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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26 14:48:20
  • 최종수정2015.03.26 14:48:24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리는 남과 다른 능력을 이력서에 적고자 참으로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어학점수는 필수이며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도 필수인 시대로 이것이 남과의 차별이 되지 않자 2개 3개의 어학능력은 물론 전공과는 관련 없지만 능력으로 인정하는 자격증을 따기 바쁘다. 심지어 면접 훈련에 스피치 기술까지 학원에 힘을 빌리고 있다. 여기에 외모가 보통보다 떨어지면 아예 서류에서 통과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성형수술이 고려되고 있고 포토샵을 이용한 외모 수정은 사진관에서조차 필수 과정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스펙과다의 이력서가 중요하지 않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것조차 필요 없는 나라가 많고 특별한 직무가 아닌 다음에는 외국어 점수도 필요없다. 그들은 성별이나 나이 등 인적사항을 쓰는 칸도 없고 어떠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제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은 우리처럼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일을 못 구해서가 아니라 취업을 했지만 원하는 직업이 아닌 것이 그들의 취업난이다. 우리의 경우 원하는 일이면 더 좋겠지만 원치 않는 일이라도 일만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백 장의 이력서를 내지만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학원에 매어 외국어 점수와 싸우고 컴퓨터 점수와 싸우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력을 해서 마침내 취업에 성공하면 마르고 닳도록 직장을 다닐 것 같지만 실제는 1년을 한계로 사직을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취업을 위한 일이 었기 때문에 직장생활의 유지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130개의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학점이나 어학능력 등을 보지 않고 직무능력을 평가하여 채용하겠다고 아예 지원서에 이러한 란을 없앤다는 발표를 했다. 공기업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직장으로 가점이 되는 항목을 취득하려고 혈안인 곳이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발표는 했지만 자신의 전공은 고려하지 않고 넘치는 실업인구에 어떻게든 취업하고자 달겨드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는 못할 테이고 선택되는 소수의 젊은이들은 1년간의 테스트 기간이 되어 또 다시 그들을 취업전선으로 내 몰 것이다.

문제는 모두 똑같은 스펙을 가지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입시위주의 공부가 그랬고 스펙위주의 대학생활이 그랬다. 우리 젊은이들은 사회에 나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과다한 스펙을 조장하는 선별기준을 없앤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발점은 될 수 있겠지만 젊은이들의 취업난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업들은 대졸자의 완벽한 스펙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해당 직무를 문제없이 해내며 기업의 촉매제가 되는 사원을 구인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들이 취업의 요식행위인 전형에 집중되다 보니 기본이 잊혀진 것이다.

취업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행복해 지고자 함이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며 직장이란 사회에 동화되어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런데 직무에 관련한 정보나 능력은 알지 못하고 취업전형에만 얽매어 있으니 막상 취업을 해서 회사생활을 하면 하루하루가 회의감에 빠져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렇게 원했던 회사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다. 문제는 과잉 스펙이 아닌 자신이 보유한 능력과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직무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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