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2012년 12월19일이다. 우리의 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하루 남았다. 유권자들의 투표 이유와 투표 소망은 다양하다. 20대는 '반값 등록금이나 취직'을, 30·40대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다. 50대 이상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후대에게 물려줬으면 한다. ***반값 공약이 구세주 아니다대선 후보들의 화려한 공약(公約)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나칠 정도로 많다. 어떤 공약은 사회경제적으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어떻게 그런 공약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대선 정국은 말 그대로 반값 세일 시장 같다. 선거 공약을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거의 반값이다. 등록금은 대표적 반값 공약이다. 기초노령연금은 2배로 올려준다고 한다.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복지천국이 된다. '반값' 공약은 물론 '무상' 공약도 쏟아졌다. 그러다 보니 국민 모두에게 생활비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반값 세상'은 당장 오지 않을 것 같다. 실행할 재원 확보 공약이 상대적으로 미진하기 때문이다. 걱정이 앞서는 까닭도 여기 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세금은 적게 내고 국가에서 많이 받는 것을
저마다 좋은 세상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좋은 세상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좋은 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오늘 준비해서 내일 주는 선물은 더더욱 아니다.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가능하다. 대선 후보들의 각종 공약에 맞장구치지 못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이율배반 공약 제대로 가리자18대 대통령선거가 정말 코앞이다. 일주일 남짓 앞두고 언론들은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까지 무관심한 듯하다. 애써 관심을 잘 표현하지 않고 있다. 평온을 유지하며 속마음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심심할 정도다. 선거전에서 국민들의 속셈을 알기는 쉽지 않다.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연일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결과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꺼리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이중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 국민들은 선거에 늘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누가 새 대통령이 된다 해도 삶의 질이 금방 달라질 거로 믿지도 않는다.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기대와 희망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국민들은 그냥 조용히 선거를 지켜볼 뿐이다.그러나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 국
청주시가 '직지소설문학상' 제정 추진으로 분주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세계화하고 청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란다. 내년 12월 첫 수상자가 나온다.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한 의미 있는 결정이다. 그러나 걱정도 앞선다. ***우후죽순 만들어지는 문학상문학상은 훌륭한 문학작품에 대해 수여하는 상이다. 목적이나 대상은 상에 따라 각각 다르다. 세계적으로 노벨 문학상(1901)이 최대의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헤르만 헤세, 지드, 엘리엇, 포크너, 카뮈, 오닐 등이 수상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중국 모옌(莫言·57)이 차지했다. 1903년 공쿠르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공쿠르상도 큰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1904년 여성을 대상으로 생긴 페미나상과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퓰리처상, 프랑스의 아카데미 문학대상 등이 저명하다.국내에도 수많은 문학상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된 것만 400개가 넘는다. 충북지역만 해도 수 십 개다. 대개 작고한 유명 문인 이름을 단 문학상이 가장 많다. 지금도 문학상 제정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예전엔 출판사나 문예지, 언론사 공모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겨울이다. 길거리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낙엽 태우는 냄새와 함께 가을은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안철수 후보도 사라져갔다. "완주하겠다." 