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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13 17:59:52
  • 최종수정2023.09.13 17:59:55

김동욱

KT충북법인고객담당 VIP고객관리팀

환경부는 지난 6월 22일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에 수립해서 이행 중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대책(2021~2025)'으로는 심화되는 기후위기 피해 예방ㆍ저감에 한계가 있어 사회 전반의 적응 기반시설(인프라)을 강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으로 보강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책의 제목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2020년의 대책 제목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이었던 반면, 올해 6월에 발표된 대책의 제목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공식화되는 것을 보고 두가지가 떠올랐다.

# 영화 '인터스텔라'

인류는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 하루하루 줄어가고 있으며, 대형 황사 때문에 사방이 흙먼지 투성이다. 이러한 지구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 지구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애써 찾은 행성은 중력이 엄청나게 강하거나, 춥고 암모니아가 많은 대기를 갖고 있는 등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하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행성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바위 투성이일 뿐이다.

# 다행성 종족

테슬라의 CEO이자 세계 1위 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나는 번 돈의 50%는 지구에 사는 인류를 위해서 쓰고, 나머지 50%는 인류의 화성 이주 준비를 위해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다행성 종족이 되고 먼 미래에는 은하계로 뻗어나가는 문명을 꿈꾸고 있다. 지구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해 기후변화를 최대한 늦추고 동시에 화성에 정착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두 장면 모두 지금 지구에 있는 우리 보통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가장 가까운 별도 4.4광년이나 떨어져 있어서 지금의 기술로는 수천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다. 화성을 지구처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태양풍의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되고, 주기적인 모래폭풍은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액체상태의 물도 없고, 토양에는 독성이 있어 식물을 키우려면 토지정화를 해야 한다.

SF영화나 혁신가의 비전은 최첨단 기술로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면서 삶의 터전을 새로 개척하거나, 방사선을 피해가면서 물을 만들고 토양을 정화해 가면서 화성을 "지구화"하는 것이 '조만간' 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아직 인류의 기술은 별과 별 사이의 여행이나 화성의 테라포밍을 쉽게 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를 할 수 있는 행성은 없습니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좋든 싫든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버텨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고 희망을 말한다. 그렇지만 그 희망은 지구 바깥에 있지 않다. 기후위기라 하더라도 적당한 기온, 산소가 풍부한 대기, 액체상태의 물, 양질의 토양이 있는 지구를 아끼고 보존하는 것이 훨씬 쉬워 보인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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