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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24 14:01:57
  • 최종수정2015.09.24 14:01:57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두고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대형할인마트에 장보러 나간 여자는 트렁크 안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젊은 이들은 이태백, 삼포세대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꿈을 포기하고 극단적으로는 스스로의 생명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제 세계 유수의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하는 우리나라는 비극적이게도 OECD국가 중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가 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세계가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어 낸 나라이고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젊은이들은 꿈을 밀어내고 있고 사회의 구석에서는 범죄가 기승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 강도나 폭행이 아닌 생명을 빼앗아 버리는 정도로 극단적이다. 이제는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 것조차 긴장을 하고 주위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자신이 화가 난다고, 취업이 안된다고, 기분이 나쁘다고 무차별 폭행을 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폭행 당하는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엄청난 사건에 놀라기도 하지만 피해자를 돕는 행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참견하고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질서나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생명에 위협을 받을 만큼 공격 당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무섭고 되려 내가 다칠까봐 라는 어설픈 핑계로 덮기엔 문제가 너무 크다.

분명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다. 함께 사는 사회이고 규범과 규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렇게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이를 본 제2, 제3의 범죄자가 나온다. 처음 사건이 일어날 때 주위에서 관여하고 강력한 제제를 한다면 유사한 범죄의 시도를 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방관하는 행위가 다음의 피해자를 예약하게 되고 누구도 못 믿는 사회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누구도 못 믿는 사회는 주위와의 소통을 차단한다.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묻는 질문조차 대답하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각박해진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각자 고립을 피할 수가 없다. 무엇을 하려해도 시간도 부족하고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립되어 생각과 행동이 닫혀지면 혼자만의 왜곡에 빠져버린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나누고 해결을 해야하지만 함께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회는 함께 어울려 사는 곳이다. 발전되는 기술과 생활 편의 시스템은 사람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불안하고 위태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생활이 편리해지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소원해지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과 체계를 따라가지 못하면 소외되고 경쟁에 뒤처지면 낙오되고 이렇게 벌어진 갭은 점점 벌어져 더 이상은 버틸 수 없게 되자 포기자가 속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 포기자 하나하나가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란 것이다.

구성원이 병이 들거나 이탈하게 되면 그만큼 우리의 잠재력은 떨어지게 된다. 모든 구성원이 제각기 제역할에 충실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포기를 우습게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생명을 거의 다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제 인생의 최고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최대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무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낙담하고 좌절하고 생을 다하게 그대로 둔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 따라서 극단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혼자만의 벽을 허물고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알려주어 자신의 문제를 넘어서도록 해야 그들의 미래는 물론 우리 사회의 미래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정부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일이다. 당장 나와 우리 가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라도 불의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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