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봄이 걸음을 빠르게 한다. 4월의 봄이 파죽지세로 북상한다. 덕주골에 연분홍 진달래가 한창이다. 바닥에선 물 오른 쑥이 제 세상이다. 봄 냄새가 여느 곳들과 좀 다르다. 새로운 푸른 날이 봄으로 온다. 월악산에 푸르스름한 봄물이 든다. 세월이 봄바람을 타고 흐른다. 늙은 소나무가 묵은 시…
[충북일보] 나무들이 푸른 잎으로 생동한다. 근육질의 활엽수가 도드라진다. 잿빛 바위와 연분홍 꽃들이 어우러진다. 겨울 수묵화가 봄 수채화가 된다. 산풍경이 점차 옹골차게 들어찬다. 월악산의 봄을 가슴에 담는다. 하얀 암릉에 꽂힌 노송이 조화를 이룬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보람차다. 중봉 가는…
봄날 월악이 바위꽃으로 피어난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가 툭 친다. 우뚝 솟은 봉우리와 능선이 절묘하다. 기암과 노송이 산수화로 태어난다. 짙은 안개가 신비감을 더한다. 바람이 꾸준히 봄을 실어 나른다. 진달래가 연신 꽃망울을 터트린다. 생강나무는 부끄러워 꽃을 떨군다. 능선 위로 부는 바람…
[충북일보] 깊은 산 속에 발을 들여놓는다. 몸뚱이엔 잘라낸 흔적이 뚜렷하다. 비바람에 찢긴 상처가 가득하다. 가지가 활개처럼 힘차게 뻗는다. 우람하고 당당한 기운이 성하다. 시련의 흔적에 새살이 돋는다. 훤칠한 소나무가 역사를 말한다. 세상을 굽어보며 산다. 신기(神氣) 넘치는 소나무다. 늘씬…
[충북일보] 꽃구경 인파로 온 땅이 미어진다. 목련이 되레 흐드러짐을 자제한다. 단아한 자세로 구경꾼을 맞는다. 벚나무들이 너도나도 꽃잎을 벌린다. 건물 창틈으로 꽃그림이 제법 좋다. 그리움이 다시 자란다. 자연이 빚은 예술품을 감상한다. 천국에서 비가 온다. 지옥에서 불길이 온다. 단테의 말을…
[충북일보] 하늘 청명한 날 길을 나선다. 봄이 꽃으로 되돌아온다. 낯선 얼굴로 만나는 새봄이다. 싱그러운 숲의 전령들이 잠을 깬다. 가만히 앉아 한참을 들여다본다. 대자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산줄기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길이 깊게 파이고 헤져 힘들다. 오르는 이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충북일보] 꽃들의 발랄함이 농담처럼 가볍다. 하얀 목련이 가로등처럼 핀다. 연분홍 진달래가 골마다 소복하다. 봄바람으로 환한 미소를 띤다. 계절의 변화가 감동으로 밀려온다. 수채화 한 폭을 마음에 걸어둔다. 아가봉 신록을 예찬하며 걷는다. 나지막한 봉우리 몇 개를 지난다. 저 아래 호숫가 작은…
[충북일보] 저무는 하현달이 많은 걸 감춘다. 숨은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회사 앞 벚나무가 간지럼을 탄다. 곧 터질 꽃망울이 가려운 모양이다. 어둠이 무심천의 봄밤 풍경을 지운다. 무심천 개나리가 노랗게 만개한다. 간접 조명으로 은은하게 향기를 낸다. 봄밤에 터지는 향기에 정신이 없다. 조명 받…
[충북일보]봄까치꽃이 봄의 들녘에 한 가득 피어난다. 땅속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반갑다. 다른 놈들이 뵈질 않으니 더 예쁘다. '큰개불알꽃'으로 불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조금 상스럽지만 더 귀하고 고맙다. 사진을 찍으려 자세를 낮춘다. 큰개불알꽃 주변이 조금 어두워진다. 내 그림자가 꽃 그림자에…
[충북일보] 봄이 온전하게 청주를 덮는다. 훈풍이 간지럼을 태우는 한낮이다. 산야마다 들꽃들이 귓속말을 한다. 수더분한 민들레가 행복을 선물한다. 포근하게 안아주고 위로하는 봄이다. 순한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봄까치 꽃이 지천으로 널린다. 바닥에 바짝 들러붙어 더 작아 보인다. 하늘빛 색…
