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용솟음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당차다. 겁도 없다. 여기저기서 세계 최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있다. 그 모습이 금빛 메달보다 더 광휘롭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리고 64년 만에 세계 축구 4강에 올라섰다.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준 영광의 선물이다. 스포츠사의 개가다. ***믿음에서 나온 보답의 선물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1948년 참가 이후 처음이다. 64년 만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경사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성취다. 홍명보호의 축구 대표 팀은 지난 4일 새벽 개최국 영국과 연장까지 가는 경기를 치렀다.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열대야 속에서 밤샘 응원하던 국민들에게 더없는 선물을 안겨줬다. 축구와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그런데 묘하게 닮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때와 분위기가 흡사했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란 평가-승부차기-골키퍼의 선방까지 거의 같았다. 승리 결정 후 감독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도 참 비슷하다. 한일월드컵 '4강…
충북일보의 최대만 기자는 얼마 전 아래와 같은 기사를 송고했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 비상임 단원이던 A씨 등은 지난 2010년 6월 우륵국악단 공개전형에 합격해 상임단원으로 위촉됐으나 악장이던 K씨에게 "상임단원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확정된 뒤 해촉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 기사는 예술계의 부정부패를 정론으로 분석하고 직필로 적시한 기사였다. 예술계의 비리는 이뿐이 아니다. 각종 공공예산을 유용하거나 착복하기도 한다. 물론 지원금보다 더 많은 재정을 쏟아 부으면서 예술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적지 않은 수의 예술인들이 국민의 세금을 남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행위가 부정과 부패라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령, 어떤 연주자는 삼천만 원의 정부지원금 중에서 오백만 원은 자신이 임의로 쓴 다음 자신의 연주비를 과도하게 책정할 뿐 아니라 음향 의상 무대장치 등에서도 적당하게 사용한 일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각종 조형물 설치와 1%법을 둘러싸고 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전시회에서 수상을 하려면 심사위원에게 개인 과외를 받거나 대통령상은 삼천만 원, 장관상은 천만 원의 공식 뇌물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아득하다. 세월의 속도로만 보면 선천(先天)의 시대가 끝나고 후천(後天)의 시대가 열릴만한 시간이다. 그러나 개벽(開闢)은커녕 그 결과가 참으로 보잘 것 없다. 오히려 결정적인 계기 때마다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청주시의회 사태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이해관계 초월하면 쉽다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직도 파행중이다. 중재도 없고 화해도 없다. 그저 계속되고 있다. '막장'으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잘잘못에 대한 시비 가림은 어디로 가고 없다. 각각의 정당성 주장만 남아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윤리위원회는 최광옥 청주시의회 부의장의 징계수위를 놓고 고심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문제가 대선경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다. '위정유목'(爲政猶沐)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머리가 빠지더라도 머리를 감아야만 머리가 더 잘 자라게 된다. 쓰다고 약을 먹지 않으면 병을 고치지 못한다. 아프다고 곪은 종기를 도려내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모두 규정의 적용과 관련성을 갖는다
2013년 2월 25일부터 2018년 2월 24일까지 5년간 7천5백만명의 한민족과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우주가 한 마당이 된 세계화의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을 견인할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날이 넉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선택의 화재는 삼복더위 속에서 볼거리, 들을 거리, 이야깃거리로의 정치흥행 서막이 오르면서 청량제가 되고 있다. 각 당의 후보지명을 위한 13명의 출마자와 장외의 안철수 교수가 화자의 주인공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 관심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선택 여부를 놓고 자기 나름대로의 갑론을박 정치철학을 펼친다. 2011년 가을부터 정치판에 혜성 같이 나타나 근 1년여가 다 되었는데도 '안철수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어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처음엔 땅덩이가 작아 냄비같이 금방 달아오르는 민심이러니 했다. 안철수는 하루아침에 일부 한국 정치판에 대권 유망주요, 기존 여야 정치판은 지진이 나듯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판 열망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그가 어떤 주인공 자질을 갖고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안철수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우리는 그 거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
