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장쾌한 물줄기가 떨어진다. 깊고 푸른 소가 예사롭지 않다. 그 옛날 선녀의 전설을 떠올린다. 본격적인 원시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길 없는 곳으로 길이 이어진다. 아슬아슬한 바위 벼랑 위로 길이 난다. 고도가 높아지며 계절이 거꾸로 간다. 작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넉넉하다. 계곡이 깊…
[충북일보] 산자락 농가 한 채가 평화롭다. 늙은 부부가 농사 준비에 바쁘다. 전형적인 산골 사람들의 풍경이다. 영속성과 순간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들리는 것은 새소리와 물소리다. 녹음의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걷는다. 밭 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간다. 우마마저 따…
[충북일보] 늦은 봄날 진초록 숲으로 걸어간다. 느릿느릿 하던 봄의 속도가 빨라진다. 어느새 숲의 세상이 여름옷을 입는다. 채도가 다른 초록이 여기저기 겹친다. 하얀 꽃 떨어진 자리에 파란 잎이 무성하다. 오솔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발밑 노란 꽃이 봐달라고 칭얼댄다. 길 옆 으름나무 향기가 좋다…
[충북일보] 한참동안 가풀막진 숲길이다. 끝이 없을 것처럼 이어진다. 마침내 마루금이 넓게 펼쳐진다.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산 속의 좋은 기가 분출한다. 습한 대기가 거봉을 넘는다. 하얀 운무가 마루금을 지운다. 산은 멀고 하늘은 아득하다. 봉우리 너머로 서풍이 분다. 메아리 없는 혼자만의 소…
[충북일보]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떠난다. 번뇌를 내려놓고 자연에 깃든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좋다. 청록 속에 공조팝꽃이 하얗게 빛난다. 바람과 햇볕, 구름과 비가 상존한다. 반갑고 예쁜 봄의 끝물이다. 송홧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가 뒤엉킨다. 송홧가루의 양산은 생명활동이다. 왕성한 수분활…
[충북일보]청보리가 서로 몸을 비비댄다. 사르륵 사르륵 소리를 낸다. 바람소리와 함께 걷는다. 고즈넉한 품에 안긴다. 새 소리와 함께 한참을 쉰다. 엉덩이를 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여문 봄보리들이 일렁인다. 봄날 산행의 별미는 따로 있다. 마음이 확 트이는 풍경이다. 지루할 틈 없이 풍경이 바뀐다…
[충북일보]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않다. 산중 절집이 초입부터 연등 행렬이다. 형형색색 꽃등이 바람에 흔들린다. 암자로 향하는 길이 시원하다. 길을 따라 갈수록 풍경이 예뻐진다. 가다 보니 길 끝이 보인다. 절집 곳곳에 부처님 모습이 서린다. 바위에 새겨진 세 부처가 보인다. 때마다 잊지 못해 찾는…
[충북일보] 5월 산행은 청춘의 길 걷기다. 자연과 허물없이 옛 이야기를 한다. 속 깊은 대화로 마음을 내준다. 경계를 허문 나를 만나기도 한다. 추억의 여정이 아름다운 만남이다. 산객으로 만나 가치를 재발견한다. 신록의 산은 삶의 문턱과도 같다. 언제나 두려운 경외의 존재다. 동시에 소중한 위안을…
[충북일보] 신록이 화려하게 물드는 5월이다. 눈부신 초록이 들판을 지배한다. 드넓은 청보리밭이 녹색 세상을 만든다. 푸근한 농촌 마을을 지난다. 새로운 즐거움으로 세상을 본다. 계절의 여왕을 만나러 떠난다. 들머리를 지나니 길이 알록달록하다. 형형색색 연등이 달려 노닌다. 연분홍 철쭉이 초록…
[충북일보] 신록이 만든 경관을 만나러 나선다. 물길이 휘돌아 물굽이가 만들어진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여울이 흐른다. 봄의 한복판에 선 강물이 아름답다. 강변으로 신록이 화려하게 물든다. 도대체 양보할 수 없는 풍경이다. 신록은 물가 나무들로부터 시작한다. 물길 따라 연둣빛 물감이 떨어진다.…
[충북일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는다. 수많은 길이 물줄기와 함께 이어진다. 물길 하나하나가 국토의 핏줄이 된다. 맑고 건강한 국토의 원천이다. 깨끗한 물이 끊임없이 솟아오른다. 스스로를 정화하며 길게 흐른다. 흐르는 강은 국토의 대동맥이다. 산에서 나온 물길이 원천이다. 물길이 만든 천과 내…
[충북일보] 햇볕의 초대를 받아 길을 나선다. 봄빛 화창한 바위산에 발을 디딘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나가 된다. 신록이 포근하게 모든 걸 덮는다. 산과 물이 이뤄내는 조화가 아름답다. 어느새 초록물이 한 가득이다. 5월 봄날의 정취가 찬란하다. 넉넉한 숲과 기묘한 바위가 어울린다. 가풀막지던 길…
