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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25 16:41:04
  • 최종수정2018.02.25 16:41:04

대장도의 울창한 숲속 대장봉에 오르면 많은 게 보인다. 섬의 풍경과 섬 마을 속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오롯이 펼쳐진다. 섬유도의 바다에는 언제나 옥빛이 가득하다. 점점이 늘어선 모습이 환상적 풍경을 연출한다. 멀리 보이는 망주봉의 모습은 언제나 장엄하다.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유례없는 강추위를 견뎠다. 그래도 우수 지나니 겨울 색이 옅어진다. 봄이 저만치서 다가온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이 24일 서둘러 봄을 맞으러 나섰다. 고군산도의 선유도와 장자도, 무녀도를 잇는 둘레길을 걸었다. 섬들의 환영이 뜨거웠다. 클마회원들의 이른 봄맞이 첫 걸음을 반갑게 맞아줬다.

선유도는 고군산도의 중심 섬이다. 경관이 아름다워 등산객과 둘레꾼들이 자주 찾는다. 예쁜 해수욕장도 많아 사계절 방문객들이 북적인다. 새만금방조제가 개통돼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 섬이 아닌 섬이 됐다.

선유도는 서해 바다에 그림처럼 떠 있다. 늘 그 섬에 가고 싶었다. 선유도와 장자도, 무녀도가 멋스럽다.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파도 한없이 거닐었다. 보고 또 봤다. 바다와 산, 철 이른 해수욕장과 말을 섞었다.

클마회원들은 해안 트레킹과 대장봉 산행을 함께 했다. 오전 9시30분 선유대교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제일 먼저 고군산대교가 반긴다. 듣던 대로 고군산군도의 랜드마크 답게 웅장하다.

회원들이 잰걸음으로 선유대교를 건넌다. 다리 앞 장구도 주변 세 섬의 모습이 아름답다. 마치 석양에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같다. 오른쪽으로 망주봉이 우뚝하게 보인다. 왼쪽 도로를 건너 선유 마을로 접어든다.

둥근 자갈에 부딪는 옥돌해수욕장의 파도소리는 은은하다.

ⓒ 함우석 주필
옥돌해수욕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데크로 만들어진 둘레길이 주변 섬 풍경과 어울린다. 파란 물색과 소나무가 아름답다. 따뜻한 햇볕이 물색을 옥색으로 만든다. 아주 맑다. 회원들의 열에 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선유봉 아래 남쪽 옥돌 해변은 한가로운 풍경이다. 자그마한 자갈들이 빼곡하게 깔려있다. 빠르게 마을을 빠져나와 한참 동안 구불길을 걷는다. 드디어 아름다운 섬들이 서로 경연(競演)을 펼치는 풍경이 보인다. 이국처럼 낯선 풍경이 아름답다.

선유도 장자대교

ⓒ 함우석 주필
회원들이 장자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소리치며 즐겁게 걷는다. 가는 길에 초분 공원이 보인다.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한가하다. 방문객도 뜸하다. 여기에 들어서면 초분의 형태와 그 유래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섬사람들이 해 왔던 독특한 풍장을 보여준다.

대장리 마을에 들어선다. 고깃배와 카페촌이 함께 어우러진다. 팬션 뒤편에 맞들어진 길을 따라 대장봉을 오른다. 앙칼진 암봉이 버티고 선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한 발 두 발 옮긴다. 단 한 번의 실족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가파르다.

선유도 장자할매바위

ⓒ 함우석 주필
산자락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파란 잎을 반짝인다. 바위를 감싼 해묵은 넝쿨들이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바위 하나가 보인다. 장자할매바위다. 웅크린 모습이 아직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하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가 편안하다.

ⓒ 함우석 주필
마침내 대장봉 정상이다. 여기에 서면 선유도 및 장자도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고군산군도 최고의 절경 중 하나다. 선유8경 중 하나인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峰)이 보인다. 바다 건너 북쪽에 한 줄로 선 섬들이 한 폭 수묵화 같다.