7월 여름이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려 산과 들,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유명 산과 계곡, 바다, 물과 숲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북적댄다.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서다. 휴가는 일상탈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생각만으로도 가슴은 설레고 행복하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 만끽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편하게 잘 쉬는 것도 지혜최절정의 더위가 시작됐다. 대서도 엊그제다. 장마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1년에 단 한 번 주어지는 파라다이스이자 오아시스다. 올 여름 약 2천만 명이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만20세 이상 성인의 50%가 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유명 피서지는 북새통일 게 뻔하다. 고속도로 등은 명절연휴 못지않게 혼잡할 수도 있다. 여름휴가는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이다. 남은 하반기를 구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휴가는 축복의 선물이 돼야 한다. 도둑맞은 시간이 돼선 곤란하다. 나름대로의 준비가 필요하다. 쉬려고 떠나는 휴가가 오히려 피로를 쌓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휴가는 편안한 휴식과 푸근한 정
천하의 시인 이백(李白)이 시흥이 도도하여 일필휘지하려는 순간,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누각에 걸린 작품은 칠언율시 였다. 최호(崔顥)의 이 시를 보고 이백은 탄식하고 또 탄복했다. 몇 번 시를 읽은 이백은 이 누각에 더 이상 시는 필요 없다면서 붓을 던졌다. 물론 이백의 시가 최호의 시에 못 미치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백이 보기에 최호의 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였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황학루에 올라서 시문을 지은 시인묵객이 허다하지만 모두 최호의 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그 시는 이렇다. 그 옛날 신선은 황학타고 날아갔고(昔人已乘黃鶴去), 지금 여기에는 황학루만 남아 있다(此地空餘黃鶴樓). 황학은 한 번 간 후 다시 오지 않고(黃鶴一去不復返), 흰 구름만 천년 동안 떠 있다(白雲千載空悠悠). 맑은 강 건너 한양에는 나무들 서 있고(晴川歷歷漢陽樹), 앵무주에는 무성한 풀만 가득하다(芳草··鸚鵡洲). 해는 지는데 고향은 어디쯤인가(日暮鄕關何處是)·, 강 위의 저녁 안개는 시름을 낳는데(煙波江上使人愁). 과연 담백하면서도 운율도 뛰어나고, 상상력과 심상도 걸출하며, 정경이 교융하는 절세의 명작이다. 이 시에 묘사된 황학루에는 재미있는
전국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예천에선 군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의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는 왜 그렇게 매번 치열할까. 까닭은 분명히 있다. 의장단에 주어지는 특전 이 자치단체장과 비슷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먹을 게 많으니 경쟁도 치열한 셈이다. 그러나 그 까닭이 썩 유쾌하지 않은 까닭은 또 뭔가. ***각종 특전이 너무 많다충북도내 지방의회도 의장단 선출과 관련, 홍역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셈법이 복잡해진 일부 의회는 부의장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경우 부의장을 선출해 놓고도 아직 내홍 상태다. 옥천군의회는 심한 선거후유증을 앓고 있다. 다른 지역도 대동소이하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치열한 이유는 뭘까. 우선 의장단에게 주어지는 각종 특전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의견도 다르지 않다. 의장단에겐 업무추진비 등 판공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물론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가 좀 다르다. 의장은 의정비와 별도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로 연간 수천만원을 쓸 수 있다. 대부분 자치단체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6급 상당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관용차량도 제공된다. 부의장과…
옛날의 선사들은 도를 물으려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때 "어디서 왔느냐?", "네 이름이 무어냐?"라고 뭇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은 진실한 너 자체는 무엇이냐를 물음이어서, 너의 실존 자체를 제시해 보라는 요구 일 것이다. 그런 만큼 종교적 차원에서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겠으나 오늘 필자는 진정한 자기의 이름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우리들에게는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이름이라는 것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김 아무개, 박 아무개니 하고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지어주었고, 어머니가 그렇게 불러왔고 친구나 이웃이 그렇게 불러왔다는 이유하나로 자기 그 이름이 곧 자기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왔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세상은 저 혼자만이 사는 것이 아닌 바에는 남들과 구별돼야하고 나아가서는 행위의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주체도 분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점에서 이름의 효용성은 인정되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 되지는 않는다. 이름의 앞에나 뒤에 영의정, 예문관, 대제학..... 정일품이라는 어마어마한 직함이 이름에 붙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정치적 지위를 말해주고 있지 그것은 그 사람의 자체를 밝혀주고 있지는 않다. 만약 어떤 명함에 '교