공언은 식언이 됐다. 감동은 없었다. 아름다움도 없었다. 그냥 철수였을 뿐이다. ***아름다움 없는 그냥 철수였다오는 12·19 대선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여부였다. 단일화는 될 것인가. 된다면 누구로 되는가. 단일화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지난주까지 불변의 국민적 화두였다.그러나 아름다운 단일화는 무리였나 보다. 국민적 기대감을 한층 높였던 감동의 드라마는 없었다. 다만 고통을 감내하며 고육책으로 선택한 안철수식의 철수만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단일화로 양성될 수많은 시너지 효과도 의심받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끝까지 뛰면 둘 다 지는 게임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양패구상(兩敗俱傷)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기대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 기성 정치권과 정치 신인 간의 깨기 어려운 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민주통합당 입장에선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를 이룬 셈이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임용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역인재 육성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공교롭게도 2명 모두 강원도 출신인 까닭이다. 여하튼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인사 결과다. ***좀 더 찾아보려 노력해야충북 출신이 꼭 부지사여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충북도의 역대 부지사는 대개 충북 출신이 중용됐다. 정무직의 경우 더 그랬다. 비슷한 능력이라면 지역을 잘 아는 연고성이 우선된 게 사실이다. 민선5기 후반기 이시종 지사의 인사스타일은 확 달랐다. 물론 정무부지사의 경우 지역인재 발탁을 위해 노력한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 명의 부지사 모두 타 지역 출신이 임명됐다. 능력과 코드를 동시에 맞추려는 이 지사의 인사의도 같다. 그러나 강원도 출신이 동시에 임명된 것은 특이하다. 충북 출신 공무원들에게 썩 반가운 일도 아니다. 섭섭한 일임에 틀림없다. 물론 능력 위주의 인선으로 믿는다. 하지만 자칫 충북도의 능력이 강원도보다 떨어진다는 논리 성립이 가능하다. 도청내 공무원들이나 도민들이 서운해 하는 이유도 아마 여기 있는 듯하다.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책임도 인사권자 몫이다. 다만 이번 인사엔 아쉬움이
앉았다. 일어섰다. 앉았다. 그리고 또 일어섰다. 지난 휴일 청주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 내 모습이다. 무대에 선 가수들은 열정적이었다. 관객들은 열광적인 스탠딩 환호로 응답했다. 너무 낯설었다. 솔직히 큰 어색함으로 안절부절 했다. ***생각의 차이를 간파해라'울랄라세션' '톡식' '게이트플라워즈' '카도밴드'. 평소 잘 듣지도 알지도 못하던 요상한 이름들이다. 지난 휴일 오후 '4인4색 옴니버스 패밀리 콘서트'란 제목으로 청주를 달군 공연팀의 이름이다. 이들 공연을 하루에 두 번이나 봤다. 공연 분위기는 열정적이었다. 관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스탠딩 환호로 공연팀과 소통했다. 내겐 좀 생소하고 어색했다. 정보 부족과 경험 부족 탓이다. 리듬과 멜로디에 대한 반응은 머지않아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몸까지 따라주진 않았다. 급기야 '울랄라세션' 팀의 공연은 야외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스탠딩 열기를 만들었다. 모든 관객들은 일어서 환호했다. 그러나 함께 일어서 동화하기 쉽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고 엉거주춤 일어서고 앉기를 반복했다. 어색함이 양어깨를 짓눌렀다. 문화이해 부족현상을 극명하게 느꼈다. 주변 관객들과 아주 큰 세대차이
임각수 괴산군수께서 이렇게 말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이어, '홍명희 문학제는 괴산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어야 하며, 괴산군청은 관심을 가지고 홍명희 문제를 대하겠다'라고 공언했고 경대수 국회의원께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축사를 했다. 왜 이런 특별한 발화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아무것도 아닌 일이 회자(膾炙)되는 것인가. 그 인과(因果)는 대략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홍범식고택'으로만 표기되어 있는, 홍명희가 태어난 집 앞에 작가들이 '홍명희 생가'라는 표지판을 세웠다. 그리고 괴산의 제월대에 아래와 같은 문학비를 건립했다. '민족문학과 민족해방운동의 큰 봉우리 벽초 홍명희 선생(1880 ~ 1968)은 충북 괴산 인산리(동부리450-1)에서 태어나셨다. 선생은 경술국치 때 순국하신 부친 홍범식 의사의 뜻을 받들어 평생을 민족의 자주 독립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다. / 중략 / 물 맑고 인정 두터운 이곳 괴산은 선생의 삶의 자취가 역력한 곳이요, 민족정신이 살아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삼가 옷깃을 여미고 선생의 뜻을 기리며 민족이 진정 하나가 되는 날을 소망하면서 여기 선생의 고향 땅에 작은 정성을 모
