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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함께 한 옥천살이 15년의 즐거움

이남구 뜰안농장 대표

  • 웹출고시간2023.09.17 12:14:02
  • 최종수정2023.09.17 12:14:02

옥천군 안남면에서 ‘뜰안농장’을 운영하는 이남구(60) 대표.

[충북일보] 옥천군 안남면에서 '뜰안농장'을 운영하는 이남구(60) 대표의 옥천살이가 귀농·귀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북 완주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서울로 올라가 30년 동안 일했다.

평소 흙냄새를 그리워하던 그는 지난 2009년 빡빡한 서울 생활을 접고 옥천군 안남면으로 귀농했다.

이런저런 고민과 고초 끝에 그가 손에 잡은 건 네모난 벌통 5개. 군집 생활하는 꿀벌과 함께하는 것이 시골살이에 제격이라고 판단해서다.

처음 3년은 힘들었다. 꿀을 얻기 위해 벌을 열심히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정이 많아서 찾아오는 사람에게 한 통씩 내어주다 보니 남는 게 없었다.

힘든 귀농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찾은 방도는 배움과 이웃사촌이었다. 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농업교육을 받고 인근 농가로부터 기술을 익혔다.

옥천의 특산물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바로 옻나무였다. 이 지역은 2005년 옻 산업특구로 지정받은 곳이어서 옻 관련 산업이 발달했다.

이 대표는 농장 주변에 옻나무를 1천 그루 이상 심었다. 몇 년 뒤 크게 자란 옻나무에서 껍질과 순을 수확해 전국에 출하했다.

옻나무꽃에서 채취한 꿀이 본업인 양봉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조금씩 생활이 나아진 이 대표는 제2의 고향인 옥천의 주민과 화합에 힘썼다.

2012년부터 군 귀농귀촌연합회 사무총장, 안남면주민자치위원장, 연주리 이장 등을 맡아 열심히 일했다.

귀농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농장 주변에 100개의 벌통이 놓여있다. 인근 산자락에 놓인 벌통까지 합하면 300개 정도 된다.

그의 휴대전화에 저장한 고객 전화번호는 1천500여 개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 군 답례품에 3만~30만 원의 벌꿀 세트도 들어있어 1년 내내 택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 생활보다 옥천에 생활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라며 "마을 주민, 고객과 날마다 교감하는 일상이 마음은 소처럼 느긋하게 몸은 꿀벌처럼 부지런한 삶을 살게 한다"고 했다. 옥천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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