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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03 18:19: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람은 살다 보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행동방향을 선택하고 고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때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죽음과 맞설 용기 있어야

12월19일은 대한민국 18대 대선일이다. 앞으로 3개월여 앞이다. 21세기 들어 벌써 세 번째 대선이다. 청와대 새 주인은 누가될까. 궁금하다. 건곤일척의 대승부에서 누가 이길까.

2002년, 2007년에 이은 이번 대선은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시대정신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 서 두 번의 대선에서 시대정신은 민주주의 완성과 경제살리기였다. 이번엔 국가 공공성과 국가 정체성, 공동체 이익이 화두가 될 것 같다.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평등을 기초한 사회 정의 실천 등도 12월 대선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력 후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유심히 살피면 그렇다.

12월 대선 유력후보로 몇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후보가 재수 끝에 본선에 진출해 있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을 위해 4명의 후보가 전국 경선을 벌이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전국을 순회중이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우리의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대권 여성 후보다. 그러다 보니 대선구도 역시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가 됐다. 앞으로 선출될 야권 주자와 대권을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범야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안 원장은 현재 출마를 위한 몸 풀기만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대선판은 요동칠 것 같다. 각자 제 갈 길을 가느냐 아니면 단일화냐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형편이다.

안 원장이 없었다면 박 후보는 일찌감치 '대세론'에 편승하기 쉬웠다. 수도권과 중간층 공략전선에서 펄펄 날았을 게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또한 지금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양대 대립구도에서 한 발 비껴선 '안철수'의 등장이 대선 판도를 뒤바꾼 셈이다.

민주당은 '박근혜'보다 더 답답하다. 안 원장이 민주당 지지층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사이 민주당 후보들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다자구도에서 상당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정당지지도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게 증거다.

민주당의 딜레마는 '안철수'다. '안철수'의 딜레마 역시 민주당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모두 똑같은 고민에 휩싸인 셈이다. 민주당의 앞으로 과제는 '안철수'와의 궁합 맞추기다. '안철수' 또한 마찬가지다. 그 까닭은 '안철수'와 '민주당'간의 교집합이 전체집합의 50%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딜레마가 안 원장의 공식적인 대선행보를 늦추는 배경이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승부는 분명히 아름답다. 특히 대통령 선거 참여는 하늘과 땅을 건 한판 승부다. 그야말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다. 운명을 걸고 온 힘을 기울여 겨루는 마지막 한판 승부다. 심혈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고만 거듭할 수 없다. 그 사이 모든 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선택에서 나온다. 따라서 선택은 분명하고 신속해야 한다. 대권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낫다.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의 싸움에서 보자. 누가 진정한 승리자가 됐나. 한나라의 유방이다. 유방은 '四面楚歌(사면초가)' 작전을 폈다. 죽음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보였다. 하늘과 땅을 걸고 하는 '건곤일척'의 승부는 그렇다.

하늘과 땅, 즉 국가와 사회를 위한 선택은 그만큼 중요하다. 나 하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많은 국민들을 고통 속에 있게 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승부의 참의미 깨달아야

위험한 선택의 아름다움은 그저 한순간의 황홀일 뿐이다. 도박꾼들도 한순간에 온힘, 온정신을 집중한다. 하지만 항상 합리적인 행동을 하진 않는다. 알지 못하는 순간 운명을 걸고, 치명적인 결과를 보여줄 배에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진정한 승부사가 아니다.

인간의 삶에서 모든 경쟁자들이 모두 승자가 될 수 없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12월19일 대선 판에서도 승리자는 딱 1명뿐이다.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참된 의미의 근원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건곤일척 해야 할 때가 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사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십년 백년을 내다보고 뚜벅뚜벅 제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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