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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흥업백화점…앞으로의 운명은?

인수업체 실체·매각 대금·고용승계 등 미궁
의류 유통업 재개장? 향후 운영방침 촉각
침울한 분위기 속 "위기를 기회로" 의견도

  • 웹출고시간2015.04.05 18:40:57
  • 최종수정2015.04.05 18:40:57

흥업백화점 전경

ⓒ 김태훈
향토 백화점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던 흥업백화점이 끝내 무너졌다.

16년 법정관리란 설움의 시간을 딛고 부활의 날개를 펴는가 싶더니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990년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옛 북문로 1가)에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이듬해 개점, 한 때 진로백화점과 함께 청주의 양대 쇼핑몰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1995년 부도 후 무려 16년간 법정관리를 받게 됐고, 2011년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로 135억7천200만원에 인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흥업'이란 이름으로 백화점 영업이 결정되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까지 이뤄지면서 기사회생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2012년부터 시작된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등 대형유통업체의 물량 공세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2007년 정점을 찍었던 320억원의 매출액도 LS네트웍스 인수 당시부터 현대백화점 충청점 매출액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향토 백화점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끝까지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제 앞으로의 관심사는 '재개장' 여부. 현재까지는 6월 말 영업 종료 후 리모델링을 통해 '의류 유통업'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만 나온 상태다. 신설 유통법인으로 알려진 ㈜건동의 정확한 실체와 매입 대금, 백화점 명칭의 재사용 여부, 100명에 달하는 기존 직원들의 고용승계 여부 등 구체적 운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수의 백화점 판매 직원은 "6월까지 고별전을 한 뒤 매장은 전부 철수하게 된다"며 "고용승계에 대한 아무런 얘기가 없어 일단은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반면 몇몇 직원들은 "낡은 백화점을 잘 꾸민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성안길의 랜드마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진로백화점, 청주백화점의 잇단 폐업 후 마지막 향토 백화점으로서의 지위를 근근이 이어온 흥업백화점. 그 앞날에 먹구름이 낄지, 서광이 비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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