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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첫 행사

수려한 대청호… 그 길 따라 산행문화 전파

  • 웹출고시간2011.02.27 16:02: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9기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9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올바른 산행 문화 보급을 구호로 지난 2007년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지난해부턴 클린마운틴에서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대청호 둘레길'로 눈을 돌렸다.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가 지난 2008년부터 100여 차례 현장답사를 벌여 개발한 트레킹 코스다. 충북지역 12개 구간 120여㎞에 대청호반길 4구간 40여㎞를 더했다.

26일 산을 사랑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 30여명과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 직원 15명이 등산화를 동여맸다.

코스는 '청원 문의 현암정~현암사~구룡산~문의대교~국태정(팔각정)~작두산~갈림봉(무사골고개/덕은이)~수여리(문의영화마을)'로 이어지는 대청호 둘레길 1구간(10.3㎞).

사전 준비 운동은 필수다. 김웅식 대장의 지도에 따라 근육 곳곳을 풀어준다. 올바른 걷기·호흡·스틱사용 요령을 배웠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산행의 목적으로 삼지 마라. 길을 따라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김 대장의 명언을 가슴에 새긴 뒤 첫 걸음을 뗐다.

높낮이는 완만했지만, 길 자체는 다소 험하다. 아직 트레킹 코스가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지난 30년 간, 대청호는 수려한 경관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대청호를 좌청룡·우백호 삼아 우뚝 솟은 구룡산(370.3m) 저 멀리 신탄진이 보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청원 현도꽃동네사회복지대학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청호는 그렇게 충북·대전을 하나로 만든다.

해가 중천이다.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햇살에 산이 스르르 녹는다. 하산길이 다소 질퍽였지만, 기분은 최고다.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를 봤다는 참가자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지친 몸을 꿀맛 같은 점심으로 달랬다. 먹은 자리는 깨끗하다.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게 바람직한 산행이라고 김 대장이 또 다시 강조한다.

봄을 준비하는 농촌의 풍경을 담으며, 문의영화마을에 도착했다. 산 곳곳에서 주은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았다. 참가자들에게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수료증이 쥐어졌다. 올바른 산행문화 전도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장정환 한전 충북본부 홍보실장은 "대청호 주변이 이렇게 아름다운 지 미처 몰랐다"며 "대청호 둘레길을 알리고, 가꿔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전국 최고의 트레킹 장소"

대청호 둘레길(총 160여km)를 혼자 힘으로 완주한 이동건(31) 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임장규기자

이번 9기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대청호 둘레길을 첫 완주한 이동건(31·대전시 서구 둔산3동)씨.

인터넷을 통해 대청호 둘레길을 알게 됐고, 혼자 힘으로 16개 구간 160여㎞를 완주한 그가 대청호 둘레길을 개척한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와 처음 만났다. 동건 씨는 대청호 둘레길에 푹 빠진 평범한 회사원이자 수줍은 많은 총각이었다.

"4년 전 주식으로 많은 돈을 잃었어요. 그 때부터 산행을 시작했죠. 마음의 단련이랄까. 그러다 지난해 9월 대청호 둘레길에 관한 기사를 접했어요. 호기심에 등산화를 신었죠."

의지할 거라곤 달랑 지도 한 장. 새로 개척된 코스다보니 교통편도 나빴다.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맸다. 그럴 때마다 완주의 욕심이 들었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대청호를 찾았다. 때론 휴가도 냈다. 친구가 동행한 3구간을 빼곤 모두 혼자 걸었다. 긴 구간은 반으로 쪼개서 걸었다. 완주에 5개월이 걸렸다.

헤맨 거리까지 합하면 300여㎞. 서울-대전 왕복 거리를 걸은 그는 "내가 가본 트레킹 장소 중 대청호 둘레길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연 그대로예요. 옛 정취도 그대로 살아 있고요.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이 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만 베일에 싸여 있던 곳이라 그런지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이 아쉽더라고요.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만 보강된다면 전국 최고의 트레킹 장소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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