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6.25 18:05:23
  • 최종수정2023.06.25 18:05:23
[충북일보] 과수에 치명적인·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다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주와 음성에서 지난 며칠 사이 과수화상병 4건이 추가 발생했다. 충북의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9일 이후 충주 41건, 괴산 8건, 제천 6건, 음성 5건, 진천 3건, 증평·단양 각 1건 등 65건(58농가)으로 늘었다. 누적 피해면적은 23.1㏊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잎, 열매, 가지, 꽃 등을 감염시키는 병이다. 과수나 잎사귀에 발생한 검은색 반점에서 시작한다. 결국 나무가 전체적으로 죽어가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과수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이 병에 걸린 나무는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는 이미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진지 오래다. 방제 지침 상 감염된 과수가 5% 이상이면 폐원한 뒤 모든 나무를 매몰한다. 그 미만이면 감염된 나무만 제거한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제는 없다. 충북도는 발생 농가 반경 2㎞ 내에 있거나 역학관계가 확인된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인접한 시·군의 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발생 통계를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피해면적이 늘고 있다. 2018년 35건 29.2㏊, 2019년 145건 88.9㏊, 2020년 506건 281㏊, 2021년 246건 97.1㏊, 지난해 103건 39.4㏊에 이른다.

과수농가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많은 농가들이 이미 지난 4월 심각한 저온피해를 입었다. 과수화상병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당장 올해 수확 포기는 물론 내년 농사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보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도 과수농가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전파 경로는 개화기인 5~7월께 꿀벌 등에 의한 감염이다. 비가 많이 올 때 원인균이 씻겨 다른 나무로 전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염목에서 나오는 삼출액을 파리 등 벌레가 사람이나 차를 통해 멀리 떨어진 과수원에 전파할 수 있을 거란 추측도 있다. 하지만 모두 추측일 뿐이다. 정확한 게 없다. 과수농가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정밀예찰과 의심증상 신고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매몰 처리를 우려해 감염목 발견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과수 화상병은 국가검역병해충으로 분류돼 있다. 물론 정확한 전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이 방역 작업을 촘촘히 하는 건 당연하다. 한 발 더 나아가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과 치료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과수화상병도 점점 토착화 경향을 띠고 있다. 이미 전국 곳곳에 정착한 상태다. 주로 사과·배나무에 피해를 준다. 한 번 걸리면 치명적으로 일단 감염되면 속수무책이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당할 수만은 없다. 이쯤에서 박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한 번 발생했던 지역이라면 예찰활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 일시적인 대증요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우선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으로부터 주위 과수원으로 확산하지 않게 해야 한다. 검역과 방역만으론 화상병균을 완벽하게 박멸하기 어렵다. 건전한 꽃가루를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꽃가루 생산단지를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친환경 과수농업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 봐야 한다. 충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과수 농업인들의 예방의지가 부족하면 헛일이다. 일단 발생하면 적극적 신고가 최선이다. 쉬쉬 하며 숨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자연은 순환하며 공존한다. 생태계의 사슬이 깨졌을 때 인류에게 재앙의 시그널을 보낸다. 과수화상병도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중 하나일 수 있다.

아무튼 과수화상병은 과수농업인들에게 대재앙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수농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도 있어야 한다. 이미 많은 지역으로 확산됐다. 긴장감을 갖고 세심하게 봐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