백두산 천지 주변은 지구가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같다. 그만큼 자연의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 고운 자태의 꽃들은 풀 섶을 채색한다. 천지는 신비스러운 옥빛이다. 고려청자의 색깔처럼 짙푸르다. 기회가 되면 그곳을 찾아보자. 그리고 민족의 정서를 짙게 느껴보자. 5천년전 들꽃과 바람, 그리고 나비와 벌처럼.***백두가 창바이가 돼서야백두산에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단체가 아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과 아주 달라진 풍경이다. 그동안 백두산은 중국인들에게 그저 수학 여행단이나 일부 중산층의 관광지 정도였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웬만한 중국 서민들도 찾을 수 있는 친숙한 휴양지로 변모했다. 중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백두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산문 입구 시설들은 모두 현대식이다. 백두산을 중국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셈이다. 길림성 정부는 중국 중앙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해 연일 창바이산을 홍보하고 있다. 백두산으로 통하는 길목 지역에 도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도백하(二道白河), 송강하(松江河), 장백현(長白縣) 등에 다다르면 여지없이
만약 마르크스가 살아 돌아온다면, 오늘의 이 상황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상당히 민감한 질문이었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는 전형적인 질문이었으나 맹목적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던진 질문이 아니었기에 무게가 있었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은 인류의 역사, 인간의 존재, 생산방식과 분배방식, 계급갈등, 국가와 민족간의 갈등 등 수많은 내용을 함의하는 중요한 주제였다. 탁자 뒤의 의자에 앉아 있던 지젝은 곰곰이 생각한 다음 이렇게 답을 했다. 오늘날 세계는 스티브 잡스를 영웅으로 대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무자비한 착취와 노동의 고통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뒤를 받쳐주고 있는 중국 폭스콘 사장이 '동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동물원 관리자에게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이어 마르크스의 시대와 현재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 대입하거나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 다음, 자본주의 체제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우회적 질문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으므로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하여 3시간여의 지젝 특강이 끝났다.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저녁, 경희대학교 평
청주시와 청원군이 네 번의 도전 끝에 통합에 성공했다. 지난주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6.8%, 찬성률 77.2%로 통합을 결정했다. 국회 법안 통과 등 관련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2014년이면 통합 청주·청원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민간주도형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물리적 통합을 넘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은 숙제로 남아 있다. ***완전한 소통이 절실하다청주·청원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한 첫 사례다. 관(官)보다 민(民)이 주도했다. 무작정 밀어붙여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 반발을 샀던 과거 정부 주도형과는 아주 달랐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단체를 통해 통합의 기반을 다져왔다. 실패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큰 역할을 했다. 청원·청주 통합시민협의회는 우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모임을 가졌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합의를 일궈나갔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크게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지난 2010년 통합한 창원과 마산, 진해 등 3개시 사례는 좋은 교훈을 준
오는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제 불과 17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대한민국이란 위상이 높아져 있음에 자부심을 갖는다. 여러 사람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기 위해 출사의 변을 언론매체와 지방 당원을 찾아 순회하며 발표하고 있다. 당에서는 그들 중에서 대통령후보를 선정하여 제 18 대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방법을 완전국민경선(Oll Open Primary), 현재의 당헌, 아니면 다른 방법 등을 놓고 각 당에서는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당정치란 정당이 정치의 일선을 담당하는 정치이다. 정당이 국회의원을 공천하고 대통령 후보도 지명하고 그 결과로 여당이 되기도 하고 야당이 되기도 하는 그런 정치가 정당정치이다. 어떤 정당이건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에 임할 수는 없다. 뻔히 당선이 안 될 줄을 알면서도 후보를 내세우는 정당은 없을 것이다. 모든 정당이 여당이 되기를 바라지 야당만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정당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정당들이, 국민이 누구를 원하는지 일
17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다. 이 궁리(窮理) 저 궁리만 했지 진척이 없다. 청주·청원 통합을 두고 하는 말이다. 4번째 시도의 성공여부가 내일 판가름 난다. 주민투표가 하루 앞이다. 그런데 청원군민들의 의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많다. 통합 찬·반 단체 간의 과열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전투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청주시의회가 지난 주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찬성 의결했다. 절차상으론 이제 통합 청주시 출범 여부는 청원군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청주·청원 통합 작업은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 시·군의 상생발전을 위함이 가장 큰 명분이다.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분위기는 별로다. 선거운동 방식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이미 상호 비방과 고발 등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변했다. 반대 측은 청원군수와 읍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찬성 측은 반대 측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을 요구했다. 축제 속 통합 추진 취지는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주민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지역 간의 통합엔 순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역기능도 동반한다
