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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10월이 되었다. 그렇게 2016년도 3개월 밖에 안남았고, 4분기에 들어섰다. 연초 계획에는 1년을 반기, 분기, 월별로 나누고 각 기간마다 해야할 일을 세운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산한다. 그런데. 9월까지 1년의 75%를 소화한 지금, 지난 3분기까지 계획대로 잘 실천했는지, 나머지 4분기도 원래의 목표대로, 잘 할 수 있을까?

삶은 하루가 모여 만들어진다. 오늘의 연속이다. 그래서 '오늘을 산다' 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 오늘도 1년의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다. 다만 중장기 계획보다 처리해야 할 숙제 같은 오늘이 너무 많은 상황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다.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 - 대부분 갑자기 생기는 상황, 지시, 긴급 사태 등 - 때문에 긴 '오늘들'이 많이 묻혀져 있다. 그래서 연간, 중장기 계획이 때론 무색하기도 하다.

연초 계획을 돌아봤다. 넘겨진 달력만큼 2016년 세운 계획들이 평균 진도율이 75%가 되어야 했겠다. 물론, 넘은 것도 있고 중간에 접은 것도 있고, 연초 계획에는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 것들이 있어서 어쨌든 플러스, 마이너스를 감안하여 75% 선에는 있어야 한다. 점검해보니 'A'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B+', 중상은 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매긴 성적표다. 시작했고, 결과도 괜찮은 숫자적 지표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B+'라는 것이 조금 개운하지는 않다. 시작과 결과라는 명확성이 있기에 성적표는 매겨지지만, 과정과 내용으로 들어가면 조금 약해진다. 마치 수학 시험을 볼 때 숫자적으로 답을 기입하고(때론 찍기도 하고) 자동으로 평가는 받는 것처럼 풀이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완벽한 정답이라고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철저한 기획과 부단한 노력으로 성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운이 좋아서, 때를 잘 만나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현상'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리뷰와 피드백'이다.

리뷰와 피드백.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완벽한 기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때마다 이를 수정, 보완하고 바르게 길을 잡아는 것이 끊임없는 리뷰와 피드백이다. 중간에 일의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과한 면이 있으면 조절하여 적절한 테크닉을 가미하면 되는데 그게 제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학생은 자기의 학습 목표를 세우고 장단점을 파악한 뒤 약한 과목에 집중하다가 중간에 체크를 통해 노력과 시간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며 성적의 조화를 이뤄야하고, 직장인은 자기 업무에 대한 투입이 있을 때, 군인이 작전에 돌입할 때도 그리해야 하는데 중간 평가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너무 관대한 것 같다. 그 관대의 모습은 시간 탓,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게으름, 무인지 등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쩌겠는가· 만들어야지. 어떻게· 알람이 필요하다. 그 알람을 스스로 하지 못할 경우가 많으니 - 자신에게 대부분 관대하니 - 곁에 사람을 두자. 믿을 수 있는 자신의 경로이탈을 제대로 알려주고 체크할 수 있는 사람을 인생 및 업무의 네이게이션을 두자.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면 때론 속이 쓰린 얘기를 하더라도 진정성에 의심이 없는 한 결국은 '내편' 이 될 것이니까.

나는 많은 인적 네비게이션이 있다. 집, 회사, 사회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에서도 있다.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게 해줄 존재들. 그래서, 나는 올해뿐만 아니라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도 남은 분기를 잘 마감할 수 있다. 내 인생은 아직 2분기만 살짝 넘어 기회가 많고, 무엇보다 그들을 믿고, 그들이 주는 리뷰와 피드백을 믿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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