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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2주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익숙한 번호다.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반가움은 서로에게 통했다. 반가운 목소리는 메시지를 주었다.

"7월 둘째 주에 시간이 되나요? OB 멤버들 함께 남해 여행을 하려합니다. 함께 하죠."

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오케이, 콜." 긴 설명과 배경이 필요치 않았다. OB 멤버들과 함께 하니.

OB 멤버는 15년전 함께 일을 했던 선배, 동료, 후배들이다. 그 당시 참 치열하게 살았다. 부딪히고 고민하고 배우며 또한 기쁨과 성과, 아픔과 위로를 함께 나눈 멤버들이다. 전우(戰友)와 다름없다. 우리는 그렇게 모든 것을 함께한 가족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며 저마다의 위치와 갈 곳은 나뉘어 현재 머무르는 곳은 다르지만, 그렇게 한결같이 15년을 함께 했다. 우리는….

한여름의 늦은 밤에 도착한 남해는 우리를 시원하게 맞았고, 맛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한잔의 기울임 후, 다음 날 새벽을 깨우고 동이 트는 바다를 향해 나갔다. 약속된 장소에 배는 멈추고 우리는 낚시대를 바다 밑으로 내렸다. 우리의 기분을 아는지 뽈락들이 함께 줄지어 바다 밖으로 구경 나왔다. 낚시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하나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어진 다른 할거리, 먹거리, 볼거리도 다만 하나의 퍼포먼스일 뿐이다.(물론, 지금도 흥이 남을 정도로 재밌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함께, 서로를 위해, 비록 일정으로 인해 물리적 자리에 같이 있지 않은 멤버도 있지만, 정신적 공간에서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우리만의 문화적 연대감인 것이다.

고참 선배들은 항상 우리 후배들을 위한 쓴 조언과 단 격려를 해주고, 중간 선배들은 위아래의 가교를 끈끈하고 튼튼한 현수교처럼 엮어주며, 나와 같은 후배는 그런 선배들은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21세기 각박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오늘을, 내일을 살아야한다.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플러스 요소인지 마이너스 요소인지 늘 계산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사회가 때론 슬프고, 사회를 위로해주고 싶기도 하다. 나와 내 동료와 내 자녀까지 너무 계산하며 살까봐.

그러나, 한 번 주위를 돌아보면 그렇게 차가운 세상이 아님을 알게된다. 아! 전제가 있다.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돌아볼 때는 내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보다 내가 어떤 영향을 주면서 나눌 것인지를 염두에 둬야한다. 그래야 주변이 밝고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추억일 수도, 감정일 수도 있다. 내려놓은 '나(我)' 는 그렇게 보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같은 연대감을 가진 수많은 관계된 각자의 '내려놓은 나' 들이보게 될 것이다. 여기서 게임은 끝났다. 결정되었다. 나는, 우리는 외롭지 않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我)'를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들이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들이든.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주고 받는 인격적, 인류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All for One, One for All."

알렉산드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있는 구절이다. 우리는 항상 함께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은 또 다른 당신들(They)을 위해, 또 다른 당신들은 당신(You)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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