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굽잇길이 산의 정수리까지 뻗는다. 아침빛을 톡톡 이마로 튕겨낸다. 동쪽 하늘이 어느덧 훤히 트인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햇빛과 바람과 구름이 어울린다. 고운 능선이 파란 가을에 젖는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점점 커진다. 계절의 멋이 지겹지 않게 살아난다. 단풍나무가 새로…
[충북일보] 때때로 충동적인 선택이 탁월하다. 이성보다 감성의 승리가 기쁘다. 뽀송한 흙길이 순하게 펼쳐진다. 기분 좋은 숲속 선물을 받는다. 시 같은 여운이 계속 이어진다. 지친 다리에 힘을 주는 풍경이다. 녹음의 푸른 산이 점점 멀어진다. 더 멀리 파란 하늘이 아득하다. 까마득한 봉우리 너머 또…
[충북일보] 산마루를 눈에 담고 길을 잇는다. 가령에서 도명까지 낭만산행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능선걷기다. 낮지만 깊은 품을 다시 느낀다. 소나무가 무성한 길로 접어든다. 첩첩 봉우리들이 모두 청춘이다. 거미줄 피하니 나뭇가지가 찌른다. 좁은 숲길을 지나니 하늘이 맑다. 내리쬐는 가을 햇…
[충북일보]눈부시게 푸른 여름이 지난다. 높이 솟은 소나무가 해를 가린다. 짙은 녹색이 능선을 숨긴다. 바위 능선을 쉼 없이 오르내린다.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걸음걸이에 높은 곳이 없다. 한 발 한 발에 힘을 쏟는다. 깊은 산에 드니 여운이 남는다. 나무 향에 취해 마음이 머문다. 계절에 따…
소나무 한 그루가 높고 힘차다. 한 자리서 새로운 방법으로 존재한다. 마음을 열고 서로서로 대화한다. 바람과 새소리로 나무를 느낀다. 흙과 섞인 향기로 나무를 본다. 나무와 산행의 연관성이 깊어진다. 무념무상 새 소리를 따라간다. 걸으면서 나무여행을 시작한다. 집중하기 좋은 속도로 걷는다. 나만의…
[충북일보] 소가 풀을 뜯어도 풍경이 된다. 자꾸 마음에 남아 감동을 준다. 조금은 가난하고 모자란 색이다. 뛰는 심장이 밝아지고 순해진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배우게 한다. 발걸음을 되도록 느리게 놓는다. 막바지 팔월의 청록이 기운차다. 푸른 강물이 살짝 가을을 부른다. 바람에 묻은 고향 소식을 전…
[충북일보] 세상을 발밑에 두는 경험을 한다. 진녹색의 어울림이 계속된다. 수많은 과거의 시간과 마주한다. 반복되는 자연 순환에 감사한다. 멀리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뒤엉벌의 날갯짓 소리가 윙윙댄다. 여름 막바지 꽃의 화려함이 사라진다. 꿀과 꽃가루의 배급소가 줄어든다. 뒤엉벌에게도 보릿…
[충북일보] 푸른 산은 멀고 파란 하늘 아득하다. 미끈한 암봉 사이로 바람이 흐른다. 구불구불 절벽 사이 길이 경이롭다. 머리 위로도 아래로도 온통 바위다. 그 길에 든 사람 풍경이 아름답다. 길 위의 사람이 다시 길이 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구름 떼가 능선으로 몰려든다. 하늘빛이 머잖은…
[충북일보] 구름 위로 점점이 섬이다. 곳곳에 숨은 보석이 드러난다. 구름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난다. 신선들이 여전히 머무는 듯하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웅장하다. 아름다운 풍치를 더한다. 늦은 여름 숲의 초록빛이 생생하다. 파란 하늘의 기운이 숲에 동화한다.…
[충북일보] 나무와 사람의 관계가 절묘하다. 서로가 목숨을 주고받는다. 서로의 날숨과 들숨이 생명줄이다. 사람의 날숨으로 나무가 산다. 나무의 날숨으로 사람이 산다. 목숨을 담보하는 풍경이다. 내려가는 길을 길게 배웅한다. 그리움이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한다. 거친 회갈색 너덜겅으로 길이 난다.…
[충북일보] 도대체 끝날 것 같지 않다. 말복을 넘겨도 기세등등하다. 처서가 지나도 찌는 듯하다. 찬바람과 맑은 공기가 그립다. 덜덜 떨리는 한기를 그리워한다. 그립도록 한 겨울을 상상한다. 여름 절집을 찾아 피서를 배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다. 그 바람에 숲길이 어둑어둑하다. 숲 그늘 아래…
[충북일보] 칠보산 정수리에서 맑은 바람이 분다. 각연사 계곡이 선계를 연출한다.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간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비(塔碑)를 만난다. 통일대사(通一大師)탑비가 우뚝하다. 조형수법이 역동적이다. 기단에서 비 갓까지 높이가 4.7m다. 귀부(龜趺) 위에 비신(碑身)을 세웠다. 그 위에…