이시종 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이 손을 잡았다. 지난 주말 오전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풍경이다. 두 사람 모두 본보 주최로 열린 '2012녹색충북 자전거대행진'에 참석했다. 정 의원이 먼저 다가갔다. 이 지사도 반갑게 맞이했다. ***12월 대선강풍을 이용해라'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통합청주시 특별법)'의 연내 국회통과가 충북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충북도민들은 어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통합청주시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해서다.통합청주시 특별법에는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75개 조항이 담겨 있다. 그런데 연내 국회통과가 어렵다고 한다. 원안대로는 더 부정적이란 소문이 전해지고 한다. 이 지사와 정 의원의 맞잡은 손은 이런 까닭을 품고 있었다. 통합청주시 특별법에 대한 정부 각 부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대부분 원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대위 구성은 정부의 이런 입장을 막기 위해서다. 원안 상정을 기본으로 연내 국회통과를 위한 기구다. 통합청주시 인구는 83만 명에 달한다.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이다. 충북 발전의 명운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청주시와 청원군,
왜 똑같은 일이 5년마다 반복될까. 대통령 정권 말기만 되면 왜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갈까. 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과 함께 하나둘씩 비리가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허술한 친인척 관리가 화 자초 임기 말이면 대통령 가족이 예외 없이 수사기관에 불려가고 있다. 지난 주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다. 참 불행한 일이다. 이런 비극적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는 수없이 발생했다. 그 때마다 엄한 처벌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지 자괴감이 든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우리 사회는 많이 맑아졌다. 선거도 정말 깨끗해졌다. 기업인들도 당당해 지고 있다 그 덕에 정경유착도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다. 대통령 아들이나 친인척들은 대개 권력의 직함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꼬인다. 물론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의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호가호위(狐
비가 온다. 가을비가 제법 요란스럽게 내린다. 한 가을로 접어들게 하는 비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은 뚝 떨어질 게다. 절기는 만추(晩秋)로 접어드는 상강(霜降)이다. 단풍은 곳곳이 절정이다. 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불편하지 않은 복장이면 된다가을 여행하면 떠오르는 게 '단풍여행'이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산에 오르면 색다르다. 평소 느끼지 못한 기분도 얻을 수 있다. 풍경은 쪽빛 하늘 아래 울긋불긋하다. 신선한 바람과 함께 묻어온 향기는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가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어느새 가을 한 복판이다. 지난 주말 가을빛 곱게 물든 단양을 찾았다. 제비봉(721m)에 올랐다. 그 곳에서 단풍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가을빛의 충주호를 만났다. 산정에서 바라본 충주호는 산자수명(山紫水明) 그대로였다.충주호에 내려앉은 가을빛 보기는 제비봉이 최고다. 감히 따르기 어렵다. 산자락을 한 구비씩 돌아설 때마다 충주호 비경이 새롭게 드러났다. 호숫길이 시나브로 나타났다. 주변의 연봉이 만들어낸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 단원이 이곳에 푹 빠진 이유도 알 수 있다. 제비봉은 산 전체가 기암으로 이뤄진 암산(巖山)이다. 온갖 모양의 기암은 산정
지금 세상은 정말 편한 세상이다. 지난 9월에 문인협회 초청으로 제주도를 갔다 오는데 서울 갔다 오는 것보다 편했다. 강좌시간은 1시간 반이었지만 마라도 섬에서 푸짐한 다금바리(Niphon spinosus)회도 먹고 초가을 바다 구경도 하고 아침에 갔다가 저녁식사 전에 돌아왔다. 이런 비행기야 누구나 매일 타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엔 웬만한 농가에도 대부분 1톤 트럭 아니면 차량을 한 대씩 갖고 있어 편리한 문명의 고마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더욱 편리하게 써먹는 것이 자동차보다도 전화인데 집 전화보다는 스마트폰이 생겨서 더더욱 편해졌다. 외국에 있는 친척과 얼굴을 보면서 산이나 들, 어디서나 대화를 나누고, 숫자 계산도 해주고, 한자나 영어단어를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손으로 편지를 쓰지 않아도 음성이나 자판을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그만이다. 이웃마을을 가거나 1킬로미터도 아니 되는 농토를 가는데도 차량으로 간다. 이렇게 편한 세상에 맛 들이는 사이에 우리가 자칫 잃어가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소중한 것은 없을까· 자동차의 편리함으로 인한 하반신 기능의 쇠퇴현상, 스마트폰의 이기로 인한 머리의 둔화현상, 물론 이것은 나이 탓도 있
