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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17 16:10:16
  • 최종수정2017.12.17 16:10:16

활목재에서 시작한 서북능선이 상학봉과 묘봉, 관음봉까지 내달린다. 밤티능선을 이어받은 문장대가 문수봉과 경업대를 거쳐 천왕봉까지 간다. 저 멀리 희양산과 대야산이 거대한 백두대간 암릉지대를 이룬다. 속리산군 전체가 회색빛의 웅장한 바위 파노라마다.

ⓒ 이희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한전 충북본부)
[충북일보] 2017년 12월16일 오전 9시30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속리산 화북탐방소에 도착한다.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가 코끝을 매섭게 때린다.

탐방로 입구에서 문장대 쪽을 바라본다. 속리산의 기묘함이 살짝 엿보인다. 평탄한 길을 이어간다. 한동안 길의 높낮이가 급하지 않다.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국립공원에서 만들어놓은 데크가 눈에 띈다.

한참의 오르막 끝에 조망이 터진다. 산행 시작 후 처음 열린 조망이다. 차가운 공기 견디며 맑은 풍경을 감상한다. 겨울 경치를 좀처럼 놓지 못한다. 시간을 두고 야금야금 속리산 북쪽 산세를 즐긴다. 한참동안 조망 터를 떠나지 못한다. 추운 날씨 탓도 있다. 하지만 기암의 행렬을 놓치기가 아쉽다. 오전 11시20분 문장대 입구에 도착한다. 철계단을 타고 문장대에 오른다. 조망의 왕답게 전망대가 화려하다. 춥지만 시야가 선명하다.
문장대 아래쪽으로 백두대간의 밤티능선이 길게 흐른다. 밤새 내린 눈으로 실루엣이 하얗다. 돌아서면 신선대와 천왕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법주사 쪽으로는 말티재가 굽이친다. 한 마디로 화려한 전망대다.

속리산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겨울이라 암반의 속 모습까지 그대로 다 보인다. 성불사를 타고 온 산수유 리지의 골계미가 탁월하다. 밤티 구간의 근육질도 그대로 드러난다. 멀리 희양산이 우뚝하다. 가깝게는 청화산이 온화하다.

저 멀리 황장산과 소백산까지 보인다. 오른쪽으론 백악산이 기막히다. 기암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군데군데 육산의 묘미도 제법이다. 왕의 경치를 누리는 호사가 따로 없다. 물론 지금의 철재 사다리가 있어 가능하다.
ⓒ 이희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한전 충북본부)
문장대 조망엔 폭발적인 시원함이 있다. 묵은 체증까지 씻어 내리는 파괴력이다. 관음봉에서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아주 현란하다. 기암괴석이 예술을 능가한다. 예측할 수 없는 기교로 감탄을 자아낸다.
ⓒ 이희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한전 충북본부)
문장대에서 신선대~입석대~비로봉~갈림길~천왕봉까지가 속리산의 주능선으로 '백두대간'이다. 곳곳에 기묘한 이름으로 줄선 거대한 바위들은 선물이다. 2시간여를 더 보태면 천왕봉을 거쳐 갈 수 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법주사 방향에서 오르는 제법 인파가 많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도 법주사 쪽으로 내려간다. 할딱고개에서 다리쉼을 한다. 보현재휴게소다. '시심마' 화두를 상징하는 이뭣고다리를 지난다.

여기서부터는 내려가는 길이 완만하다. 제법 굵직한 소나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길이다. 바위 모습도 둥글둥글하다. 조금 더 내려서니 세심정휴게소다. 이곳부턴 세조길 구간이다. 시종일관 완만한 숲길이다.

휴게소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도로 옆으로 데크가 이어진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완만한 흐름에 물소리도 들을 수 있다. 수량이 적어도 물소리가 제법 크다. 물소리가 번뇌를 씻어주는 느낌이다.

좀 더 내려가니 저수지를 만나다. 그 안에 잠긴 산 그림자와도 조우한다. 법주사를 지나 오리숲길을 지난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어우러짐이 예쁘다. 가을수채화를 지우고 겨울 수묵화를 준비 중이다. 서늘한 풍경이 매력적이다.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는 얼음덩이가 그대로 꽃이 됐다. 오후 햇살이 곱게 내린다. 얼음덩이 위로 햇살이 튀어 오른다.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얼음덩이 가지와 상고대, 상고대를 껴안은 나무들이 너무 자연스럽다.

겨울 속리산에 푹 빠진 하루다. 터벅터벅 걷는 동안 행복했다. 그림 같은 조망은 행복함과 즐거움을 번갈아 느끼게 했다. 지금도 새소리와 물소리, 함께 한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의 교감이 느껴진다.

12월의 속리산은 자연 그대로였다.
ⓒ 이희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한전 충북본부)

취재후기 - 세조길

도불원인인원도(道不遠人人遠道) 산비이속속리산(山非離俗俗離山). 속리산에 들면 한번 쯤 생각하게 되는 글귀다. 속리산을 빗대어 지은 훌륭한 글귀다.

도(道·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 하려한다. 산은 속(俗·세상)을 멀리 하지 않는데 속세가 산을 멀리 한다는 뜻이다. 산의 너그러운 속성을 말하면서 사람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있다.

도불원인인원도(道不遠人人遠道)은 중용에 나온다. 그러나 산비이속속리산(山非離俗俗離山)은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지었다는 설이 있다. 물론 조선 선비 백호 임제(林悌)가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둘 다 확실치는 않다.

누가 지은 게 중요한 건 아니다. 글귀가 주는 교훈이 값지다. 산은 인간에게 교시하는 바가 많다. 특히 변치 말아야 할 도리의 교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청산 원부동 백운 자거래(靑山 原不動 白雲 自去來)로 다시 한 번 가르친다.

속리산은 명산 중의 명산이다. 우선 백두대간이 한 가운데로 지나간다. 여기서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뻗어 내리고 있다. 한강과 금강, 낙동강 물길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우리 땅의 큰 산줄기 13개 가운데 하나의 시발점이다.

속리산의 기골은 장대하다. 천왕봉, 문장대, 입석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친다. 그 험준한 산세가 품은 유순한 길이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세조길 명칭은 그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붙여졌다.

세조길은 오리 숲에서 법주사 입구를 거쳐 간다. 세심정 휴게소까지 약 2.7km다. 기존의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 옆으로 난 오솔길이다. 한 시간 남짓 걷는 길이다. 숲길이다 보니 지루함을 잊게 한다.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매표소를 지나면 자연관찰로가 시작된다. 여기부터 세조길이다. 봄부터 가을까진 침엽수와 활엽수가 제대로 어우러진다. 지금은 겨울의 하얀 붓질이 아름답다.

오리숲길 끝에 법주사가 있다. 속리산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명당이다. 호서 제일가람'이란 별칭처럼 법주사 경내와 암자에는 각종 문화재가 많다. 국보 3점, 보물 12점, 시도유형문화재 22점 등이 있다.

법주사를 뒤로 하고 좀 더 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얼음이 얼어 겨울풍경을 제대로 보여준다. 조금 더 가면 세조가 목욕을 한 목욕소에 도착한다.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 입구에서 세조길이 끝난다.

아쉬움이 남는다. 세조길의 끝을 세조가 다녀간 복천암으로 했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기왕에 지은 이름값을 제대로 할 것 같다. 산객들에게 복천을 마실 기회도 주고 소망도 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잠시 속세를 잊고 자연 속에 깃든 시간이었다. 동행자와 교감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도불원인인원도 산비이속속리산'을 되뇐다. 겨울 속리산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 이희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한전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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