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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장

6월이다. '6월'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본격적인여름의 시작, 모내기, 여름 옷 꺼내기, 장마 같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부터 6월항쟁과 민주화, 호국보훈, 현충일, 한국전쟁 같은 무거운, 그렇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

사실 6월이 됐지만, 우리는 2~3개월 전부터 6월을 준비했다. 몇 년간의 6월과 관련된 데이터와 소비행태, 고객분석을 통해 가설을 세운 후 올해의 예측을 담아 상품, 연출, 판촉, 이벤트, 광고를 준비하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올해는 6월의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2가지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DM(Direct Mail·발송우편물)의 반응을 보며 착안한 것인데, 최근 DM을 통해 소소하게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넣으면 초기 관심과 참여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집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6월이 주는 키워드와 관련된 것이다. 최근 태극기, 위인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심심치 않게 매체를 통해 전해지곤 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아이디어를 가지고 초기 진행한 것중 하나는 태극기, 무궁화, 궁궐의 밑그림만 준비했고, 그 도안에 맞춰 예쁘게, 그리고 취지에 맞게 색깔을 칠해 완성해 오면 가정용 태극기를 증정한 행사였다.

또 다른 하나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민족을 빛낸 영웅들을 가로세로 낱말퀴즈 형식으로 풀이하여 맞추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결과는 대성공. 시작하는 날 오픈 하자마자 많은 고객들이행사참여를위해온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시즌의 이슈를 담은 소소하지만 의미 있고 고객입장에서도 재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동시에 2년전 했던 행사를 되새겨봤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6월이 되었으니 호국 보훈을 생각하며 군인, 경찰공무원들에 대한 특별 우대행사를 기획했다. 이벤트, 판촉에 상품까지 기획을 잘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당시에는 홍보가 부족했나, 타켓을 잘못 설정했나라는 내부적인 요인에서 원인을 찾아봤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애국을 하는 대상은 일부 직종이 아닌 국민전체를 바라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수정을 해본다. 물론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들은 누가 뭐래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뛰는 가장 첫 번째 영웅들임은 틀림없다. 다만 유통분야에서는 이를 구분해서 추진하는 것이 공감과 목적을 동시에 달성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하나는 홍보수단(DM, 온라인, 점내 등)과 행사, 이벤트를 통해 국가문화적인 가치를 알리면 대상인 국민(고객)들도 취지에 공감하고 의미를 한 번 더 새기면서 행사에 참여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고, 둘째는 공직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게는 특별 우대행사도 좋지만 감사한 마음을 고객들과 더불어 전해주는 방법으로 추진하면 더 깊은 자부심과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6월은 한해 중에 가장 해가 긴 달이다. 낮이 긴 만큼 활동할 시간도 좀더 여유가 있다. 올해 6월이 각자 개인에게 어떤 계획으로 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년부터는 각 개인의 계획에 더해 백화점에서도 '6월이 오면' 보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하나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찾아 준비해야겠다. 14년전 월드컵으로 뜨겁게 하나됐던 6월을 다시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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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