청룡리 가는 길은 맑고 고왔다. 따가운 햇볕과 함께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가을의 한 복판을 알려주고 있었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가을볕이 너무 좋았다. 암 투병 중인 형을 찾아가는 길임을 잠시 잊었다. ***청룡리 건강성 유지돼야청룡리로 들어서자 가을 냄새가 무딘 코를 물씬 자극했다. 아이들은 누런 황금빛 들판을 내달리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다. 마을 어귀에선 동네 어른들이 감을 따느라 분주하다. 인근 밭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도 정겹다. 청룡리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잠시지만 자연을 벗 삼으며 심심한 마음을 달랬다. 감이니 대추니 먹을거리도 얻었다. 만족스러운 오후였다. 지난 휴일 청룡리 풍경은 그랬다. 그 곳에서 내 마음의 형을 만났다. 형은 스님처럼 변해 있었다. 두 번의 항암 치료 덕에 하게 된 삭발 탓이다. 그 모습이 꽤나 근사했다. 보기 좋았다. 얼굴엔 오랜 수행을 한 스님 모습이 배어들어 있었다. 기대 이상의 건강함에 가슴이 뭉클하고 고마웠다. 형은 갑상선 암환자다. 벌써 두 번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청룡리에 머물고 있다. 사실 청룡리에 둥지를 튼 것은 8년 전이다. 자연을 벗 삼아 놀 줄 아는 형 특유의 성격 때
충북도청과 충북도의회에, 충북문화재단에, 다음과 같이 충북 예술윤리강령(藝術倫理綱領)을 조례로 제정하고 선포할 것을 제안한다. 예술가와 예술가에 대한 예술윤리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고 또 필요한 일이며 시의(時宜)도 적절하다. 특히 예술윤리강령 조례제정은 충북 문화예술행정이 전국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이 일은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절차가 복잡한 것도 아니며, 예총 민예총과 그 외 여러 영역 예술가들의 민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문화예술의 잔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시종 지사께서, 또는 김광수 도의회의장께서, 또는 강형기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께서 주관하여 전국 최초로 예술윤리강령을 제정해 줄 것을 청한다. 충북은 충북만의 정신사와 사상사를 구축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 대한 '의식의 식민화(colonization)'를 극복하고 주체적인 운명공동체 충북을 완성해야 한다. 예술윤리강령 같은 작은 디딤돌 하나는 충북정신 구축의 한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충북문화헌장(忠北文化憲章) 제정 당시와 같이 민주적인 절차를 갖춘 조례 제정은 충북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충북문화예술포럼 이재희 대표를 중심으로 여
세계적으로 '말춤' 열풍이 대단하다. 말춤의 주인공 싸이는 월드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콘서트는 신나고 재미있다.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소통한다. 인기비결은 결국 소통이었다. 대선 후보들이여, 다시 한 걸음 걷고 하늘을 보자. ***각자의 속을 다 드러내 보자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선거전도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대선 후보 '빅3'는 대선 캠프 진용 짜기를 마무리했다. 군소 후보들도 각자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채비에 나섰다.그러나 후보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도무지 알 수 없이 요동치는 민심이 첫 번째 이유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적 상황도 후보와 캠프를 고민에 쌓이게 한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데 묘안이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별다른 반전 카드가 없다. 진정한 쇄신과 혁신의 모습으로 중도 층과 젊은 층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입인사들의 불협화음도 문제다.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아직도 돌발 변수 걱정이 크다. 언제 어디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지상명령'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화제다. 요즈음 한국사회는 전대미문의 행동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그 중심에는 20·30대의 젊은이들이 있다. 시저의 표현을 시늉해 "나갔노라, 외쳤노라, 이겼노라"를 도처에서 때마다 과시한 젊은이들에게 세인의 시선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디어는 앞 다투어 젊은이들을 특별기획으로 다루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세대교체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한(恨) 맺히고 주눅 든 수난의 앞 세대는 물러가고 밝고 개성이 통탕 튀는 '새끈한' 신세대가 한국사회에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참에 한국젊은이들의 실상을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자. 