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가 걷는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마음 샘을 맑게 하니 별 게 보인다. 시간에 비껴선 것들과 함께한다. 김밥 한입 경치 한입 행복 한입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다. 녹색의 쉼표 하나를 곱게 찍는다. 산정 가까이 오를수록 집중한다. 경고등을 켜며 신중하게 걷는다. 첩첩 고봉들이 앞…
[충북일보] 차곡차곡 발걸음을 재촉한다. 숨은 가을 속으로 천천히 간다. 산행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계단 너머를 기대하며 걷는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송이 송이다.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며 걷는다. 한 발 한 발에 기도를 담는다. 치악산의 어깨선이 좌우로 넓다. 동서남북으로 몸통이 굵고 세차다. 웅대…
[충북일보] 물푸레나무가 반반 쪼개져 자란다. 가뭄이 야속한 치악산 단풍이다. 골골이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다. 둥글둥글 둥굴레 열매가 까맣다. 큰까치수영이 씨앗 품어 의젓하다. 각시투구꽃 씨방은 꽉 차 단단하다. 산목련 잎이 사르르 하고 떨어진다. 신갈나무 도토리는 이미 우수수다. 종지 모양의…
[충북일보] 꽃이 피어 짧은 시간이 지난다.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떨어진다. 가을꽃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하루하루가 애틋하고 간절하다. 열매 맺기를 기다리며 추상한다.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건 없다. 아름다운 가을꽃의 낙화다. 가을꽃이 출렁임으로 물결친다. 산이 아닌 꽃을 보는 계절이다. 햇…
[충북일보] 자연이 빚은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초록이 점차 붉게 물들어간다. 잊고 있던 따뜻함이 다가온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는다.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숨 한 번 크게 쉬니 한껏 편해진다. 산 높고 골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하얀 급류가 계곡을 타고 내린다. 맑은 물이 가슴 속으로 들…
가을을 재촉하는 단풍이 내린다. 억새가 빛나는 은빛으로 유혹한다. 긴 머리 들어 하늘 길을 헤집는다. 서편 하늘에 작은 석양이 물든다. 짙어지는 구름에 가려 애처롭다. 하늘과 바람, 구름이 번갈아 돈다. 하늘색이 환해지며 해가 웃는다. 머리에 빛을 이고 가는 가을이다. 사뿐사뿐 능선 따라 바람이 간다…
[충북일보] 가을이 뭉게구름 타고 내려온다. 하얀 억새밭에 살짝 내려앉는다. 무심천 억새로 종일 산들거린다. 때론 갈대로 사각소리 내며 운다. 붉은 노을로 미소를 띠기도 한다. 평화와 휴식이 머무는 시간이다. 상당산성에 가니 하늘과 가깝다. 하늘이 호젓한 산길과 어울린다. 구름 너머로 점점 푸르…
[충북일보] 나무 사이로 청주 풍경이 보인다. 비 갠 도심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걸음걸음마다 즐거움이 넘친다. 자연의 순리 가득 담아 행복하다. 생동하는 자연의 힘이 꿈틀댄다. 산과 물, 사람이 삼색으로 물든다. 상당산성 가을바람이 여유롭다. 노란 낙엽 한 장이 훨훨 날아간다. 자연이 우주의 화학적…
[충북일보] 새벽 비를 타고 가을이 깊어진다. 메마른 대지가 푹신하게 젖는다. 비 소리가 가슴 속으로 깊이 스민다. 음미하며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현실로 환기되지 않은 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본다. 노란 꽃 진 곳에 열매가 영근다. 자연의 이치가 슬프도록 아름답다. 땀 흘린 노력 뒤 결…
[충북일보] 온 종일 하얀 가을비가 내린다. 잊고 있던 따뜻함까지 찾는다. 계류가 은빛으로 가을을 품는다. 초록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 찍는다. 여행과 휴식, 사람과 성찰이 다다. 숨을 쉬니 신선함이 느껴진다. 산중턱의 계절이 완연히 다르다. 자연이 빚은 길에 고요가 앉는다. 가…
[충북일보] 추억의 길을 따라 그리움에 젖는다. 코스모스에 가을빛이 한 가득이다. 빨갛고 하얗게 물드는 소박함이다. 수더분함에 삼라만상이 담긴다. 어린 시절 엄마 숨결이 그윽하다. 순수미가 선물한 귀한 경험이다. 길에 서니 또 다시 마음이 앞선다. 상당산성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산객들이 다…
[충북일보] 솔향기 품은 아침 숲길을 걷는다. 소나무 냄새가 한 가득 퍼진다. 달고 싱그러운 생명을 내뿜는다. 여전히 푸르름을 한껏 자랑한다. 가을바람에 좀 탈색해도 늠름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이 되레 빛난다. 가까운 동네 숲에서 만나는 풍경이 곱다. 소나무와 활엽수의 조화가 비상하다. 산성…
[충북일보] 소금강의 비경이 금강산에 못잖다. 협곡을 굽이치는 물길이 기묘하다. 13km 계곡에 절경이 즐비하다. 폭포와 너른 암반, 기암이 널린다. 쉼터마다 금강송이 병풍을 친다. 폭포나 여울과 또 다른 감동이다. 계곡 사이로 수직 절벽이 바로 선다. 절벽 아래는 너럭바위 전시장이다. 깎아지른 암…
[충북일보] 기암절벽에 노송들이 꼿꼿이 선다. 쏟아져 내리는 물길이 시원하다. 낙영에서 구룡까지 굽이쳐 흐른다. 아홉 마리 용이 꿈틀거리며 난다. 지나는 곳마다 깨끗하고 청량하다. 소금강이 한 폭의 화려한 동양화다. 만물상 귀면암은 진기한 형상이다. 구곡담 물빛은 연푸른 옥빛이다. 넓은 너럭바…
