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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05 16:37:39
  • 최종수정2023.10.05 16:37:39

서현희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명의 한 해 평균 독서량이 채 5권도 되지 않는다.

종이책과 E-book, 오디오북을 포함한 수치인데도 그렇다.

심지어 1년간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는 응답도 50%가 넘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15세 학생들은 디지털 정보 중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중학생의 65%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학생들은 어휘력의 부족으로 글의 해석도 힘들어할 수밖에 없고, 수년 후 긴 문장에 대한 빠른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대체적으로 지목되는 원인은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이다.

뉴스도 스마트폰으로 짤막한 기사로 접하고, 종이 만화책보다는 스마트기기로 보는 웹툰이 더 인기가 많다.

각종 지식도 유O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에서 배운다.

개인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들은 단편적인 의견이 많고 비문법적이거나 맞춤법 오기도 많다.

그럼에도 바쁜 현대인들은 단편적으로 원하는 정보만 바로 찾아보는 디지털 매체에 더욱 의존한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만을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다.

디지털 시대 도래 이전에도 한국인들의 독서량 부족과 문해력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학생과 성인들의 문해력 저하의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누구나 알겠지만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이다.

하지만 정작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안다고 할 만한 이는 적다.

이에 대한 해답의 하나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 3가지를 소개하고 현대에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다산은 당대의 손꼽히는 수재이자 독서로 익힌 방대한 지식으로 각종 경제서·의학서·지리서·형법이론서·국어연구서·아동용 교재 등을 저술했다.

이러한 다산은 책 읽기에 있어 '정독(精讀)'과 '질서(疾書)'와 '초서(抄書)'를 강조했다.

'정독'이란 책 한 장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면서 내용을 정밀하게 따져서 읽는 것이다.

'질서'란 책을 읽다가 깨달음이나 의문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 빨리 기록하며 읽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초서'란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필사하는 것을 말한다.

위 세 가지 방법에는 문해·논평·작문 비법의 정수가 모두 담겨있다.

최근 일선 교육 현장에서 신문활용교육(NIE)과 연계해 다산의 독서법을 활용한 독서 지도법을 시행한 사례도 있다.

이 밖에도 학교 현장에서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에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어린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도 실천할 수 있다.

온전한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각자 품게 되는 의문, 깨달음, 비판적 의견,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등을 직접 써보고 서로 질문하며 환류하는 과정은 문해력과 표현력을 높인다.

한 권의 책은 지은이의 경험과 사상, 그리고 지식이 농축되어 만들어진다.

또한 출판사의 엄격한 교정도 덧붙여진다.

따라서 좋은 책 한 권에서 온전히 익히는 교양과 지식은 디지털 매체에서 얻은 단편적 정보에 비할 바가 아니다.

9월은 독서의 달로 전국의 도서관에서 독서문화진흥행사가 열린다.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가자.

잠시만이라도 휴대폰과 태블릿을 내려놓자.

은은히 떠오르는 책의 향기를 맡으며 책 한 권에 담긴 지식과 철학의 긴 호흡을 따라해 보자.

책 읽기는 곧 내 삶을 읽는 것이며, 내 앞의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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