[충북일보] 굴곡진 바윗길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월출산 최고봉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의 섭리가 풍경의 조각가다. 풍우설상의 조화로 탄생한다. 대자연의 지휘로 만들어진다. 암릉의 바닥에 입맞춤을 한다. 힘을 모은 골바람이 아직 차다. 달라진 바람으로 봄을 맞는다. 바람이 봄을 데리고 온다. 습한…
[충북일보] 봄날 월출산의 암릉이 유독 튄다. 비상하려는 듯 가슴을 활짝 편다. 바위 허리에 뚫린 모습이 기묘하다. 늘어선 바위 행렬이 웅고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숱한 세월이 빚어낸 작품이다. 봄 오는 소리가 바윗골에 들린다. 경건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가까워질수록 행복해진다. 깊…
[충북일보] 새봄 움트는 날 월출산을 찾는다. 바위를 통째 심어놓은 듯하다. 암릉마다 개성이 남다르다. 바윗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철옹성에 풍경을 쌓아올린 모습이다. 설악 암릉미에 뒤지지 않는다. 산행 내내 오르고 내림의 반복이다. 아찔한 긴장감이 곳곳에 감돈다. 암벽등반 하는 이들…
[충북일보] 신의 제단을 마주한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본다. 문수봉 쪽으로 산줄기가 선명하다. 장군봉에 따뜻함이 무럭무럭 올라온다. 하늘 위로 구름이 쉴 새 없이 지난다. 노련한 매 한 마리가 회전 비행을 한다. 때마다 보는 풍경이 새로울 건 없다. 파란 하늘이 회색 고사목과 잘 어울린다. 나무 부러…
[충북일보]봄의 이른 기별을 찾아 들녘으로 나선다. 잘 삭은 거름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흐르는 개울에서 아낙들이 봄나물을 씻는다. 깔깔깔 아낙들의 수다에 장단이 맞는다. 한 낮 들녘에 흐르는 봄의 향연이다. 청주 산하가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낸다. 얼음장 밑에서 숨죽이던 생명이 기어 나온…
[충북일보] 잎 떨군 낙엽송 길이 길게 뻗는다. 지난 가을 떨어진 제 잎들이 융단처럼 깔린다. 그 위로 연초록 풀잎들이 꿈틀댄다. 고적하고 포근한 숲길이다. 한 폭의 봄 수채화 같은 풍광이다. 눅눅해진 갈색 능선을 걷는다. 산객들의 기척이 없어 조용하다. 발 디딘 길마다 겨울이 녹는다. 흐르는 봄물로…
[충북일보] 산행 들머리서 버들강아지가 춤춘다. 봄 마중 나온 몇 놈이 넘실거린다. 하얀 겨울 보내고 그윽하게 봄을 맞는다. 잔설 남은 응달에도 봄이 쪼그려 앉는다. 3월 중순 태백산의 봄이 발랄하다. 유일사 가는 길의 수목초에 봄이 열린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잎을 터트린다. 길섶 야생초도 겨울을…
계곡 물이 맑게 흐른다. 나뭇가지마다 망울이 맺힌다. 버들강아지는 그새 나와 자랑질이다. 움츠러든 마음이 부드럽게 펴진다. 하늘 위로 태백산이 높게 솟는다. 이른 봄날 백두대간 길이 생동한다. 가슴 설레는 봄의 산길이다. 겨울을 이겨낸 풀꽃들이 바짝 긴장한다. 머잖아 한꺼번에 꽃봉오리로 내밀 기…
[충북일보]선운계곡 주차장 앞 건너편이 푸르다. 범상치 않은 풍모에 흠칫 놀란다. 나뭇잎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손바닥 반만 한 갸름한 달걀모양이다. 늘 푸르러 상춘등(常春藤)으로 불린다. 맑은 향기가 개울 너머로 몰려온다. 푸른 머리 천연기념물 송악이다. 수백 년 변치 않고 선운사 입구를 지킨…
[충북일보] 절집을 흐르는 물이 융단처럼 깔린다. 화려한 봄꽃들이 개화 준비를 한다. 물안개가 먼저 피어 고요를 깨운다. 돌 틈 비집고 선 버들강아지가 웃는다. 연초록 풀잎들이 함께 수런거린다. 겨울과 봄의 사잇길을 천천히 걷는다. 동백군락지 뒤편에서 산수유가 터진다. 화려했던 배롱나무만 아…
