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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직무를 동경한 젊은이들은 너도 나도 대학으로 갔고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높은 성적과 스펙을 쌓는다. 그러나 현실에 그들이 원하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그들은 대학 입시도 아닌 취업입시전쟁에 들어서서 몇 번의 낙방을 통해 현실을 배운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야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춰보지만 그 때는 이미 타이밍이 늦어 버린다. 한 번의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외톨이로 사회 루저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이는 그들의 잘못도 있지만 그들을 잘 이끌어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어릴 때부터 아니 잉태되는 순간부터 똑똑해지라고 뇌태교부터 시작하여 조기교육, 영재교육으로 경쟁사회에서 이겨내라는 어른들의 사고관이 개입되어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은 세상에 제일이 공부이고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만들었다. 누구도 현실의 적나라함을 보여주지 않았다. 좋은 대학에 가면 멋진 직장에 성공한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함으로 엉켜진 이상관이 아이들에게 사회관으로 자리 잡아 공부만 바라보며 살게 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러한 큰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에 떨어지게 되는 순간 그 낯설음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좌충우돌하며 실제로 겪어낸 사회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통하는 일이고 사회는 일이다. 해당 분야를 잘 아는 것은 물론이고 메커니즘의 이해로 발전을 도모해야함은 물론이고 인간관계까지 컨트롤하지 못하면 자신의 입지가 없다. 그것을 알아내는데 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누구도 이러한 정보는 주지 않았다. 지금까지와 다른 세계에서 그들이 적응할 수 있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외골수에 한길만 판 그들에게는 다양한 생태가 혼합되어 있는 직장사회가 쉽지 않다. 특히 자신이 입지를 만들지 못하면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것 그것을 몰라 마냥 기다리고 같은 식의 같은 자리만 지원하는 우를 범한다. 그렇게 지나가 버린 시간은 채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 시간은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시간이 되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미래가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 버릴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준비가 없는 자에게 사회는 결코 관대하지 않다. 같은 출발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치니 웬만해서는 경쟁을 이겨낼 수가 없다. 똑같은 스펙에 똑같은 옷을 입었으니 그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오늘의 시대는 공급과잉의 시대이다. 공급과잉의 시대에는 생산량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은 먹히지 않는다. 질과 디자인의 승부이다. 따라서 청년들은 스펙이 아닌 다양성과 창의성이 그들의 경쟁력이다. 우수한 그들의 능력들은 주입식 교육에 눌려 그런 것이 있는지 조자 의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한 채 무한한 가능성을 날려버린다.

고용노동부 전망에 의하면 앞으로 10년간은 대졸자가 넘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오늘의 이 사태는 우리가 만들었다. 진작 이들의 능력을 고루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의 여러 분야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서로 다른 꿈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교과과정을 만들어 주었어야 했다. 몸소 겪어보니 사회는 이렇더라는 체험을 겪고 그제야 사회에 적응하려다 보니 젊은이들이 고생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교육체계 다시 잡아야 한다.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도 이 혼란을 겪게 하지 않으려면 그리고 젊은이들이 힘차게 활동하는 사회를 위해서라면 지금이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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