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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만 키운 충북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화

'단일 후보' 옹립에만 급급…후보들 불복으로 한계만 드러내

  • 웹출고시간2014.05.04 21:41:14
  • 최종수정2014.05.04 21:41:14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화가 결국 물거품으로 끝나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충북도내 교육계 보수 진영은 후보난립으로 단일화를 통해 김병우 진보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교육계 원로로 구성된 추진위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단일화 활동에 나섰으나 보수진영 일부 후보들이 결국 교육계의 바램을 묵살하고 독자출마의 길에 나섰다.

보수 진영은 단일화는 시작부터 진보와 보수, 전교조 출신 대 비전교조 출신이라는 이념 대결 구도로 몰아간다는 비판을 받아 왔으나 추진위는 이를 무시하고 전교조 출신 후보에게 교육감을 내줄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단일화를 밀어붙였다.

결국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는 지난 3일 장병학 후보를 선정했으나 4일 홍순규 후보가 독자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보다 앞서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석현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치 못하고 독자출마 수순을 밟는 등 보수진영 단일화가 처음부터 교육감을 위한 탐욕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면서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도 후보들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한 약속까지 뒤집으면서 교육감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 할 수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여왔다.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의 최종 단일 후보 결정에 홍순규 후보가 불복한 것이나 김석현 후보가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는 추태가 결국에는 유권자와 도민들을 물로보는 행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후보들의 불복만 탓할 수만도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일화를 추진위해 왔던 추진위가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후보들이 이해하고 승복할 만큼 투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후보들의 지적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 결국 탈락 후보들이 불복할 수 있는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 최종 후보 결정을 위해 연 청문회 결과나 단일화 추진위원들의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즉 어떠한 근거로 최종 후보를 선택했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최종 후보 선정에 불복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홍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단일 후보 선정에 반영됐는지 묻고 싶다"고 밝힌 것은 단일화 추진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후보 결정의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 후보 선정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그럴만한 사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홍 후보의 불만이다.

결국 홍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갑론을박 끝에 여론조사를 할 이유조차 없었던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번복하면서 최종 단일 후보를 선정할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한이 과연 단일화 추진위에 주어진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번 후보 단일화는 보수 진영 결집은 고사하고 불신과 갈등만 키운 꼴이 된 것이다. 후보들의 잇따른 불복으로 '단일 후보'의 권위나 정통성도 빛이 바랬다.

보수 진영 단일화가 일궈낸 성과라고는 7명의 보수 후보 가운데 2명만 걸러낸 것이 고작이다.

결국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 후보 5명과 진보 진영 유일 후보인 김병우 후보의 5대 1 다자 대결 구도가 됐다.

보수 진영 강상무 후보와 홍득표 후보의 깨끗한 선거 포기는 칭찬을 받을 만 하다.

아무런 이유없이 결과를 따른 것이 이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된 것이다.

교육계 원로를 자처하는 일부 인사들이 '급조'한 후보 단일화 추진위는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청주고 출신들이 대거 포진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다 편파 구성 논란이 일자 재구성하면서 스스로 신뢰를 잃었고 여론조사 시행 시기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등 후보들은 원칙에 합의하고도 번번이 뒤집었다.

이번에 불복한 후보들이 잇따라 불복하면서 본선에서 오히려 보수 성향 후보 간 이전투구가 심화할 공산이 크다. 출마의 명분을 살리려면 '단일 후보' 선정의 문제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는 보수진영의 자중지란을 지켜만 봐도 교육감이 눈앞에 보이게 됐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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