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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오늘 아침(8월24일) 눈을 뜨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어젯밤 잠이 들 때의 들뜸과 걱정도 있지 않았다. 해가 들고, 아이들이 달려오고, 식탁의 빵굽는 냄새는 달콤했다. 아침은 아침이다. 더위가 아직 남아있는 8월24일의 시작.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번 있는 365일의 다른 아침과는 사실 같지않다. 오늘은 8월24일, 우리 점포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생활을 시작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4년전 오늘은 기억이 명확하다. 그리고 디테일도 선명하다. 오픈을 준비하면서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다. 오픈 세러머니 시나리오의 흐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무대장치는 잘 설치되어 있는지, 광고사인물은 밤새 잘 걸리고 있는지…. 자료를 찾아보고 분단위로 당일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밤새 현장을 다니면서 꼼꼼이 체크했다. 그러다보니 새벽 6시가 되었고, 집에가서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했다. 구름이 많았다. 비도 살짝 왔다. 정문에 텐트를 쳤다. 첫 시작을 알리는 오픈 세레머니를 정문에서 하는데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고 공연 및 집기들도 있으니 걱정이 됐다. 다행히 더 이상의 비는 오지않았고, 구름 덕에 강렬한 8월 후반의 햇빛은 피할 수 있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고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언론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차는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매장내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직원들은 조회 후 정위치에 섰고, 공통으로 맞춰 착용한 빨간색 넥타이와 보타이가 조명에 비춰 한결 매력적으로 보여졌다. 정문에는 기대와 관심으로 한 층 달아올라 후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되었다. 사회자의 리드에 맞춰 드디어 축포가 울렸고, 문을 열기 위한 테이프 컷팅이 함성과 함께 진행됐다. 드디어, 드디어 문이 열렸다. 저 문을 열기위해 몇 년을 준비한 무대의 막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점포는 고객들의 사랑과 지역의 관심, 직원들의 노력으로 한 층성장했고, 안정적인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오늘, 생일을 맞아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픈을 함께한 직원은 나를 포함해 이제 한 명밖에 남지않았다. 그리운 생각에 몇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와 함께 4년전을 돌이켜봤다. 정원에 나가봤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4년 동안 7층 하늘 정원의 담쟁이 넝쿨은 많이 자라 제법 기둥을 타고 올라 수채화의 배경이 될 만했다. 나무 데크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흔적들로 조금 닳고 무뎌졌다. 매장을 돌았다. 같은 자리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한 곳, 그동안 변화를 주어 새로워진 곳이 있고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고객의 의견으로 좀더 개선된 시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개발로 보다 새로워진 곳이 있고, 처음 손길의 추억이 그대로 묻어있는 대리석도 오늘은 보다 특별히 느껴졌다.

고객들의 표정도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7층에서 자주 뵙는 분들부터 새롭게 개편된 매장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분들, 전국적으로 유명한 새로운 빵집에서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으로 아이 손을 잡고 있는 고객들까지 즐거움이 느껴졌다. 평소에도 같겠지만 오늘은 유난히 내 마음이 특별하니 고객, 매장, 시설 하나하나 특별히 다가왔다.

지난 4년 동안 이곳은 직원, 협력사원 뿐만 아니라 고객과 지역이 함께 동행했던 곳이다. 열정과 소통, 격려, 칭찬, 그리고 때론 꾸중과 가르침까지 모두 안고 소중한 4년의 히스토리를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는 생각해 본다. 고객을 행복하고 세상과 지역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지난 4년이 부끄럽지 않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4년, 10년, 40년을 어떻게 감사하며 보답해야할지….

8월24일은 우리가 매년 고객과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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