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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백화점 사태 '우려가 현실로'

자금능력 없는 ㈜건동, 결국 잔금 미납
애초 대기업 임대 통한 '부동산 장사' 의혹
마지막 향토百 '땡처리 매장' 전락 우려

  • 웹출고시간2015.09.01 19:17:15
  • 최종수정2015.09.01 19:17:15
[충북일보] 속보=우려가 현실이 됐다. 당초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신생유통법인 ㈜건동은 흥업백화점 매각자인 LS네트웍스 측에 잔금 117억원을 납기일까지 지불하지 못했다. 항간에 떠도는 재정난은 모두 거짓 소문이며, 이달 말까지 반드시 잔금을 치르겠다는 건동 측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3월6일자 1면, 4월6일자 2면·5면, 4월7일자 1면, 4월10일자 1면, 4월13일자 2면, 4월29일자 2면, 7월1일자 5면, 7월22일자 3면, 8월21일자 1면>

1일 지역 유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월 LS네트웍스로부터 흥업백화점을 130억원에 인수한 ㈜건동은 계약금 10%를 지불한 뒤 지난달 말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했으나 결국 차액을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길 상인 2명과 대구지역 상인 2명 등 총 4명이 지분 25%씩을 투자해 설립한 ㈜건동은 잔금의 상당수를 은행 대출로 메우려 했지만, 은행에서 요청한 향후 운영계획에 따른 담보 성격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대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흥업백화점 건물의 자산가치가 매각대금에 미치지 못하면서 담보 가치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 공동 투자자 중 일부가 투자금을 내놓지 않아 은행 대출금이 무리하게 불어났다는 얘기가 성안길 안팎에 떠도는 상태다.

이와 관련, 건동 측 재무 담당자는 지난달 20일 본보 취재진과 만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악의적인 추측일 뿐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주들의 재무 건전성이 좋기 때문에 은행 대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풍문은 결국 현실이 됐다. 명쾌하게 전해지지 않은 매각 내용과 불투명한 재정상태 등이 불러온 현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말 백화점 폐업을 통해 130여명의 직원들은 해고됐고, 실체가 불투명한 ㈜건동은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

더욱이 이 업체는 잔금 지불 능력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의 한 아웃렛 업체와 내년 2월까지 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약금 지불 문제까지 불러온 상황. 일단은 계약 상 한 달간의 잔금 유예기간이 있어 9월 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나 LS네트웍스가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항간에선 잔금 미납시 LS네트웍스가 흥업백화점 건물을 속칭 '땡처리 업자'들에게 임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 같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흥업백화점 사태는 △㈜건동은 애초부터 매입대금 130억원을 조달할 자금능력이 없었고 △내년 봄부터 대기업를 상대로 임대사업을 한다는 계획에 비춰보면 결국 '부동산 장사'를 하기 위함에 불과했을 뿐더러 △지난 2011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흥업백화점을 고용승계 조건으로 싸게 인수했던 LS네트웍스는 재정능력도 확인되지 않은 신생 법인에게 지역의 마지막 향토백화점을 무책임하게 넘긴 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복수의 성안길 상인들은 "'먹튀'나 다름없는 LS네트웍스와 인수 능력도 없는 업체와의 매매계약에 해고 직원들만 놀아난 셈"이라며 "이미 성안길에는 흥업백화점 재매각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도 "청주시민들이 애써 키워온 마지막 향토백화점을 사고 팔면하면서 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느냐"며 "성안길만 바라보고 살아온 상인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본보는 ㈜건동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LS네트웍스 측도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말 외에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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