먼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하얀 모래사장을 거니는 여직원들의 모습은 날리는 까만 머리카락으로 더욱 예뻤다. 깔깔대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비운 마음으로 소담스런 얘깃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다.초여름 태양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지난 주말 우리는 충남 보령의 대천을 찾았다. 직원 워크숍을 겸한 단합대회였다. 대천 앞바다는 우리에게 하얀 파도와 함께 추억을 선물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배워야특별히 어느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 한 곳에 고정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가슴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풀어놓게 했다. 아주 먼 옛날의 발자국들을 동료들에게 열어 보이게 했다. 우리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섬들은 아름다웠다. 나름 대오를 맞춘 섬들의 군락은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태가 섬들의 천국다웠다.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유람선을 따라다녔다. 과자 등의 먹을거리를 주면 어느새 날아와 순식간에 채갔다. 갈매기와의 동행이다. 적어도 그 시간엔 자연과 하나가 됐다. 조그만 갈등도 없었다. 싸움은 더더욱 없었다. 그 시간 청주는 꽤나 시끄러웠다. 청원군 공무원 내부고발 때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포 의미는 전혀 다르다. 둘 다 세도가의 생각과 행동에 연관돼 있다.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두 사자성어는 최근 충북도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잘 웅변한다. 하지 못하는 일도 없고 하지 않는 일이 있지도 않음이 그렇다. ***도의회 존재근거 부정말자충북도의회가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을 만들었다. 도정질문의 내실화·정상화를 위해서란다.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회 안팎에선 '의회가 스스로 재갈을 물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급기야 도의원 1명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김양희 의원(새누리·비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의원별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에 반발하고 있다. 속칭 '재갈훈령'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충북도의회 훈령 60호는 도의원의 도정질문 횟수를 의원별로 연3회 내로 제한하고 있다. 질문요지서도 구체적으로 작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질문요지서가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의장은 의회운영위원회와 협의 후 해당 의원에게 보완을 요구할 수
저런 친미종속 매국노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러자 한 쪽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런 종북좌파(從北左派)들은 북한으로 쫓아 보내야 한다. 그러자 또 한 쪽에서도 이렇게 외친다. 자본주의 신봉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이 기이한 발화는 현재 한국사회의 종단면과 횡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친미종속이 어디 있고, 종북좌파가 무엇이며, 또 성장발전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 분명하다. 이 논쟁은 NLPDR로 요약되는 현대 한국의 역사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NL은 민족해방의 약자이고 PD는 민중민주주의의 약자다. 이것을 합쳐서 NLPDR이라고 하는데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밖에 여러 진영과 정파가 있지만 대체로 이 사상이 진보진영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그 중 NL계열은 민족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분단체제는 제국주의인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 개입해 있다는 현실인식이다. 따라서 민족모순을 주체적으로 극복하고 민족통일과 국민국가(國民國家)를 완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반면 PD인 민중민주주의는 계급문제를 우선하면서 현재의 제반 모순
공직을 망치는 유형은 여러 가지다. 정부 고위 공직을 지낸 한 인사의 말을 빌면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느려터진 '달팽이형'과 남의 발목 잡는 '꽃게형'을 들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관망만 하는 '독수리형'과 제 자리만 지키려는 '거북이형'도 있다. 이권에 개입에 능한 '하이에나형'도 있다. '반달곰형'은 아주 전형적이다. 초기엔 열심이지만 막바지엔 잔뜩 몸을 사리는 게 특징이다. 봄 여름 가을 먹이활동을 하다 겨울잠에 들어가는 곰과 닮았다. ***인사권자 사명감이 절대적충북도의 7월초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 역시 도정운영의 틀에 변화를 줄 것 같다. 고위공무원 승진요인도 늘어났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복합 작용, 대폭 인사를 예상케 하고 있다. 행정의 효율성은 적절한 인사에 달려 있다. 우선 현재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최선이다. 그 다음이 적절한 직제 조정이다. 이 지사는 이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 같다. 공무원 수부터 늘리는 행정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이 지사는 인사 단행 전에 조직의 비효율 요인과 낭비요소부터 제거해야 한
