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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젊은이들의 취업전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명문대를 들어가기 위해 학창시절을 공부만 판 학생이 대학에서도 높은 학점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섭렵했지만 갈 곳이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회사의 문을 두들기고 이력서를 내보지만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게 아닌가 싶어 만사 제치고 영어학원을 가고 컴퓨터 학원을 등록해서 1년을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를 해도 취업의 문은 높기만 하다. 그래도 입사면접까지라도 가봤다면 아쉬움이라도 덜하겠지만 회사가 어찌 생겼는지 구경조차 못해본 젊은이들은 더 비관적이다.

좋은 일자리를 찾기에 지친 젊은이들은 인턴이라는 형태로 입사를 시도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서 인턴이지 그들에게는 온전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정규직원의 잔무를 돕는 일이 전부이다. 그렇게 인턴 직장인이 되어 사회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전혀 입사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기업들은 인턴사원 중 정규직원으로 돌리는 일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현실화 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결국 젊은이들은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심부름으로 떼우고 헐값이 보수를 받은 것이다. 혹 정규직으로 전환될까 갖은 애를 쓰며 열심히 근무했지만 현실의 모습은 이렇다.

그러나 실세를 모르는 젊은이들은 브랜드 있는 기업의 인턴을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푼 꿈들이 현실에 무너지며 그들이 실질상황을 알아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출발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한번 인턴으로 생활해 본 젊은이들은 정규직의 시도를 중지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전공은 전혀 살려볼 수 없는 비정규의 직장을 이어가며 그들이 품었던 미래의 꿈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학력 인플레 상황의 사회에서 남들보다 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벽은 매우 높고 굳건해서 젊은이들이 넘어서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창업 기업의 대부분은 초반에 인프라 구축 및 운영경비만 축내고 지속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경기도 그렇지만 세계경기가 다운되어 있다보니 기존의 기업도 펼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는 이러한 상황의 극복이 더 어렵게 다가서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이미 지속적인 누적행태를 보여왔고 해마다 최고치를 갱신하여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OECD에서는 지난 2013년 비정규직 이동성 국가비교에서 우리의 비정규직 상황이 다른 OECD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의 덧에 갇힐 수 있다며 경고를 하고 있다. 일자리 역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너무 확연하다. 기성세대의 굳건한 일자리에 비해 청년세대는 파고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학력 차별도 심하고 학력 인플레도 심하고 게다가 일자리의 양극화까지 벌어지다 보니 젊은이들은 아예 정상적인 일자리를 갖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장차 나라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의 일자리 포기 상황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펼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나라의 미래를 밝게 전망할 수 없다. 나라의 구성원 하나하나의 만족도는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된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정규의 일자리를 만날 수 있도록 우리의 사회생태계의 조정이 필요하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일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의 경우 다양한 일자리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이상을 펼쳐낼 수 있는 기반을 쌓고 건전한 미래를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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