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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요즘 대한민국의 밤은 뜨겁다. 뉴스에서는 연일 뜨거움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웠다던 1994년과 평균기온, 열대야 회수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로 최고 기온을 그래프와 함께 펼쳐 이 뜨거운 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 또 다른 뜨거운 밤이 있다. 지구 반대편, 그것도 정확하게 12시간 차이 나는 브라질 리우에서 보내주는 올림픽 소식이다. 하루에 몇 번씩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들이 세계인들과 겨루며 전해 주는 열기다.

누구누구의 승리, 아쉬움, 기대, 박수, 눈물, 그리고 감동의 소식들이 어둠을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한민국의 밤을 비춰주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어제(10일) 진한 감동을 봤다. 남자 펜싱 에페의 박상영 선수. 이 스무살의 청년은 도저히 이길 것 같지않았던 결승전에서 13-9, 14-10의 벼랑 끝 승부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서 기어코 역전을 해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놀라운 포인트가 있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 나서기 전 휴식시간(이때가 13-9였다)에 카메라는 상대인 헝가리 선수와 박상영 선수를 돌아가며 비춰주었다. 차례가 되어 앵글이 박선수를 담았다. 그는 연신 무엇인가 입으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같은 말이 되풀이 되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할 수 있다' 였다. 분명한 우리 말 '할 수 있다' 였다. 휴식이 끝난 후 그는 일어섰고 마지막 승부를 위해 검을 쥐었다. 그리고 조마조마한 마지막 검투의 대결이 펼쳐졌다. 13-9, 14-10… 그리고 14-15. 최종 15점을 먼저 찍은 사람은 우리가 TV화면을 통해 '할 수 있다' 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그 사람, 박상영이었다. 그 주문의 힘이 제대로 작용했는지 힘들 것 같았던 승부는 마법처럼 변화되었다. 주문의 힘. 그 원천은 선수 스스로 했지만, 입모양으로 보여진 주문의 의미가 '할 수 있다' 임을 알아들은 모든 사람이 아마도 함께 기도처럼 외쳤을 것이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할 수 있다" 라고.

우리의 삶은 항상 무엇인가를'하면서' 살고 있다. 아이든, 학생이든, 어른이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면서' 우리의 현재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정도와 회수의 차이가 있지만 항상 힘들고 어렵다. 쉬운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러기에 고민하고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때론 이기고, 지기도 한다. 무엇을 '하는 것'은 인생 자체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투쟁으로 이겨내야 하는 되풀이 되는 한시적 숙제와도 같다. 항상 좋은 결과를 지향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배우며 이겨내는 동기를 찾기도 한다.

누군가의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의 신호는 스스로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거나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이들에게도 같은 영향과 영양을 주는 것 같다. 집중과 열정이 있으면 힘들어도, 어려워도, 시간이 걸려도 해야 할 일이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리고 설령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후회' 라는 패잔의 기억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에 또 다시 할 수 있으니까.

가만히 주변의 사람을 본다.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공간적 주변은 아니지만 마음과 기억, 생각 속의 주변도 꺼내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문을 넣어본다.

'난 할 수 있어.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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