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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가 이렇게 변했다 - 음성 무극초 사정분교

추억을 파는 온라인 서점 운영

  • 웹출고시간2013.04.07 15:29: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성 IC에서 5분거리에 3형제 저수지 중 한곳인 사정저수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무극초 사정분교.

무극초 사정분교는 1939년 사정간이학교로 개교해 1943년에 사정공립국민학교로 승격후 1985년 3월 무극국민학교 사정분교장으로 편입됐다 농촌지역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돼 끝내 1995년 3월 무극국민학교로 통폐합됐다.

무극초 사정분교는 폐교돼 교육의 장으로써 꿈을 펼칠 수는 없지만, 현재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도서 판매의 장으로써 책장을 펼치게 도와주고 있다.

이곳은 2009년부터 인터파크와 yes24에서 중고책을 판매하는 '민스북'이 대부 운영하고 있으며, 고서 희귀본의 보전 및 전시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은 불경기로 중고도서 판매가 증가되고 있으며, 특히 참고서나 동화책 등 소장가치가 적은 실용서 위주의 도서가 가장 잘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약 100종의 도서가 신간으로 발행되고 있으나, 연간 5천부 이상의 판매가 돼야 하는 생명을 가지고 유통되는 도서는 전체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곳 '민스북'에서는 수명을 다한 도서중 하루 2천여권의 도서에 새생명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학기중에 분실해서 구하기 어려운 교과서,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책,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고전,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는 희귀도서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중고책을 판매하고 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보다 신학기가 가장 성수기이고 가족 나들이가 많은 5~6월과 수능 끝나고 학생들이 자유를 느끼는 11월이 최고 비수기라고 한다.

'민스북'은 온라인으로 도서를 판매하기 때문에 멀리는 제주도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중고도서로 적은 금액으로도 많은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랜 세월 서점을 운영해 온 대부자의 노하우로 유용하고 깨끗한 도서가 많이 구비되어 있다.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는 임난숙씨는 1982년부터 서울 청계천에서 헌책방을 운영하였으며, 현재는 가족과 함께 폐교가 된 사정분교에서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책의 매력에 빠져있는 차남(손민우)은 개인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책이 다른 사람에서 전달되어 또 다른 추억이 쌓이는 것이 이 직업의 묘미라고 한다.

임씨는 "비록 중고책이지만 그 안에 쓰여진 생각은 새롭다"라며 "인터넷으로 거래가 되지만 종종 방문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곳 사정분교를 보면서 '민스북' 식구들의 깊은 언어에 아이들이 떠난 쓸쓸한 폐교이지만 항상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온라인 서점을 운영함으로써 누군가 알아주는 것과 상관없이 한그루 나무처럼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정분교가 불경기로 참고서도 제대로 살 수 없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폐교의 위치와 특성에 맞는 사업으로 임대해 폐교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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