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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20 14:07:16
  • 최종수정2023.06.20 14:07:16
[충북일보] 증평읍 미암리의 시화마을이 조선시대 토지공법의 시험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 세종실록 26년(1444) 8월 24일자 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돼 있다.

'지금 청안(淸安)의 전품(田品)을 정했는데, 이것은 여러 고을의 준칙이 되는 것이다. 행재소(行在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삼대신(三大臣)이 친히 살펴 정한 것이매 반드시 지나치거나 부족하다는 비난은 없을 것이다.……청안의 정품(定品)을 본받도록 하라'

이 같은 내용은 조선시대 세종이 청주목 초수리(초정)를 두 번째 방문했을 당시의 기록으로 세종이 토질의 전분(田分)6등법, 풍흉의 연분(年分)9등법 등 토지공법을 확정하면서 청안을 기준으로 했다는 내용이다.

세종실록 27년 7월 14일자 기사에 따르면 '지금 공법을 시험함에 있어 각역(各驛) 위전(밭)의 영축(盈縮·남음과 모자람)하는 수를 상고하면 청안현의 시화역 밭은 본래 100결인데, 지금 2결 88복이 늘었다'고 돼 있다.

이 내용을 보면 토지공법이 시험된 장소는 증평읍 미암리 시화마을 이라는 곳이다.

조혁연 충북대 사학과 초빙교수는 "세종은 국유지인 시화역 역둔전(驛屯田)을 대상으로 토지공법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정인지 등 대신들을 이곳에 자주 파견했다"며 "시화마을은 우리나라 조세사의 못자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일 증평군에 따르면 지역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 지역화 도움자료 '살기좋은 우리고장 증평'을 펴내면서 시화역 역둔전의 토지공법을 수록했다.

'조세 시화마을'이라는 소제목의 내용을 보면 '이 공법은 시행할 때 증평의 미암리 시화마을에서 시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이 공법은 아주 잘 돼서 이후 450년 동안 계속 사용됐어요'라고 소개했다.

증평문화원 부설 증평학연구소는 올해 시화역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올해 충북선 철도 개통 100주년을 맞아 주요사업으로 증평 추성산성과 함께 시화역을 주제로 설정했다.

증평군 관계자는 "증평읍의 시화마을이 조선시대 토지공법의 시험장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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