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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최근 갑작스럽게 핸드폰의 진동이 연속으로 강하게 울릴 때가 있었다.처음엔 급한 전화인가 하고 얼른 받아보았는데 문자였다. 국민안전처에서 폭염주의보를 유의하라는 메시지다. 지난 주에도 두 번이나 받았다. 참, 더운 날씨다. 이렇게 누구의 연락이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니, 전 날 잠자리에 누우면서 몸으로 느껴진다. 이 더위 언제 가려나 생각해보면 한참 남았다. 아직 7월이다.

요즘 같아선 더위를 맞이하는 위치에 따라 세상을 두 개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햇빛이 있고 없는 그늘과 양지, 35도를 넘는 기준날씨를 체험하는 실내와 실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에어컨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다. 나는 이 경계를 번갈아 가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때론 싸워서 이기려하지만, 대부분 에어컨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만한 것이 없다. 단연, 확실한 솔루션이다. 다만, 너무 긴 시간 쏘이지않게 시간과 풍속을 조절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유지 한다. 이렇게 몸 걱정을 하면서 에어컨과 함께 집에서 사무실에서 여름이, 더위가 지나가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요즘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 모습인 것 같다.

백화점이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곳이니 만큼 요즘 상품들과 고객들의 쇼핑 패턴을 보면 더 다양한 더위 이기기 장면을 보게 된다. 일단, 에어컨만 해도 무풍에어컨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 다소 고가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의류에서는 작년부터 도드라지게 이슈를 끌며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레쉬가드가 한 층 더 패셔너블해지면서 여름의 패션을 리딩하고, 화장품은 기본 썬블록부터 열과 더위로 인한 노화를 방지해주는 수분 함유량이 충만한 세럼, 스킨케어 등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다 멋을 붙여주는 샌들, 선글라스, 원피스, 모자 등이 더해지고 제철 과일를먹게되면 '현재의 여름, 더위 준비'는 마친 셈이 된다. 아,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역시즌' 상품도 심심치않게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열치열은 아니고 모피, 패딩 등 겨울철 상품을 한창 더운 이 여름에 대폭 할인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시대와 트렌드에 맞게 여름을 보냈듯이 옛적 우리 조상들도 상황에 맞게 더운 여름을 보냈다. 삼계탕, 추어탕 등의 보신음식으로 지친 체력을 보강하고, 모시, 삼베 등의 의류 소재와 죽부인 등으로 몸을 시원하게 했다. 그리고 비오는 날에만 쓴 줄 알았던 갈모로 햇빛을 1차적 차단했으니 지금의 양산과 같은 용도로 쓴 것이다. 이어 맑은 계곡물이 흐른 곳으로 천렵을 가거나 시서화(詩書畵)를 즐기며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으로 즐거움을 찾으며 여름과 더위를 잊으려 했으니 멋진 일이다.

나도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8월 중반 휴가계획이다. 또한 여름 이후의 추석, 가을의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도 여름 준비 중 하나이다. 그러던 어느 날 책 한 권이 책상에 놓여졌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는 제목의 제법 두꺼운 책이다. 표지를 넘기니 리더의 캐리커쳐와 함께 짧은 글이 있었다. '독서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휴가가 되길.' 더운 몸을 시원하게 해줄 도구만 생각했는데, 벌써 지쳐있을 마음을 생각하진 못했다. 이 책부터 더위나기를 시작해야겠다. 선조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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