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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12월이다. 이미 일주일이 두 번 지났지만, 여전히 12월은 설렌 가슴 한아름이고 마음은 여전히 12월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1월, 새 달력을 들춰볼 때 휴일이 몇 번 있나 세어보면서 마지막 장에서 '다음 12월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그 기대감을 간직하고자 이미 한 복판에 들어와있으면서 여전히 멋진 12월을 꿈꾸게 된다.

12월은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때요,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올 해를 준비하는, 그래서 굉장히 바쁜 기간이지만 12월을 기쁘게 기다리는 것은, 역시 크리스마스 때문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며, 그 상상이 신경을 타고 온 몸에 전해서 가벼운 떨림을 만든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에,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선물교환식, 동기들간의 올나이트 놀이와 갖가지 이벤트 때문에 즐거움의 엔도르핀이 12월 초입부터 들어왔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날을 기다리며 기말고사도 즐겁게 치르고 추운 겨울도 미소 지으며 나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곤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10대 그 때만이 크리스마스와 연결되어 '많은' 일들이 있었을 뿐 지난 20여년간은 '특별히' 이벤트나 행사가 있지 않았다. 대학생때는 교회 봉사활동으로 바빴고, 회사에 입사한 후에는 오로지 '대목'을 둔 업무 잔치였다. 또한 한해 마무리에 대한 분석과 리뷰, 신년 사업계획 준비로 어렸을 적의 기대감과 즐거운 '무엇인가'는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아직 12월 25일을 앞에 두고 괜히 설레고 즐거운 것일까·

교회를 다니는 내게는 당연히 종교적인 이유로 기쁘고 반갑고 성스러운 날이다. 하지만 종교의 이유를 떠나서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전국민, 전세계인(일부는 아니겠지만)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작용을 하고 있으니, 사회를 이뤄가는 사람들 '우리' 에게는 무엇인가 공통으로 작용하는 문화적 기운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의 공통성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이 아니지만 아픈 사람을 보면 안쓰러움 마음이 들고,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자신에게 특별히 득과 해가 없음에도 불의를 보면 함께 공통된 의기를 가지고 그에 맞서고, 지구 반바퀴 나라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보며 지금에 감사하고 한 푼이라도 기부를 하려는 마음들을 살펴보면 공통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지금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지만 그 가운데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특별히 서프라이즈 하게 즐거운 일이 없지만, 즐거울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니까" 이다. 그렇다면 이왕 그런 기운이 든다면 즐거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먼저, 리스트를 꼽아본다. 누구에게 이 기쁜 마음을 전할까. 가족, 친구, 직장동료, 모임의 지인.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지 나열해 본다. 선물 준비, 만나서 모임, 안부전화, 문자보내기, 크리스마스 카드… 아! 이게 좋겠다. 요즘 좀처럼 받지 못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야겠다. 어차피 모든 사람과 모임을 할 수도 선물을 할 수도 없고, 특별한 사람들에게 문자만 보내는 것은 조금 아쉬우니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야겠다. 예전처럼 문구점에 가서 예쁜 카드를 고르고 골라 여러 생각 끝에 한자한자 오랜만에 펜으로 눌러써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야겠다. 또한 오랜만에 우표를 사서, 풀을 메기고 우체국으로 가야겠다.

나의 즐거운 마음이 내 손길을 타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해지겠지. 그리고 함께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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