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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09 15:52: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백두산 천지 주변은 지구가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같다. 그만큼 자연의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 고운 자태의 꽃들은 풀 섶을 채색한다. 천지는 신비스러운 옥빛이다. 고려청자의 색깔처럼 짙푸르다.

기회가 되면 그곳을 찾아보자. 그리고 민족의 정서를 짙게 느껴보자. 5천년전 들꽃과 바람, 그리고 나비와 벌처럼.

***백두가 창바이가 돼서야

백두산에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단체가 아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과 아주 달라진 풍경이다.

그동안 백두산은 중국인들에게 그저 수학 여행단이나 일부 중산층의 관광지 정도였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웬만한 중국 서민들도 찾을 수 있는 친숙한 휴양지로 변모했다.

중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백두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산문 입구 시설들은 모두 현대식이다. 백두산을 중국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셈이다.

길림성 정부는 중국 중앙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해 연일 창바이산을 홍보하고 있다. 백두산으로 통하는 길목 지역에 도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도백하(二道白河), 송강하(松江河), 장백현(長白縣) 등에 다다르면 여지없이 백두산과 관련된 홍보문구를 볼 수 있다.

대개 백두산의 신령스러움과 관련된 단어나 문구가 주류다. 예를 들어 '신기(神奇), 신성(神聖), 신비(神秘)한 창바이산', '산 하나에 사계절이 있고, 10리만 벗어나도 날씨가 다르다'(一山有四季 十里不同天)와 같은 광고 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다.

백두산 서쪽의 무송현(撫松縣)엔 창바이산 공항도 건설했다. 물론 백두산을 알리기 위해서다. 베이징 직항로가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상하이와 광저우, 창춘에서도 백두산행 항공길이 열렸다. 베이징 등 중국 주요도시의 여행사들은 '창바이산' 관광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인들의 백두산 방문은 잦아졌다. 지난 1~4일 백두산을 찾았을 때도 중국인 방문객들이 많았다. 특히 서파 쪽은 중국인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말 소통도 쉽지 않았다.

중국이 창바이산이란 이름으로 백두산을 개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북공정과 분명한 관계성을 갖고 있다. 동북공정의 주된 내용이 뭔가. 동북지역에서 우리민족의 역사를 밀어내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백두산=우리 민족의 영산'이라는 등식을 떼어내려는 계산된 작업이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고유역사마저 훼손하면서까지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들쭉날쭉한 만리장성의 길이 재단을 들 수 있다. 모두 동북지역의 역사적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크게 보면 남북통일 시기에 기득권을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백두산 가는 전형 코스도 바뀌었다. 예전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이도백하에서 북쪽 산문을 거쳤다. 천지와 장백폭포에 이르는 북파 노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달라졌다. 서파와 남파 코스가 개발됐다. 그 효과로 중국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백두산 관광 사업 관리감독권한 주체도 바뀌었다. 지난 2005년까지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백두산 관광 사업의 관리 감독권을 행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업의 대부분이 길림성 정부로 이관됐다. 백두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목소리가 줄어든 셈이다.

중국이 백두산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겉으론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국경지역에 대한 영향력 강화다. 한 마디로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민족의 영산임을 외치자

백두산은 한반도 동·식물의 표본실이다. 그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와 반달곰을 비롯한 포유류와 각종 천연기념물들이 널려 있다. 천지에는 산천어를 비롯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 볼만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중국화 되고 있다. 그 것도 중국 정부의 주도적인 지원이 밑받침이다. 소리쳐 외쳐야 한다. 독도가 우리 땅인 것처럼 백두산도 엄연히 역사적으론 우리 땅이다.

음험한 야욕에 소리쳐야 한다. 나의 외침이 천지의 수면에 퍼지게 해야 한다. 그 메아리가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북한 땅에도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5천년 우리역사를 구할 수 있다. 역사를 빼앗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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