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8회 클린마운틴 '강화도 호국돈대길'

신미양요·병인양요·운요호 사건 등 역사적 상흔 그대로
둑길따라 바다·돌·억새가 어우러진 경관 감상

  • 웹출고시간2013.03.31 14:43: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클린마운틴아카데미가 지난 30일 강화도 호국돈대길에서 진행됐다. 회원들은 이날 출발지인 오두돈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초진진까지 9.4㎞를 걸었다.

봄이 오는 길목,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아카데미 58차 여행지는 '아름다운 섬'이자 '눈물의 섬'으로 불리는 '강화도'다.

30일 클린마운틴아카데미 회원 40여명은 강화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탐방을 위해 청주에서 버스로 3시간여를 달려왔다.

호국돈대길은 갑곶돈대에서 초지진까지 17㎞ 이르며 보통걸음으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돈대'란 평지보다 조금 높게 올라와 있는 평평한 땅으로 강화도에서는 적들의 침입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방위시설로 통한다.

강화도에는 숙종 5년(1679) 방위를 위해 돈대가 설치돼 그 수가 50여개에 이른다 하니 패권이 치열했던 강화도의 역사적 상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출발 전 김웅식 대장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자 회원들은 호국돈대길의 관문인 갑곶돈대보다 7.4㎞ 떨어진 오두돈대부터 첫발을 디뎠다.

자라의 머리와 같은 지형에 설치돼 있다는 의미를 가진 오두돈대부터 광성보~용두돈대~덕진진~초지진까지 9.4㎞의 여행길이 시작됐다.

오두돈대에 올라서니 눈앞에 좌우로 흐르는 염하(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 백년 전 조선의 병사는 이곳에 서서 적들의 동태를 살폈을 것이다.

오두돈대를 지나 닿은 곳은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과 미군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광성보다.

특히 손돌목 돈대는 조선군 사령관인 중군 어재연 장군이 직접 지휘해 결렬하게 반격을 가하던 요새였다고 한다.

이어 도착한 곳은 용두돈대다.

지금이야 흐른 염하와 고깃배, 물새를 바라보기 딱 좋은 전망대지만 평화로웠던 이곳은 강화해협을 지키던 천연 요새로서 손돌목돈대에 속해 있는 외곽 초소 겸 포대였다.

안내판만이 '용두돈대는 1871년 6월1일 미국 탐측선을 향해 최초로 포격을 시작한 돈대 병인·신미양요 때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졌던 현장이었다'고 말한다.

용두돈대를 지나자 수줍게 고개를 내민 생강나무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청주보다 추운 강화도에는 노란 생강나무 꽃잎만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용두돈대를 지나 걷다 보면 왼쪽으로 염하와 억새가 만든 풍광이 펼쳐진다.

강화도의 이른 봄바람에 춤을 추는 억새와 메마른 수풀이 만들어내는 재잘거림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자꾸만 더디게 한다.

수군의 진지인 덕진진을 지나 신미양요와 운요호사건 당시 외적을 막는 요새였던 초지진까지 회원들의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나라를 지켜낸 돈대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호국돈대길은 회원들에게 가볍게만 걸을 수 없는 도보여행지로 기억되고 있다.

회원 이윤경(52·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씨는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묵었던 것들을 떨쳐 버렸다"며 "호국돈대길을 걸으며 강화도와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모(청주시 흥덕구 개신동·40)씨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호국돈대길이 신미양요 등 역사 속 격전지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초보자도 무난히 걸을 수 있어 가족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