해방과 더불어 피지배 민족으로 피탈의 설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유엔군의 참전으로 압록강까지, 중국군의 북한지원으로 후퇴를 하는 3년간의 전쟁과정은 한반도는 톱질 전투장으로 폐허의 잿더미였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은 내 어린 시절은 참담한 수난과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우리는 우선 죽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먹기만 하면 만족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 양이 문제였지 질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콩나물죽이나 우거지죽, 아니면 고구마 밥이거나 무밥, 그 밖의 무엇이라도 좋았다. 삶은 고구마 한 개 옥수수 한 자루 하나도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어떤 과일이든 껍질째 먹을 수 있었고, 목이 마르면 아무 우물물이고 퍼 마셔도 좋았다. 흐르는 시냇물을 들이켜도 그만 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린 어떤가? 영양가가 좋네, 나쁘네를 따지는가 하면, 성인병에 안 좋다느니, 무공해 식품이 어떻다느니, 광우병을 들척이면서 근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과일 껍질이나 야채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다느니 하며 하루도 불안이 잠잠한 날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하거나 행복할 리가 없다. 입는 것도 마찬 가지였다. 가짓수나 형식,…
5월의 초록 잔치가 눈부시게 절정이다. 그 어떤 곳에 눈을 맞춰도 온통 초록 물결이다. 산과 들엔 초록 잔치가 한창이다. 그 잔치 속에 수많은 가족들의 나들이 행렬이 끼어든다. 자연의 초록과는 달리 알록달록하다. 각자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뒤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머리를 구부린 채로 스마트폰 등에 빠져든다. 5월 초록 잔치 속으로 나들이 떠난 한 가족의 풍경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라가족은 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 단위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인간 조직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의지하는 안식처다. 휴식과 보호, 안정과 위로의 장소다. 그래서 아득하게 꿈꾸는 유토피아다.가족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관계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족은 혼자가 아니다. 2인 이상이 서로 노력해 관계를 맺고 일궈가는 사람 정원이다. 그런데 이 정원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간 대화 부재는 통계가 증명해 준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가족 간 대화 시간은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등학생들 중 절반은 어머니와 한 시간 이상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고민은 거의 말하
5월을 시작하자마자 행복한 편지 두 통이 날아들었다. 충북일보 '나눔의 행복 시즌2-행복의 날개'에 보도된 당사자들의 편지였다.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글로 희망을 전했다. 작은 도움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없는 가운데 떼어주는 반쪽짜리 인심은 더욱 정겹다. 넉넉하게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함께 들어 있는 까닭이다. 세상이 아직 살만한 이유도 이런 반쪽 콩에서 찾을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찾자2012년 1월16일자 충북일보 3면에 보도된 이선영(16)양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몸속에 쌓인 구리가 뇌와 신장, 각막 등에 이상을 미치는 '윌슨병(Wilson's disease)'이다.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이었다. 2012년 2월13일자 3면엔 '주성이 할머니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 1월26일. 음성군 읍내리 한 낡은 집에 불이 났다. 폐암을 앓았던 61세의 할머니는 온 힘을 다해 손자 주성이(2)와 집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타버렸다. 꿈과 희망이란 단어조차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두 사연 모두 아주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보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선영이는 지금 희망차게 살아가고 있다. 주성이 할머니는 주성이를 훌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다. 잘 짜진 지역문화브랜드 개발전략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예전까지 문화는 음악이나 미술, 문학,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문화는 소비재로서 상품이 됐다. 다른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도 커졌다. ***충북문화 싱크탱크 역할 해야청주시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지금 문화 포장에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 버려진 담배공장은 전시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래된 건축물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가 없는 지역개발의 한계 때문이다. 청주 연초제조차장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담배공장이었다. 그런 공장이 지금 규모 있는 전시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큰 계기였다. 관람객만 42만 명이었다. 참가작가도 65개국에서 3천200여 명이나 됐다. 청주 연초제조창은 국내 첫 아트팩토리에서 비엔날레를 치른 곳으로 기록돼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공간이라는 찬사도 이끌어냈다. 지역의 작은 문화콘텐츠가 청주 브랜드를 결정한 모범 케이스다.문화콘텐츠산업은 이미 미래 성장 동력이 됐다. 오랫동안 묻혀
