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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09 15:50:40
  • 최종수정2015.11.09 15:50:40
[충북일보] 만화적 상상은 곧잘 현실이 되곤 한다. 지금도 그 과정은 진행형이다. 주로 과학과 관련이 많다. 생활 과학에서 우주 과학까지 다양하다. 만화 속 과학의 현실화는 종종 충격적이다.

*******기자가 쓰는 기사는 달라야 한다

이제 '로봇 저널리즘'이 화두다. 신문기사는 있는데 기자 이름이 없다. 누가 썼을까. 그 옛날 기자 이름을 감추던 시절로 돌아간 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로봇 저널리즘은 파격적이다. 기존의 기사 생산·유통 방식과 완전히 달라 혁명적이다. 우선 사람이 아닌 로봇이 기사를 작성한다. 대신 사람이 기사를 검토하고 배포한다. 독자는 이 기사를 받아들여 수용한다.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는 이미 현재다. 미국에서는 AP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에서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포츠 뉴스처럼 정형화된 기사의 경우 로봇이 작성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경기결과를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로봇 저널리즘은 이제 시작이다. 다만 한글의 특성이 영어와 좀 다른 게 걸림돌이다. 한글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단어의 고유 의미가 다를 때가 많다. 화자(話者)의 태도나 억양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한 마디로 아주 까다롭다. 한글의 알고리즘 구성은 알파벳보다 어렵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알고리즘만으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모두 표현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은 지난 6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지역신문 컨퍼런스 발제에서도 나왔다.

김대원 고려대 미디어학부 박사는 이날 '로봇저널리즘의 도입과 활용'이라는 기획 발제를 맡았다. 그리고 한국 언론환경에서 로봇저널리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박사는 "로봇은 기자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신문기사가 인공지능으로 어려운 최고 난이도임을 역설한다. 한 마디로 기사 작성의 어려움과 복잡성에 대한 표현이다. 로봇은 그저 단순한 기사 정도만 쓸 수 있다. '왜'나 '어떻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 태생적으로 가치판단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신문기자가 살 길은 여기 있다. 동시에 기자 같지 않은 기자의 자동 퇴출을 의미한다. 보도자료 다시 쓰기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능력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로봇보다 못한 기자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

보도자료 정도는 이제 로롯 기자가 쓰는 세상이다. 기자는 로봇 기자가 쓰지 못하는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 로봇 기자는 프로그램화 돼 단순하다. 대신 정확하다. 알고리즘에 의해 정형화 된 문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기자가 쓰는 기사는 탐구영역의 기사여야 한다. 탐구는 여전히 사람만의 자발적 고유영역이다. 의지의 문제여서 창의력과 연결된다. 현장 확인 없인 불가능하다. 차별화 되는 '고 퀄리티' 기사는 탐구를 통해 생산된다.

로봇 기자가 탐구와 가치판단까지 할 순 없다. 기자가 바로 써야 한다. 기자는 바른 기사를 쓸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바른 기사는 사건과 사고의 이면을 밝혀내는 분석력에서 나온다. 현장을 제대로 살핀 기사는 감동을 준다.

*********보도자료기자 소리 듣지 말아야

정보만 주면 형식에 맞춰 자동으로 기사가 생산된다. 경영사정이 어려운 지역신문에 꿀 같은 유혹이다. '비용절감' 대목에 이르면 거부하기 어렵다. 당장 기자들의 일자리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자라고 다 같은 기자가 아니다. 일자리 걱정은 속칭 '보도자료 기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가치판단에 따라 탐구기사를 쓰는 기자에겐 되레 기회다.

기자는 가장 먼저 사실(fact)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장을 찾는 현장성은 필수다. 이면을 보는 혜안까지 갖추면 비로소 감동적인 기사가 완성된다. 아날로그적 접근법을 통한 기사 작성법이다. 로봇이 할 수 없는 방법이다.

로봇이 사람보다 더 좋은 기사를 생산하는 날이 올까. 두려운 상상이다. 충북의 어떤 기자도 '보도자료 기자' 소릴 들어선 안 된다. 그 소리는 기자로서 책임을 방기했다는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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