[충북일보] 신이 빚은 태초의 풍경을 본다. 수천만 년 전 모습 그대로다. 검은 빛의 그림자가 넓게 퍼진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풍경이다. 배면바위 모습이 계절마다 다르다. 그 때 그 때 다른 풍경이다. 선운산 천마봉에 구름이 몰려온다. 암릉의 바닥에 기도를 새긴다. 실망하지 않을 풍경을 기다린다…
[충북일보] 겨울을 지낸 숲이 울울창창을 예고한다. 갈색보다 푸른색이 훨씬 많아진다. 연초록 새잎들이 꿈틀거린다. 두릅나무 한 놈이 고개를 든다. 하늘을 향해 머리를 쭉 내민다. 어떤 놈의 우듬지는 벌써 벌겋다. 땅기운이 아지랑이로 올라온다. 겨우내 만든 땅심을 토하는 중이다. 봄기운을 먼저 받…
[충북일보] 3월의 선운사 절집이 점차 붉어진다. 춘백(春栢)의 꽃봉오리가 활짝 열린다. 녹색 속 빨간 동백꽃잎이 강렬하다. 대웅보전 뒤편 산자락이 온통 붉다. 속세의 감탄이 터지기 시작한다.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다. 3월의 선운사는 동백꽃 성지다. 그저 방문객들의 북적임이 아쉬움이다. 한적…
[충북일보] 가슴 속에 한 자락 여유를 깐다. 세월이 강처럼 흘러간다. 길 위의 인생을 관조한다. 잠시 다른 나를 돌아본다. 조금은 슬퍼 보이는 얼굴이다. 산에 사는 나무가 돼 본다. 겨울을 완전히 배웅한다. 무궁한 변화가 우연처럼 다가온다. 따뜻함이 온 몸에 흐른다. 마음이 편해지고 맑아진다. 과학이…
[충북일보] 세상이 불구이니 장애가 가볍다. 감추지도 못하고 속이지도 못한다. 구름은 금방 떠나고 비는 오지 않는다. 가릴 게 없으니 먼 산마저 아름답다. 미끄러운 바윗길에 소복한 낙엽길이다. 비대칭의 어울림이 절묘하다. 마음을 내주니 시원한 감동이다. 짧은 만남에 긴 여운이 드리운다. 감동이…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의 대표 병원인 '청주병원'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 1981년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연 청주병원은 현 위치에서 100여m 떨어진 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지의 주소는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158-10이다. 8일 현재 이전 병원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됐고 청주시의 사용승인도 이번 주 완료된다. 남은 것은 충북도의 의료법인 변경허가다. 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청주병원 이전지에 대한 도의 승인도 무난하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의 승인을 득할 경우 환자이송, 장비설치 등의 이전 작업은 3일 정도 소요된다. 청주병원은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의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과 정신병동을 없애는 등 이전의 운영규모보다 다소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최종 이전까지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이전지에서 병원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청주병원 이전이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시와 청주병원 측은 올해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그 시한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