대장봉을 내려와 선유도해수욕장으로 간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명사십리해수옥장으로도 불린다. 모래가 아주 곱고 희다. 늦겨울 갯바람이 기분을 짜릿하게 한다. 저 멀리 망주봉은 보는 것으로 족했다. 턱 밑에서 겨우 바라보기만 하고 발길을 돌린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선유도가 다시 봄을 준비한다. 겨울의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생명의 성장을 시작한다. 선유도가 다시 새로운 생장을 한다. 그 힘으로 자연이 내준 보물창고를 채우고 있다.

90차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단체사진

ⓒ 함우석 주필

취재후기 - 선유도 둘레길

선유도, 아니 고군산도 전체가 이제 섬 아닌 섬이 됐다. 다리가 놓여 져 섬사람들은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꿈을 이루게 됐다. 승선 시간을 따지지 않고 아무 때나 집으로 올 수 있게 됐다. 배가 다니던 바다는 땅이 됐다.

선유도 트레킹 코스는 '고군산길' 또는 '구불8길'이라고 부른다. 총 21.2km에 이른다. A코스는 선유2구 마을 중심에 위치한 선유시정안내소에서 출발한다. 선유시정안내소-선유도 해수욕장-오룡묘-천사날개(벽화)-망주봉-선유3구마을-대봉전망대-몽돌해수욕장-전망데크-군산시정안내소-초분공원-장자대교-장자발전소-대장도-장자마을-장자대교-초분공원-군산시정안내소 코스로 약 12.4km 정도다.

B코스는 선유도관광안내소(선유도 선착장)- 선유대교-무녀1구-무녀봉 입구-무녀봉- 무녀염전-무녀초교-선유대교-선유1구-옥돌해수욕장-선유봉-장자대교-초분공원-군산시정안내소-선유도 관광안내소 코스로 약 8.8km 거리다. 이중 망주봉, 선유봉, 대장봉, 무녀봉, 남악산 등산은 별도의 코스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트레킹 및 다섯 개 봉우리 등산을 모두 하려면 적어도 2박 3일 정도는 잡는 게 좋다.

하지만 좋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개발이 매번 정답은 아니다. 자연은 지켜야 유지된다. 길은 산 따라 물 따라 간다. 지역과 사람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소통한다. 같은 듯 서로 다른 삶을 만들어 낸다. 각각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준다.

길은 자존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때론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선유도와 장자도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졌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생겼다. 관광객 증가와 개발에 따른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경오염이 지적되고 있다. 선유도 일대는 청정지역이다. 관광개발로 오염이 돼선 안 된다. 그래야 우럭과 놀래미, 꽃게 등 바다 생명들이 탈 없이 노닐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섬도 살고 여행객도 사는 길이다.

선유도는 오감만족의 여행지여야 한다. 그렇게 유지돼야 한다. 사람이 자연의 생명 여탈권을 손에 쥐어선 안 된다. 사람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어야 한다. 다리가 놓였다고 생태가 파괴돼선 안 되는 이유는 너무 많다.

클마회원들이 찾은 날 선유도와 장자도, 대장도는 평화로웠다. 포구 어귀마다 고깃배 몇 척이 줄렁이고 있었다. 짙게 낀 해무가 하늘빛을 가렸지만 아름다웠다. 점점이 떠 있는 사람 사는 섬을 더 아름답게 했다.

선유도는 이제 섬이 아니다. '섬 아닌 섬'의 반열에 들었다. 그래도 선유도는 여전히 섬이어야 한다. 친환경적인 섬으로 남아 행복을 선물해야 한다. 그럴 의무가 있는 섬이다. 사람들도 그걸 지켜줘야 한다. 아니 지켜내야 한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겨울이 다시 봄을 준비한다. 에너지를 모아 생명의 성장을 시작한다. 새로운 생육을 준비한다. 선유도는 자연이 빚은 보물창고다. 새로운 행복을 생장하는 곳이다. 선유도가 여전히 섬이어야 하는 이유다.

선유도는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신선이 노닐 만한 섬으로 남아야 한다. 때론 물 위에 뜬 섬으로, 때론 산 안에 든 물로 살아야 한다. 여행자에게 언제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 돼야 한다. 가슴을 들뜨게 하는 섬이어야 한다.

선유도의 가치와 행복을 다시 생각한다. 선유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의 산이고 사람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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