드디어 만난다. 이시종 지사와 4·11총선 당선자들이 함께 한다. 참석대상은 이 지사와 충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다. 새누리당 7명(비례대표 포함), 민주통합당 4명(비례대표 포함)이다. 충북도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대화의 방점은 무엇일까. 4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해 버린 얄궂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정말 궁금한 게 너무 많다.***나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이 지사와 정우택 당선자의 만남은 유달리 눈길을 끈다. 단독 회동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에 도민들의 관심도 더불어 크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로 돌아가 보자. 두 사람의 입장은 지금과 정반대였다. 정 당선자는 당시 현역 지사였다. 지금의 이 지사에게 분패하면서 재선 지사의 꿈도 무산됐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당시 국회의원은 지금 지사 자리에 앉아 있다. 당시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두 사람의 역할이 정확하게 180도 뒤바뀌었다. 얄궂은 인연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민입장에서 보면 서로의 역할만 바꿨을 뿐이다.이 지사는 충북도의 현안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 당선자도 흔쾌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총선 공약의 도정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진정성 없는 말을 하곤 한다. 남자라면 '언제 소주 한 잔 해야지'이고 여자라면 '언제 한 번 볼까'가 대표적이다. 언뜻 약속처럼 보인다. 실제론 지나가는 빈말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 그러나 이런 빈말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유권자의 한 표를 중시해라그러나 이런 일회성 말을 믿은 사람만 탓 할 순 없다. 오히려 책임은 이런 말을 한 사람에게 더 있다. '경락과신(輕諾寡信)'의 충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경락과신'은 논어의 경락자필과신(輕諾者必寡信)에서 나온 유명한 경구다. 빈말 잘하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가벼운 약속에는 신의가 적다'라는 뜻이다.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고 함부로 받는 것도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범하기 쉬운 과오 중 하나가 바로 '쉽게 받아들이는 부탁'이다. 전후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분위기용으로 쓰고 있다. '알겠소, 어떻게든 해보지'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보편·일반적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말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때론 진짜 믿는 사람도 있다. 그저…
참석자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다. . 지난 4월 3일 한국예총 회장까지 참석한 시위에서 예총이 민주화 운동권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문제의 발단은 문화부 시행의 지역협력형 사업 결과발표였다. 충북예총은 심사결과가 편파적이고 부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을 부른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충북도청에서는 충북민예총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지역협력형 사업 심사결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므로 예총의 항의는 억지라는 것이다. 특히 충북문화재단 강형기 대표를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충북문화원연합회가 합의하여 추대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양 단체가 모두 기득권을 버리자고 선언했다. 나아가 '충북예총은 충북민예총이 제안하는 공론의 장에 당당히 나와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예총과 민예총은 예술을 보는 시각, 즉 예술관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예총은 순수예술을, 민예총은 기초예술을, 각각 지향하며 예총은 탈정치를 표방하고 민예총은 역사의식을 강조한다. 이로 인하여 벌어진 갈등에 대해서 도민들은 기득권 싸움, 이전투구, 문화권력 투쟁 등의 신랄한 비난과 냉소적 비판을 보냈다. 그러니까 명분과 논리에 가려진 본질은 밥그릇싸움이라는…
여야가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막판 대혈전에 돌입했다. 12월 대선 전초전답게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60곳 안팎이 초접전지로 분류될 정도다.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는 '동티' 막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동티가 나고 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옛 동지가 돌아서고 서로의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자'동티'는 예부터 금기시돼온 행위로 귀신을 노하게 했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다. 그래서 국가대사나 집안의 큰 일이 있을 때 동티를 내지 않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한다. 말조심은 그중 우선이다. 대개 한 마디의 말실수에서 동티가 나기 때문이다. 향후 정국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정국의 풍향이 180도 바뀌게 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게 뻔하다.여야 모두에게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한 마디의 말실수가 동티를 내면 대선구도까지 어렵다. 실제로 어떤 후보의 막말파문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에 제동을 걸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말은 극단적인 경우 죽고 사는 일을 결정짓기도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