지난여름 20·30대를 주제로 다룬 방송에서 참석자들은 젊은 세대가 가져온 변화의 의미에 대해 '합리적 사고'의 증대를 첫손으로 꼽았다. 그러나 연출한 광경에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는 있어도 합리적 사고의 알고리즘을 찾기에는 힘들었다. 생각과 감정을 거리낌 없이 밝힌다고 해서, 그게 논리적 사고가 뒷받침되어 있는 게 아닌 이상,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젊은이들의 순수성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70년대의 유신 정권에 대한 항의와 80년대 군사독재에…
'철가방 천사' 고 김우수씨 1주기 추모 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물샘도 찔끔했다. 김 씨는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인양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그리고 생을 마쳤다.***모든 선행은 선순환 한다김 씨는 고아로 자랐다. 중국집 배달원을 하며 한 달에 70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남몰래 자신처럼 불우한 아이들의 희망을 지켜주려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던 중 1년 전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숨겨진 선행은 그의 죽음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그 사연을 듣고 많은 이들이 울었다. 도움을 받던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더 컸다. 그 후 1년, 그의 선행은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나눔의 씨앗을 배달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됐다. 가난한 집 형제들은 대체로 우애가 좋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울 줄도 안다. 불행과 아픔도 함께 나눈다. 서로가 서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반면 부잣집 자식들은 다를 때가 많다. 좋은 사이도 보기 어렵다. 곧잘 돈 문제로 송사를 벌이기도 한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 그러나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경주 최부잣집은 대표적
청주상공회의소 사태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도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몇 달 째다. 충북도민들의 걱정은 점차 불만으로 변하고 있다. 급기야 지도자 자질론까지 나오고 있다.***조직원 마음부터 잡아보자어느 조직이든 지도자가 바뀌면 쇄신을 외친다. 그러나 곧잘 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금도(襟度)와 기량의 불일치 때문이다. 금도와 기량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쇄신은 기량과, 모순은 금도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모두를 품고 나갈 기상과 도량이 기량이다. 지도자는 그걸 갖춰야 진정한 쇄신을 이룰 수 있다. 넉넉한 금도는 모든 이를 품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지도자의 기량과 금도가 적절하게 조화돼야 조직의 쇄신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청주상의 사태로 보면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의 비유가 비교적 적절하다. 무소불위와 유소불위는 글자 한 자 차이다. 딱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내포된 의미는 전혀 다르다.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권력지향형 이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절제의 의미다. 물론 '위정유목'(爲政猶沐)이라는 말도 있다. 머리가 빠지더라도 머
충북의 도청소재지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물론 충북도청 이전론이 새삼스러운 논제는 아니다. 민선4기 때도 몇 차례 거론된 사안이다. 다만 이슈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충북 전체 발전에 맞지 않아충북도청 이전문제는 어제 충북도의원이 직접 도정질문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공식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그동안 도청이전 문제는 수면 아래 있었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다. 장차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으로 표면화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많은 시간 찬반논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칫 설익은 논리 전개나 주장은 충북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을 먼저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청주·청원 통합 성공을 이룬지 석 달도 안 됐다. 앞으로 남은 일들이 무수히 많다. 행정적 측면의 물리적 통합은 이뤘다. 하지만 주민 간 화학적 통합은 아직 미완성 단계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청원 통합시 탄생은 도청이전보다 먼저다.청주·청원통합시의 명칭이 '청주시'로 확정된 지 엊그제다. 통합시 특별법 제정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청주·청원통합이 확정되자마자 도청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그것도 충북도의회에서 표면화 됐다.충북도의회에는…
