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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09 16:38: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야가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막판 대혈전에 돌입했다. 12월 대선 전초전답게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60곳 안팎이 초접전지로 분류될 정도다.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는 '동티' 막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동티가 나고 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옛 동지가 돌아서고 서로의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자

'동티'는 예부터 금기시돼온 행위로 귀신을 노하게 했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다. 그래서 국가대사나 집안의 큰 일이 있을 때 동티를 내지 않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한다. 말조심은 그중 우선이다. 대개 한 마디의 말실수에서 동티가 나기 때문이다.

향후 정국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정국의 풍향이 180도 바뀌게 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게 뻔하다.

여야 모두에게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한 마디의 말실수가 동티를 내면 대선구도까지 어렵다. 실제로 어떤 후보의 막말파문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에 제동을 걸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말은 극단적인 경우 죽고 사는 일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만큼 말(言)은 무서움과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말과 관련된 속담(俗談)이나 말과 글들이 많다. 대부분 말의 중요성과 말조심을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기도 한다. 그러나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고운 말이든, 나쁜 말이든, 가시가 있든, 없든 마찬가지다.

말은 인간의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이다. 한마디 말은 상대방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환호하고 좌절하게도 한다. 그래서 부모자식 간이나 부부 간에도 말을 가려 하는 게 우리의 예였다.

직장(조직)에서 상하 동료 간에 나눈 대화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대화 내용을 딴 곳에 가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분명 금기사항이다. 때와 장소, 상황과 상대를 가려 잘 말해야 한다. 침묵이 웅변이나 달변보다 가치 있는 까닭이다.

4·11총선이 하루 앞이다. 선거기간 내내 전국 곳곳에서 말의 성찬이 이어졌다. 좋은 말은 별로 없고 나쁜 말들만 활개를 쳤다. 그래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후보도 있다. 어떤 후보는 함부로 내뱉은 말 몇 마디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말로 잘못 표현했다가 예상치 못한 화를 당하면 설화(舌禍)다. 한 마디로 혓바닥 때문에 생긴 재앙이다. 설화사건은 참 많다.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총선 정국에선 세 치 혓바닥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말이라는 소통수단은 양날의 검과 같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 준 최고의 선물이다. 동시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독이기도 하다. 이 같은 증명은 앞서 밝힌 속담의 예에서 절묘하게 암시하고 있다.

말 속에는 분명히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녹아 있다. 그리고 인격이 있다. 그러나 그 말 속엔 기회와 함정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래서 말조심은 불조심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

불은 확산되기 전 조기에 진화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말(言)은 한 번 내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번복하고, 변명하고, 사과하고, 사죄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수습은커녕 점점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말 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

***나를 먼저 알아야 소통한다

앞으로 세상 안에 흐르는 말의 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은 '말'이 '독'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상대방에게 말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될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경구는 말 잘하기에 도움이 될 듯하다. 말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아무래도 말에 신중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말도 가장 중요한 말을 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소통을 갈구하는 존재다.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인식하는 게 내 자신을 아는 첫 걸음이다. 그 게 소통의 기본이다. 그 기본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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