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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今臣戰船尙有十二出死力拒戰則猶可爲也 (금신전선상유십이출사력거전즉유가위야)'

"신에게는 아직 전선 열 두척이 있사오니 죽을 힘을 다하여나가 싸우면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권율 휘하의 육군으로 편제되어 싸우라는 임금의 준엄한 명령에 위와 같은 장계를 올린다. 바다를 뺏기면 조선도 끝이라는 판단으로 해전을 통해 전세를 바꾸겠다는 확신과 함께 다가 올 전투(명량해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는 조선의 마지막 보루임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싸움의 형세나 병력수, 전함, 무기, 군량 등 모든 여건이 절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결의에 찬 장군의 피눈물 섞인 저 다짐은 바로 '이순신'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순신 장군을 흠모한다. 그 분의 모든 것을 그리고 저 문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 수첩 첫 페이지에는 저 문구가 써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읽어보고 또, 펜으로 써 보기도 한다.

2016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1년간의 계획을 차분히 세워하는데 좀처럼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제 갓 달력의 첫 장을 보고 있는데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지금 회사는 한창 2016년의 사업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세부 전략을 짜거나 수정하고 있다. 올 한해 농사지을 방향과 주력해야 할 품종, 시기 때마다 줘야 할 비료를 생각하고 전년의 잘 했던 것과 아쉬웠던 것을 돌이켜 보면서 또한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적을 결실을 맺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주요 경제 지표들은 '저성장, 장기불황, 금리인상, 중국발 불확실성, 청년실업 증가와 조기 퇴직 ' 등 요약하면 '올해도 어렵다.'고 한다.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어떻게 올해를 잘 꾸려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2016년을 살아가야 하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수첩을 꺼내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펜을 들어 '今臣戰船尙有十二'를 메모지에 적은 다음 '十二'에 동그라미를 친 후,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열두 척의 배가 어떤 것이 있나 하나씩 써본다.

'저유가, 세종시의 성장, 신규 아파트 수요, 올해는 366일(2월29일), 늘어난 휴일지수 그리고 노력, 열정, 인내, 자신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결국 나에게 주어진 배의 일곱 척은 모두에게 공감을 주고 숫자로 객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정성적인 의지가 대부분이다. 답답하지만 그것이 맞는다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쉬운 해가 없었고, 작은 일이라도 편하게 해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날씨가 안도와 주면 역발상을 하기도 했고, 고객이 안오면 밖으로 고객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고, 오른손이 아플 때면 왼손이 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세상 일이라는 게, 우리 사는 삶이라는 게 언제나 좋은 여건 속에서, 희망대로, 계획대로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그 관문을 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있었고, 쉽지 않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대부분이 그랬다.

나는 다시 펜을 들어 나와 함께 2016년을 결의로써 불사를 열두 척의 배를 다시 적어 보았다.

'열정, 노력, 디테일, 새로운 발상, 반면교사, 책임감, 피드백, 함께, 동료, 도전, 치열함, 그리고 절실함.'

결국 환경의 문제가 아닌 얼마나 치열하고 절실하게 하느냐의 문제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최민식 분)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되어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올해의 낙관적이지 못한 환경과 여건이라는 두려움을 자신만의 용기로 바꿀 수 있는 열두 척의 배를 모아본다면 올해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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