사람은 살다 보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행동방향을 선택하고 고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때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죽음과 맞설 용기 있어야12월19일은 대한민국 18대 대선일이다. 앞으로 3개월여 앞이다. 21세기 들어 벌써 세 번째 대선이다. 청와대 새 주인은 누가될까. 궁금하다. 건곤일척의 대승부에서 누가 이길까. 2002년, 2007년에 이은 이번 대선은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시대정신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 서 두 번의 대선에서 시대정신은 민주주의 완성과 경제살리기였다. 이번엔 국가 공공성과 국가 정체성, 공동체 이익이 화두가 될 것 같다.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평등을 기초한 사회 정의 실천 등도 12월 대선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력 후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유심히 살피면 그렇다.12월 대선 유력후보로 몇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후보가 재수 끝에 본선에 진출해 있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을 위해 4명의 후보가 전국 경선을 벌이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전국을 순회중이다. 새
지금으로부터 대략 25년 전쯤의 어느날이었다. 절친하게 지내던 호테이 토시히로(布袋敏博) 씨의 말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독도 문제가 화제에 올랐는데 당시 대학원생이던 그는 독도가 아니고 '죽도(竹島)'이며, '죽도'는 당연히 일본 영토인데 일본 패전 이후 한국이 강제 점령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한국의 주장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적 고증(考證)이나 어민들의 거주 기간 통계 등으로 볼 때, 그리고 현존하는 고지도(古地圖)나 역사자료로 볼 때 7 : 3 정도로 일본의 주장이 옳다고 설명했다. 나는 그때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책이나 언론은 일본인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역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충격과 혼란이 맴돌 뿐이었다. 지금은 와세다 대학의 교수인 호테이 토시히로 선생은 위안부 문제나 일제식민통치 등에서 언제나 객관적이고 또 한국을 이해할 뿐 아니라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지식인이었는데 독도문제만큼은 구체적인 사료를 열거하면서 한국인의 인식이 절대적임을 짚어주었다. 물론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독도는 무조
돈과 관련한 정치적 비리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터질 때마다 결정적 제보자는 운전기사였다. 정치권에선 "운전기사 조심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가까이 있을수록 많이 안다 *** 정치인 운전기사는 대개 해당 의원과 24시간 동행한다. 선거 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과 방문 장소를 훤히 꿰고 있다. 각종 수뢰 사건 현장 목격 가능성도 아주 높다. 보좌진조차 모르는 비밀도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청주지검이 박덕흠 새누리당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물론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라고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전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실제로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줬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주었다면 어떤 명목으로 주었는지 등에 대해 캐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운전기사 부부의 자금 거래 내역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나 현영희 의원의 경우와 아주 비슷하다. 모두 운전기사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운전기사가 핵심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운전기