[충북일보] 아기자기한 화강암 지대를 지난다. 고운 능선이 성벽처럼 벌떡 선다. 암벽 따라 소나무 행렬이 선경이다. 만물상 귀면암은 진경산수화다. 보며 놀라고 느끼며 놀랄 경치다. 소금강 계곡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자연의 보물들은 따로 있지 않다. 솜처럼 폈던 꼬리진달래가 보인다. 단풍나무 잎…
[충북일보] 오대산 소금강에 가을이 여물어간다. 단풍잎 하나가 알찬 풍경을 만든다. 하얀 구름 몇 덩이가 둥둥 떠간다. 산풍경이 국화처럼 그윽해진다. 산책하듯 부드러운 능선길에 선다. 푸른 어스름 속에 아침이 밝는다. 순수하면서 생명력 넘치는 길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땅이다. 발아래는 아…
[충북일보] 속리산 하늘 사이로 길이 난다. 아찔하지만 길게 이어진다. 솟구치다 내리꽂는 길이다. 한 순간 방심은 나락길이다. 청법대에 구름이 점점 박힌다. 문장대 모습이 시시각각 바뀐다. 백두대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천천히 걷다 보니 다시 만난다. 남쪽 바람이 부드럽고 단아하다. 경외가 깃든…
[충북일보] 9월 산자락이 사과로 온통 붉다. 괴산도 보은도 충주도 붉게 익는다. 여기저기서 붉은 색이 물결친다.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색감이다. 주렁주렁 모습 자체가 풍경이다. 나날이 커진 일교차에 단 맛도 커진다. 연풍 사과밭이 단내로 흠뻑 젖는다. 과수원 사이로 붉은 향이 흐른다. 홍로의 붉은…
[충북일보]금 긋고 발 치고 아낀 곳이다. 꼭꼭 숨겨둔 회심의 명소다.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넘는다. 물빛이 빚은 색감이 매혹적이다. 숨은 폭포가 그대로 수묵화다. 하양 까망 양감이 인상적이다. 폭포 앞에 선 산객마저 풍경이다.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인적 없는 빈 길을 따라 간다. 하얀 물길이…
[충북일보] 계곡을 따라가다 물을 건넌다.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둑한 숲 그늘을 지난다. 초록의 생명들이 충만하다.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맑은 공기와 숲의 힘이다. 시원한 물에 마음을 흠뻑 적신다. 물소리에 놀라 고개를 쳐든다. 가까이 걸린 폭포가 힘차다. 뿜어내는 물량이 비를 밀어낸…
[충북일보] 염천의 뜨거운 날을 잘도 견뎠다. 불볕 여름 견딘 사과가 단단하다. 농부의 뙤약볕 땀으로 익은 사과다. 하루하루 지내며 더욱 붉게 익는다. 우리네 먹거리로 한껏 익어간다. 백두대간 바람이 고운 색을 입힌다. 혹독한 여름 끝나고 가을이 한창이다. 괴산 연풍이 사과로 붉게 물든다. 은티리 곳…
[충북일보] 매미의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다. 신선봉 가는 숲이 점점 깊어간다. 싱그러운 녹음이 애써 반긴다. 시원하지만 차지 않고 상쾌하다. 가까이 전하는 경쾌함에 이끌린다. 작은 물줄기가 생명력을 보여준다. 가뭄에도 송이송이 버섯이 핀다. 예쁜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숲과 나무, 꽃과 벌의…
[충북일보] 잠시 멈춘 곳에 바람이 쉬어간다. 순수의 향을 담고 한참을 머문다. 숨통 트이는 치유의 공간을 만든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즐겁다. 바람 하나만으로 쉼을 즐기게 된다. 일상을 다시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자연을 곁에 두고 마음껏 즐긴다. 느리게 걷고 느긋하게 바라본다. 흙 밟는 소리…
[충북일보] 초가을 맑은 공기가 산속 매력이다. 시원한 공기와 맞닿는 촉감이 좋다. 상쾌한 기분과 만족감이 이어진다. 새들의 지저귐이 귀를 간질인다. 인위가 배제된 자연 그대로를 즐긴다. 산속 느낌을 오래 오래 간직한다. 화양구곡 일대 풍경이 청명하다. 탄성을 지르며 천천히 걷는다. 녹색의 무성…
[충북일보] 햇빛과 바람의 기세가 등등하다. 정갈한 햇빛 부드러운 바람이다. 햇빛 받은 나뭇잎이 반들거린다. 바람결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진다. 그늘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본다. 내려앉은 나뭇잎이 꽃처럼 예쁘다. 자연의 순환을 온 몸으로 느낀다. 같은 포기 다른 줄기에 꽃이 핀다. 꽃 색이 희고 붉고…
[충북일보] 속보=충북일보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속 보도한 '청주특례시 지정 재추진'이 청주시의 총선 당선인 1호 현안 건의안건으로 올라왔다. 시는 8일 서원구청 대회의실에서 청주권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4명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청주특례시 지정을 위한 관련 법안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이광희·이연희·송재봉 당선인은 이범석 청주시장의 건의안에 대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현재 특례시 지정 요건은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이 기준을 80만이나 50만으로 낮춰야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청주지역의 경우 인구 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기준들은 모두 특례시 지정 기준에 부합하지만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약칭 지방분권균형발전법의 한 줄이 발목을 잡는다. 청주는 특례시 지정의 판단기준인 △주민 1인당 세출예산액 △지역내 총생산 GRDP △면적 등 대부분의 지정 조건이 앞서 특례시로 지정된 경기도 지역 지자체들과 비교해 월등히 앞선다. 지난 2021년 시의 특례시 지정을 막아섰던 지방자치법 시행령도 특례시 인구 기준을 '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