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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우리는 늘 계산하면서 산다. 계산의 영역은 생활비, 통장잔고, 성적, 인적 네트워크, 몸무게, 여행계획, 주식 투자 가치 등… 사람으로 태어나 경제활동이라는 사회 틀에서 사는 동안에는 자산이든 생활의 가치적인 면이든 무수한 계산 속에서 이리저리 고민하며 산다. 물론, 그 고민은 삶의 좋은 여건이 많아지는 것, 즉 플러스(+)를 목표로 한다.

계산의 기초는 '플러스(+), 마이너스(-)'다. 기업의 경우는 전년의 실적을 기본의 틀 속에 기입해놓고 반기, 분기, 월, 주, 일 단위로 꼼꼼하게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를 계산하여 전체적인 숫자적 손익을 따져본다. 계산기간 중 마이너스가 예상되거나 실현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기획과, 판매방법, 물량확보, 마케팅 루트를 재점검해보고 반대로 플러스가 되면 잠재적 마이너스를 메우기 위한 숫자적 창고에 보관하여 큰 그림에서의 '플러스'가 되도록 관리한다.

시험을 앞둔 학생의 경우에는 목표 점수를 설정해 놓고 잘하는 과목, 자신있는 과목에서는 확실한 점수를 쌓아놓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과목에 시간을 더 배정하여 공부를 한다면 전체적인 성적의 상향 또는 유지를 할 수 있는 관리셈법이 만들어진다.

이렇듯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의 증감으로 평가받는 경우는 '플러스' 라는 확실한 목표를 두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움직이지만 무조건 '플러스'만이 삶의 성공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경제활동을 하는 숫자적 동물이기 이전에 영혼과 마음을 가진 인격적 존재이며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를 통해 때론 마음이 부유해지고 더 잘 사는 방법이 많다.

'희생과 배려'.

요즘처럼 삶이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희생과 배려는 누군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고 남의 일이라 여기기 쉽다. 자기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사고, 행복을 영위하게 된 것은 수많은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게는 무거운 가방을 등에 지고도 버스 안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 불우이웃을 위해 자기의 것을 아무 계산없이 내줬던 손길에서부터 이 나라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해줬던 민족의 조상, 독립 운동가,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무명의 군인들. 그리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난의 시간을 온 몸으로 부딪히며 싸웠던 산업의 역군과 사람답게 살기위해 젊음을 바쳤던 민주주의 수호자까지.

이들 모두 단기적으로, 경제생활인으로서는 '마이너스' 생산자였다. 그러나, 그러한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꺼이 들었던 수많은 희생과 배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던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플러스 인생. 잘 사는 것은 계산적으로 쉽다. 손해보는 일을 안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플러스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삶의 타이밍도 있고 굴곡도 있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더 많이 있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모두가 잘 사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그 간격을 좁히고 기회를 만들 수는 있다. 방법은 잠시 마이너스 삶, '희생과 배려'를 조금씩 나누면 된다. 그러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창고에 축적된 플러스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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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