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1.19 16:24:42
  • 최종수정2015.11.19 16:24:42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대부분의 노인들은 노후를 자녀들에게 의지하지만 독거노인의 경우 이러한 버팀목이 없다. 정부에서 의료보장을 해주기는 하지만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이들에게 삶은 끊임없는 시련이 된다.

일정 연령대에게만 자유로운 우리 사회에서 독거노인들은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이 쉽지 않다. 40대 50대만 넘어서도 일자리의 폭이 대폭 줄어드는 마당에 누가 봐도 백발의 연약해 보이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경제적 여력이 안 되고 힘도 딸리니 나가서 누군가와의 소통을 하고자 함은 사치가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인들은 하루 종일 TV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자연스럽게 이웃이나 커뮤니티와도 닫고 사는 이들은 스스로의 위기에도 적절한 대처를 하기 힘들고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의 자살률은 이러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은 많지만 이들의 사정을 알아서 챙겨줄 사회복지 공무원의 인력도 적고 넘치는 복지수요를 감당해낼 재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스스로 자신을 감당하고 있고 감당을 하지 못하고 아사하거나 동사하는 등 생활고를 그대로 드러낸 말로에 직면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갖춘다고 하지만 현실적인 사각지대는 안전망 보다 더 크다.

사물과 사물도 온라인망으로 서로 접속하고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는 시대다.

뉴질랜드에서는 고령의 노인에게 로봇이 호흡을 측정하고 맥박을 재고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며 혼자사인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로봇은 노인의 건강을 체크하고 의사와 가족들에게 건강정보를 넘겨주어 노인들의 안부는 물론 건강상태까지 공유하며 노인을 돌보고 있다. 목소리를 내거나 가슴의 터치스크린에 메시지를 보여주어 간단하지만 노인에게 위로가 되고 안심을 주는 것이다.

지구 한편에서는 혼자만 살아도 이렇게 의지가 되는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의 노인들은 사람은 물론 기계에도 의지를 할 수가 없다. 오로지 본인의 힘으로 한평생을 살아 왔듯이 남은 삶도 그들의 손에 의지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사고나 병고로 혼자되는 일도 많고 아예 혼인을 하지 않아 혼자인 경우도 많다. 또한 평균수명의 증가는 혼자 살아갈 기간을 더 길게 하고 있다. 고령의 사회에서 고령자의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자녀의 유무를 막론하고 극심한 자기주의는 가족의 울타리마저 모호하게 하고 있는 시대에 가족이란 이유로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어나는 것이 박스를 줍는 노인들이다. 젊은 세대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박스를 연로한 그들이 주워 생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가에서 말하는 노인일자리는 한정된 시간에 용돈 수준도 못되는 임금을 주고 있으니 노인들의 인생은 답답함 그 자체이다. 고령자들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상자의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이들 스스로도 활동하고 활동의 대가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건강여건에 따라 능력 여건에 따라 이들도 사회의 한 축으로 활동하고 대가를 누리며 함께 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이들도 운신의 폭을 넓히며 살아있음의 희열에 즐거운 여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