[충북일보] 섬진청류 조망은 노고단이 좋다. 변치 않고 이어지는 파노라마다. 내려오는 길 조망 터가 제일이다. 숨겨진 비경을 살짝 보여준다. 햇볕 쨍쨍한 날 굽이침이 힘차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풍경이 바뀐다. 물의 여정이 시작된다. 처음 물줄기가 아이 같다. 느긋하게 바라보며 흐른다. 오르는 것…
[충북일보]지리산이 아침잠에서 깨어난다. 서늘한 바람이 귓바퀴에 머문다. 이불처럼 드리운 구름이 비상한다. 별안간 성삼재로 운해가 몰려든다. 습관처럼 다시 노고단으로 향한다. 어스름 안개 사이로 대피소가 보인다. 라면 냄새와 커피향이 묘하게 섞인다. 허위적 허위적 노고단 고개에 닫는다. 나…
[충북일보] 숲길은 시원의 길일 때 가치 있다. 빛과 바람의 소리가 들려야 한다. 그런 숲길이라야 보루처럼 남는다. 숲길이 곱게 남아야 사람이 찾는다. 화려하기보다 고와야 친근하다. 나이 먹은 구상나무가 보기 좋다. 지리산길이 다른 만남을 선물한다. 짙은 녹음이 여름 산길과 어울린다. 시원의 감정…
[충북일보] 지리산이 숨겨놓은 이야기를 만난다. 구불구불 산을 휘저어 올라간다. 사위가 조용한데 심장이 고동친다. 구름과 바람이 길 옆으로 다가선다. 폭신한 숲길을 지나니 맨송하다. 산객들의 잦은 발걸음을 확인한다. 동쪽 하늘 아래 반야봉이 환하다. 아침 태양을 받아 반야를 갈구한다. 고난과…
[충북일보] 까만 밤을 가르며 지리산으로 간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른다. 이른 새벽 산안개가 몽환적이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짙은 회색의 새벽길이 도도록하다. 아침녘의 노고단 풍경이 시원하다. 어느새 시야에서 안개가 사라진다. 짙푸른 숲이 싱…
[충북일보] 햇볕의 강도가 점점 강렬해진다. 숲속의 밀도가 갈수록 짱짱하다. 서분서분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밑바닥부터 진한 녹색이 솟아난다. 울울창창한 숲의 힘이 점차 커진다. 8월의 햇볕이 갈수록 살똥스럽다. 여름 한낮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햇빛에 시든 흰 꽃이 툭 떨어진다. 감당하기 어려…
[충북일보] 파도가 높을수록 바닷소리가 크다. 파도에 맞춰 바나나 보트가 뜬다. 제트엔진의 수상 보트가 기운차다. 나름의 존재를 몸으로 과시한다. 힘차게 가르며 뜨고 앉길 거듭한다. 순간의 비상으로 감동을 선물한다. 명사십리가 작열하는 태양을 받는다. 모래해변 온도가 맨발을 데운다. 모래찜질…
[충북일보] 완도 명사십리 옆 산길을 걷는다. 이름 모를 꽃들이 무리로 핀다. 작은 꽃들이 키를 다투며 경쟁한다. 마구 일어나 바람에 몸을 흔든다. 노란 꽃이 파란 하늘을 받들어 본다. 노란 송이로 흐르는 은하 같다. 바람이 거세게 언덕을 솟구쳐 간다. 그 때마다 꽃가지가 흔들린다. 소스라치듯 세차게…
[충북일보] 작열하는 태양이 모래를 달군다. 완도의 여름 볕이 바다를 데운다. 따뜻한 파도가 철썩 철썩 밀려온다. 파도의 반복이 삶으로 연결된다. 연인들이 바닷물로 열기를 식힌다. 모래가 잘도 우는 바닷가 풍경이다. 한 여름 밤 해수욕장이 번쩍인다. 붉은 빛이 '삐융' 밤하늘을 가른다. 타닥타닥 폭…
[충북일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살아 있으니 흔들린다.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다. 풀꽃처럼 억센 생명력이다. 앞서 가지 않는 양보의 미덕이다. 바람이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곧은 대나무가 속을 비운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준비다. 폭…
[충북일보] 나무 그늘이 비켜 나가니 뜨겁다. 햇빛이 산을 담뿍 안고 이내 간다. 소나기 지난 다음의 햇빛이 곱다. 그 빛에 눈부시고 하늘은 파랗다. 소나기에 젖은 길이 반짝거린다. 이유 없이 가슴 속이 뭉클하다. 숲속 바위벼랑이 죽순처럼 솟는다. 놀빛 받은 물빛이 곱게 빛난다. 폭포가 저마다 다른 소…
[충북일보] 처갓집 앞뜰 채송화가 참 예쁘다. 알록달록 작은 모습이 앙증맞다. 낮은 몸으로 꽃밭을 지배한다. 노랑 빨강으로 제 자랑을 해댄다. 더위에 풀 죽은 다른 꽃과 다르다. 옹기종기 낮게 피어 되레 아름답다. 순진하고 가련하지만 강인하다. 아무 땅에서나 탈 없이 자란다. 혹서에도 끄떡없이 잘 버…
[충북일보] 핫도그 모양의 식물이 눈에 띈다. 갈색 원통형 방망이가 특이하다. 꽃인지 열매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파리의 위풍이 아주 당당하다. 만져보니 그리 억세지 않아 좋다. 시각과 감각의 차이를 깨닫는다. 여름날 부들 핫도그가 한창이다. 이파리 사이로 꽃대가 솟는다. 하늘 높이 곧게 뻗어 당…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