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6.21 20:27:07
  • 최종수정2023.06.21 20:27:07
[충북일보] 충북에서 유일하게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가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예비지정 됐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20일 글로컬대학 30사업에 통폐합을 공약한 국·공립대 4곳을 포함한 15곳을 예비지정·발표했다. 지방거점국립대학 9곳 중 6곳 등 국공립대 8곳, 사립대 7곳이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108개 대학이 낸 혁신기획서 94건 중 15곳이 뽑혔다. 통폐합을 신청한 대학 27곳의 신청서 13건 중 4건이 선정됐다.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국립대 간 통폐합 3건, 국립대와 도립대 간 1건이다. 국립대 간 통폐합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통과했다. 국립대+도립대는 100%다. 결국 충북대·한국교통대 등의 통합 카드 전략이 먹힌 셈이다. 하지만 오는 10월까지 10곳을 뽑는 본지정 평가가 남아 있다.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이번 예비지정은 두 대학의 자체적인 노력 덕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비 지정자체 만으로도 큰 산을 넘은 건 분명하다. 의미도 있다. 글로컬대학30은 200여개 지방대학 가운데 담대한 혁신을 제시한 대학 30곳을 선정해 정부가 대학 당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종 확정은 오는 10월 중 이뤄진다.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는 얘기다. 이번 지정은 충북대와 교통대가 공동으로 제출한 혁신기획서 내용이 알찼다는 방증이다. 혁신기획서에는 △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4대 분야(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 혁신 선도 인재 연간 1천명 양성 △지역산학 연계 취창업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 정주 졸업생 40% △QS세계대학 100위권 진입, 첨단&기초분야 10개 학문분야별 순위 50위권 진입 목표 등이 담겼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청주·오송 캠퍼스를 도내 10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 중심대학으로, 충주·의왕 캠퍼스를 첨단미래 학문 특화대학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AI 융합대학, 미래모빌리티대학, 미래에너지대학 등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충북대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위해 충북도와 협력 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지역 인재 양성 방안 계획 등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대학·지자체·산업체 간 공유·협업을 통합 관리하는 혁신 플랫폼 대학 구축 계획이다. 교통대도 충북대와의 통합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대학은 오는 9월까지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와 통합신청서 준비에 본격 나선다. 글로컬대학의 지정 취지는 담대한 혁신이다. 과거와는 다른 성격의 대학을 지향하려는 계획을 알차게 담아낸 대학들이 예비 선정된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대와 교통대의 혁신기획은 남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앞서 밝힌 대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절차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평가 기준이나 평가의 투명성 확보 역시 필수조건이다. 무조건적인 지역 안배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과 대학의 연계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확실한 대안을 가진 대학이어야 한다. 그게 선정 의도와 맞는다. 잡음도 없게 된다.

글로컬대학30 선정 사업은 대학 내·외부 벽 허물기다.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 집중 지원이 주요 골자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 교육부는 예비선정 과정에서 지역별·대학유형별 안배를 하지 않았다. 대전과 대구, 제주 등에선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다. 전문대는 통합을 전제로 한 경북도립대 1곳만 선정했다. 혁신성과 경쟁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이 점을 고려해 남은 기간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하느냐에 다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될 경우 5년간 1천억 원이 넘는 국고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종 심사에서 탈락하면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대학의 사활이 걸려 있는 셈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남은 기간 최선의 실행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와 지역산업체 등과 지혜를 모아 최종 혁신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와 기업, 대학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충북도의 지방비 추가 투자 약속도 방법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