옛날 한 고을에 인간미가 넘치는 만석꾼이 살았다. 만석꾼은 많은 머슴들을 거느리며 떵떵거리며 살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고을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만석꾼은 나이 오십이 되면 머슴살이를 그만두게 하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고수했다. 요즈음 정년퇴직이라는 의미와 비슷했다. 갑돌이와 돌쇠도 금년 말이면 만석꾼 집에서 머슴살이를 그만 두어야 할 나이였다. 평소 두 사람은 모두 열심히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으나 성격차이가 뚜렷했다. 갑돌이는 매사에 긍정적인 반면, 돌쇠는 자신의 마음이 들지 않으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일쑤였다. 만석꾼은 두 사람에게 "금 년 일 년 동안은 자신이 원하는 농지를 선택해서 책임제 농사를 지어보면 어떻겠느냐" 고 물었다. 두 사람은 만석꾼의 요구대로 조건 없이 농사를 짓기로 했다. 갑돌이는 멀리 떨어져 있어 힘은 들지만 기름진 논을 선택했고, 돌쇠는 비록 땅은 거칠고 투박해도 집에서 가깝고 농사짓기 용이한 농지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모내기를 했다. 무더위가 계속되자 벼는 무럭무럭 자랐지만 잡초가 많았다. 갑돌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모셔온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박 후보는 이제 조만간 가려질 야권 후보와 결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먼저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 자격 또한 국민들에게 검증받아야 한다. 박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아주 높은 편이다. 그래서 세계인들의 관심도 크다. 경제랭킹 세계 10위권 나라에서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 때문이다. ***지지율도 당선 보장 못해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은 없다.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면 된다. 그렇지만 국민들은 일정한 기준을 둬 선거전 솎아지길 기대한다. 너무 많은 유명 무명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기 때문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사람들은 적어도 나라 전체 비전을 염두에 뒀을 게다. 하지만 아직 확신을 주는 후보는 없다. 앞으로 검증과정에서 훌륭한 면모가 드러나길 바랄 뿐이다.대통령의 자격기준을 정의하긴 힘들다. 다만 내 나름의 기준을 몇 가지 들 수…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가 떠올랐다. 출근길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부터다. 이사부는 신라시대 지증왕·법흥왕·진흥왕 때 활약한 장군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 방문한 독도와 아주 깊은 연관성을 갖는 인물이다.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서기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때의 우산국은 현재의 울릉도와 독도다. ***국토안보 정신 가다듬어야이사부 장군은 1천500년 전 우산국을 신라영토로 복속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해오고 있다. 1914년 경상북도에 편입되기 전까지 강원도에서 관리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우리 땅이다.대통령이 그곳엘 갔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8·15 광복절을 닷새 앞둔 지난 10일 전격 방문했다. 독도에 대한 영토수호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함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해 매년 행사를 하고 있다.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런던 올림픽 축구 준결승 후 반응은 너무 유치했다. 우리선수의 독도 세리모니에까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댔다. 일본의 1차 목표는 독도를 국제영토분쟁지역으로…
앞을 내다보는 인구전문가들은 인구노령화에 대하여 우려와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가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화사회라 분류하고 있다. 몇 년 전 '타임지'에 인간의 생명에 대한 기사가 싫었다. 세계적 생명과학자 30명에게 앞으로 인간의 생명에 설문을 했더니 50년 후에는 인간이 150세까지 산다는 것이다. 독일의 민화(民話)에 조물주가 동물을 만들 때 생명을 30년으로 똑같이 정했다 한다. 한데 나귀가 생각하길 평생을 짐만 지어 나르는 고된 생을 그렇게 오래 살 것에 겁을 먹고 조물주에게 읍소(泣訴)를 하여 18년을 감수(減壽)받았다. 이어서 개도 늙어 눈치만 보고 사는 여생이 지겨워 12년을 감수 받았으며, 따라서 원숭이도 놀림감이나 우스갯거리로 사는 것이 싫어 조물주에게 10년을 감수 받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욕심 많은 인간은 동물들이 감수한 나이들을 모조리 구걸하여도합 70세의 생명을 얻어 사는 것이 독일의 민화 내용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래의 30세만을 사람답게 살고 나머지 18년은 나귀처럼 고역을 치르며 살다가, 다시 이빨 빠진 늙은 개처럼 눈치만 살피고, 원숭이처럼 놀림감으로…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