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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충북일보] 내년부터는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각국 학생들의 웰빙활동과 사회적 역량을 조사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정으로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많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 때문에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 과학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실력은 최고이지만 주변과의 친화력 및 협동 활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과목이 흥미가 있어서가 아닌 학업을 위해 하다보니 갖춰진 실력이기 때문이다.

OECD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사회적 역량을 포함하기로 한 결정은 그만큼 이러한 분야의 비중이 부각되고 있고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오랫동안 진학위주, 입시위주의 성과에만 집착하였다. 이젠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경쟁은 우리말도 잘 모르는 아이들마저 영어유치원이란 곳으로 밀어 넣어 외국어의 압박을 겪게 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마음껏 뛰어 놀아야할 초등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사설학원이나 과외교사가 붙어 주요 과목이 되는 국영수에 보강학습을 시작한다. 그나마 저학년은 예체능의 과외교육도 이루어지지만 고학년에서는 역시 주요 교과에 대한 괴외로 집중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성적전쟁은 이후로 쭉 이어져 중간결산을 보는 대입시험에서 한 번의 결산을 치르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아이들의 성격, 환경, 특성, 재능 등의 면은 살펴지지 못하고 성적이 만들어 놓은 수치로 아이들이 분류되고 교육된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교육은 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도 가정도 모두 대입을 위한 성적 만들기에 다재다능한 아이들의 특성은 세상에 나와 보지도 못하고 모두가 똑같은 성향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난다. 성적만 좋으면 왠만한 잘못도 넘어가고, 성적만 좋으면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줄 알고 그렇게 공부, 공부 하며 키워진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야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내느라 고전을 겪게 된다.

학교생활을 종료하고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며 독립해야 하는 시기에 그제서야 자신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기업 간판만 보고 다녔지만 그 안에 수많은 직무들이 쪼개져 있어 선택을 해야 하고, 입사를 했지만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파트 및 주변의 연관관계를 가진 파트와의 교류와 관계를 해야 하며,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야 하지만 가이드가 없음에 당황한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그제야 책을 읽고 선배들을 만나고 물어물어 자신의 위치를 찾는다. 그나마 자신의 위치를 찾게되면 다행이지만 많은 인재들이 새로운 체계에 적응을 하지 못한채 은둔자가 되어 기생생활이나 알바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되어 버린다.

이미 우리의 성적위주의 주입, 암기식 교육방법은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해주었다. 세계에서도 유별난 자녀에 대한 열정과 교육열이 성적이 아닌 한 사람에 대한 인성과 올바른 성장에 집중되어야 한다. 문제는 아이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길만 열어두고 그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에서 비롯된다. 기능이 아닌 창의, 창조력이 중요해진 시대에는 개인의 가능성이 능력이자 핵심이 된다. 따라서 성적이 전부가 아닌 인성과 창의를 부각하는 사회성이 갖춰진 인재로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교육이 변해야 하고 아울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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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