[충북일보] 5월에 찾은 작은동산이 싱그럽다. 올망졸망 기암괴석이 암릉에 선다. 모양이 둥글고 부드러워 걷기 좋다. 말만 작은 산이지 절대 작지 않다. 나지막한 높이에 모든 풍경이 있다. 숨은 명산임을 그대로 드러낸다. 에메랄드 빛 청풍호가 그림 같다. 온 산을 뒤덮은 신록과 잘 어울린다. 호수 조…
[충북일보] 보해산 마루금이 맑고 깨끗하다. 절벽능선 계단길이 이어진다. 수백 계단이 하늘로 향한다. 능선길이 탁 트여 조망이 깔끔하다. 하얀 운무가 계곡 절벽에 걸친다. 붉은 노을도 잠시 머물다 간다. 절벽 바위틈에서 양기가 분출한다. 아찔한 낭떠러지가 아득하다. 기의 흐름이 후끈 빨라진다…
[충북일보] 천천히 산길을 오른다. 나무 숲길이 눅눅하다. 온 몸에 땀이 송송 솟는다. 사람 기척은 어디에도 없다. 눈 들어보니 저만치가 능선이다. 초록 물결이 봉우리로 굽이친다. 봄 산행에서만 맛보는 호사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보니 전망대다. 산 아래 풍경이 사뭇 목가적이다. 풍광은 고적하고 포근…
[충북일보] 신록이 도둑처럼 몰래 와 유혹한다. 초입부터 정상까지 초록 지천이다. 가는 길마다 푸르고 또 푸르다. 파란 하늘빛과 잘 어울린다. 의동리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마을을 지나니 사과 꽃이 반긴다. 수백 년 느티나무가 올해도 푸르다. 변함없는 연둣빛으로 4월을 맞는다. 새로 맞은 봄을…
[충북일보] 봄꽃이 화르르 지니 바로 신록이다. 나무 끝마다 연둣빛으로 반짝인다. 어린 새순들이 꽃보다 화려하다. 하루하루 초록빛이 자꾸만 짙어진다. 봄 산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눈 돌리는 곳마다 신록이 물결친다. 초록의 풍경이 비현적일 만큼 아름답다. 여린 것들의 보드라움에 감동한다.…
[충북일보] 마을길을 지나니 온통 사과밭이다. 오래된 당산나무가 들머리를 알린다. 가시덤불 비등으로 능선에 닿는다. 순간순간 스치는 꽃 풍경이 귀하다. 무르익은 봄의 정취를 느낀다. 연둣빛 신록이 황홀함을 더한다. 숲을 넘어 금귀봉이 우뚝하다. 보해산이 환형으로 둘러싸인다. 정상 쪽으로 오름…
[충북일보] 진한 꽃향기 따라 사람이 몰린다. 초록연두 세상은 더한 유혹이다. 봄비 내린 산 둘레를 따라 간다. 산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 푸른 융단의 평화로움이 이어진다. 잿빛 바위가 연록 속에 선경이다. 숲 속의 놀라운 비밀을 엿본다. 오래 머물고픈 아늑한 풍경이다. 험한 삶에 실낱같은 희…
[충북일보] 현호색은 4월 봄꽃 중 봄꽃이다. 나무 밑동과 동거하며 봄을 노래한다. 이륙 직전의 비행기 모습이다. 줄지어 날아오르는 물새 가족 같다. 옹기종기 모여든 아기 새 같기도 하다. 벌 한 마리가 보라색 꽃 위로 날아든다. 주둥이처럼 벌린 꽃이 흔들거린다. 꽃잎이 땅에 닿을 만큼 휘청거린다. 벌…
[충북일보] 꽃잎이 떨어지니 온통 꽃 양탄자다. 바람이 부니 꽃 비 돼 날린다. 벚꽃 잎이 하염없이 바람에 진다. 봄바람이 마음까지 슬프게 한다. 꽃잎 날리니 마음도 날아간다. 무엇으로 견딜지 걱정이다. 산속 분홍 진달래가 꽃잎을 떨군다. 꽃잎이 순서도 없이 땅에 떨어진다. 노란 개나리가 진지는 이미…
[충북일보] 4월의 봄날 사방이 환해진다. 노란 민들레가 햇살처럼 웃는다. 고개 숙여 꽃을 들여다본다. 잎사귀 결각의 모양이 커다란 톱날 같다. 잎사귀를 방석처럼 깔고 꽃대를 올린다. 그 끝에 노란 꽃 한 송이가 달린다. 수십 개의 작은 꽃송이가 하나가 된다. 작은 꽃 하나가 수분을 담당한다. 다른 하…
[충북일보] 청신한 기운이 작용한 까닭일까. 봄내음이 입구에서부터 진동한다. 여느 곳들과는 사뭇 다르다. 입석리 악휘봉 들머리가 꽃으로 환하다. 다리 밑 복숭아 꽃 색이 진하다. 개울 옆 애기똥풀이 노랗게 웃는다. 마을 시멘트 포장길을 버린다. 사과밭 옆 도랑길로 들어간다. 풀마다 꽃마다 자랑질…
[충북일보]아침 태양이 월악산을 오른다. 소나무 숲이 비밀처럼 숨는다. 봄의 성찬에 오르가즘을 느낀다. 감탄 한 그릇 행복 한 가득이다. 첩첩산중서 맛보는 사랑의 표현이다. 느슨한 마음이 다시 팽팽해진다. 눈에 익은 풍경에 걸음을 멈춘다. 자세히 보니 신령스런 기운이 감돈다. 붉은 배의 소나무가…
[충북일보] 새벽들녘이 촉촉이 젖는다. 율량동 백화산 발치가 어둡다. 봄비에 힘을 얻은 들풀들이 일어선다. 저마다 다투어 우르르 꽃대를 올린다. 엄청나게 핀 민들레 세상이다. 어느새 회사 현관 앞까지 지배한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를 본다. 창 문 너머 무심천이 조용하다. 물새 한 마리가 살짝 내려앉…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