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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25 16:21:36
  • 최종수정2023.07.25 16:21:36

리호 시인의 디카시집 ‘도나 노비스 파쳄’ 표지

[충북일보] 실천문학사 주관 '오장환신인문학상'에 당선해 문단에 나온 리호 시인이 디카시집 '도나 노비스 파쳄'(도서 출판 실천 刊·163쪽)을 발간했다. '도나 노비스 파쳄'은 라틴어로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라는 뜻이다.

리호 시인은 첫 시집 '기타와 바게트'를 출간했고, '3회 이해조 문학상'과 '4회 디카시 작품상'을 탄 시인이다.

그는 이번 디카시집에서 모두 58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였다. 문학평론가와 시인, 중학생 등 8명이 다양한 시각에서 본 그의 디카시를 해설한 점이 특별하다.

지난 23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시 노래 예술마당의 여름 캠프에 참여해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진행하는 리호 시인.

ⓒ 김기준기자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를 합성한 단어다.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사진과 함께 5행 이내의 문자로 표현한 작품을 말한다.

영상과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빚어내는 매력 덕분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시인들이 앞다퉈 디카시집을 발간하는 추세다.

리호 시인의 디카시는 기본에 충실하고,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홍진 문학평론가는 "디카시의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다"고 리호 시인의 디카시를 평가했다.

최은묵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혜롭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읽는 방식은 현상이 아니라 심상임을 알 수 있고, 보이는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안쪽의 깊이를 더듬는다"라고 밝혔다.

김종회 한국디카시협회장은 이 디카시집 표4를 쓰면서 "리호 시인의 디카시는 '신박'하고 창의적이다"라며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의 배면에 잠복한 비의(秘義)나 메타포를 읽어내는데 수발(秀拔)한 견자(見者)"라고 리호 시인을 소개했다.

리호 시인은 보은군에서 제정한 '오장환신인문학상'에 2014년 당선한 뒤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우비가 아름다울 때/미로의 입구에 섰을 때/뒤뚱뒤뚱 벨이 울릴 때'라고만 썼다.

절친한 친구로 곰과 지구, 양 세 마리와 토끼 한 마리가 있다고 했다. '2023년 전 2천100 광년 떨어진 M2-9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파인애플을 먹다가 지구에 불시착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4차원 세계의 두뇌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상적인 사람보다 더 정상적인 시를 쓰는 그의 디카시집이 눈길을 끈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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