당국의 빈틈없는 폭염 대책은 두말할 것도 없다.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책도 절실하다. 기온이 오르면 대부분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을 호소한다. 이런 초기 증상을 거쳐 열경련, 열탈진, 열실신,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진행된다. 방치할 경우 심혈관 등 기저질환을 악화하고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을 단순한 기상이변으로 여길 게 아니다. 경각심을 갖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

폭염은 이제 자연재해가 아니다. 일상을 위협하는 사회적 위험요인이다. 충북도 등은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폭염은 태풍이나 폭우와 좀 다르다. 그동안 재난으로 잘 취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호우·태풍·강풍·대설과 함께 폭염을 5대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했다. 이후 4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46명에 달한다. 전체 사망자(218명)의 67%다. 나머지 4개 자연재해 사망자를 모두 합한 수보다 많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폭염은 인명과 재산 피해만 내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 지수도 높여 사회 갈등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충북도 등은 태풍과 폭우 이상으로 폭염 대비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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