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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06 15:32: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젊음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용솟음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당차다. 겁도 없다. 여기저기서 세계 최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있다. 그 모습이 금빛 메달보다 더 광휘롭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리고 64년 만에 세계 축구 4강에 올라섰다.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준 영광의 선물이다. 스포츠사의 개가다.

***믿음에서 나온 보답의 선물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1948년 참가 이후 처음이다. 64년 만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경사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성취다.

홍명보호의 축구 대표 팀은 지난 4일 새벽 개최국 영국과 연장까지 가는 경기를 치렀다.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열대야 속에서 밤샘 응원하던 국민들에게 더없는 선물을 안겨줬다. 축구와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런데 묘하게 닮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때와 분위기가 흡사했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란 평가-승부차기-골키퍼의 선방까지 거의 같았다. 승리 결정 후 감독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도 참 비슷하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때의 판박이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8강에선 스페인을 무찔렀다. 당시 스페인은 '무적함대'로 불렸다. 한국을 아주 쉬운 상대로 취급했다. 10년 뒤 영국 대표팀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경기상황도 비슷했다. 2002년엔 이운재와 홍명보가 있었다. 이번엔 이범용과 기성용이 화룡점정이었다. 이범용은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냈다. 기성용은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슈팅에 성공했다.

2002년 스페인전이 또 떠올랐다. 기성용과 홍 감독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홍 감독도 이 때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이번엔 홍 감독이 제자 기성용을 품에 안았다.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히딩크와 홍 감독의 지도 방식이 닮아서다. 두 감독의 철저한 선수 신뢰에서 생긴 비슷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올림픽팀을 이끌어 왔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식구처럼 보살폈다. 선수들이 8강전에서 정신력과 체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아낸 것도 홍 감독에 대한 믿음에서다.

믿음이 주는 선물은 보답이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이기는 팀'을 만든 힘은 서로의 믿음에서 나온다. 곧 홍 감독의 지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4강 신화의 경험과 선수들을 동생처럼 감싸는 '형님 리더십'을 함께 갖추고 있다. 그 두 가지가 끈끈한 팀 정신을 교직했다.

축구 올림픽팀 홍명보호는 강했다. 지도자와 선수의 혼연일체가 원동력이 됐다. 단순한 물리적 법칙의 힘을 뛰어넘는 화학적 폭발력을 발휘했다. 그 증거와 증명은 경기 내용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축구 종가' 영국을 제압한 건 그냥 우연이 아니다. 정신력과 팀 스피리트, 체력 등 3박자가 골고루 갖춰졌기에 가능했다. 2002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결국 홍명보호의 올림픽 축구팀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상호신뢰다.

***소통리더십이 새역사 창조

홍 감독의 리더십은 소통의 리더십이다. 이런 소통은 선수들 사이에서 서로의 믿음에 기초한 '신뢰의 법칙'을 만들어 냈다. 홍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한 셈이다.

지금의 올림픽 축구팀은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린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부터 함께한 선수들이 주축이다. 내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뒤진다.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도 그렇다.

하지만 올림픽팀 앞에 두려움은 없다. 있다면 경기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각오뿐이다. 선수들은 홍 감독을 믿고 따랐다. 그 결과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란 신화창조였다.

내친 김에 더 가자. 2002년 히딩크의 데자뷔를 넘어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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