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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25 16:20: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7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다. 이 궁리(窮理) 저 궁리만 했지 진척이 없다. 청주·청원 통합을 두고 하는 말이다. 4번째 시도의 성공여부가 내일 판가름 난다.

주민투표가 하루 앞이다. 그런데 청원군민들의 의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많다. 통합 찬·반 단체 간의 과열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전투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청주시의회가 지난 주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찬성 의결했다. 절차상으론 이제 통합 청주시 출범 여부는 청원군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청주·청원 통합 작업은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 시·군의 상생발전을 위함이 가장 큰 명분이다.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분위기는 별로다. 선거운동 방식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이미 상호 비방과 고발 등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변했다. 반대 측은 청원군수와 읍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찬성 측은 반대 측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을 요구했다. 축제 속 통합 추진 취지는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주민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지역 간의 통합엔 순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역기능도 동반한다. 규모의 차이가 클 경우 역기능이 더 커진다. 이 역기능을 줄이는 게 방책이고 묘책이다. 그런데 그 게 없다. 궁리부족으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순기능은 더욱 살리는 게 맞다. 역기능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현명하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찬반 갈등도 역기능 중 하나다. 하루 남았지만 통합을 이룰 묘책이 뭔지 궁리해야 한다. 엇박자가 계속되면 좋을 게 없다.

궁리의 목적은 정확한 것을 알기 위함이다. 그리고 궁리로 얻은 지식은 변화를 가져온다.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다. 마음의 감동으로 행동을 일으켜 실천하게 하는 힘이다.

지금 주민투표를 놓고 벌이는 찬반 양측의 선거운동 행태엔 감동이 없다. 서로 이전투구 하는 모습만 있다. 서로가 서로를 욕하고 있다. 이 방법으론 통합을 이루기 어렵다. 주민투표는 찬반을 묻는 선거다. 감동을 줘야 한다.

인간은 천리(天理)에 따르도록 돼 있다. 곧 하늘의 이치에 따라 선하게 살도록 창조됐다. 그런데 욕심으로 인해 악을 갖게 됐다. 우선 나부터 악의 성분을 버리고 선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원래의 심성(心性)을 회복해야 통합도 가능하다.

찬반 운동에 나선 모든 이들에게 궁리가 필요한 이유도 같다. 궁리란 본래 천지의 이치에 맞지 않는 불협화음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과정이다. 청주·청원 통합 과정도 지금 불협화음 속에 있다. 잘 조화되지 않고 있다. 불협화음을 해소해야 이룰 수 있다.

통합에 대한 기대감과 성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3차례의 실패사례에 비해 훨씬 높다. 우선 통합에 반대했던 청원군과 청원군의회가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주민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긍정적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다. 통합을 가로막는 요인들은 많다. 일부 단체와 주민대표들은 여전히 통합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내일(27일)은 휴일도 아니다. 투표율을 33.3%까지 높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통합 찬성 입장이라면 속이 타들어갈 상황이다.

실제 상황에 필요한 지혜와 슬기가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뛰면서 생각한다'는 말처럼 실천하면서 궁리해야 한다. 그 게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감동선거운동 마무리해야

주민투표 실시 목적은 청원·청주 통합에 대한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찬·반 단체는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 주민투표 본래의 취지를 훼손시키면 시킬수록 결과는 좋지 않다.

대결구도의 선거운동으론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청원군민들이 이성적으로 통합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정보 전달만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통합이 무산되면 찬·반 양측 주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궁리는 원래 '주역'에 나오는 '거경궁리(居敬窮理)'라는 말의 일부다. '거경'이란 살 거(居), 공경할 경(敬)을 써서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서 바르게 가지는 일'을 뜻한다. 여기에 궁리가 더해지면 청주·청원 통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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