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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가 이렇게 변했다 - 청원 미원초 운암폐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

  • 웹출고시간2012.12.23 14:51: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농어촌지역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반대로 폐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벽촌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학생수 감소로 인해 폐교가 된 학교가 허다하다. 어떤 지역은 그 공간들을 그대로 방치하는가 하면 어떤 지역은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가꿔서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미원면 운암리에 소재하고 있는 운암분교가 이와 같은 곳이다.

미원초 운암분교는 1991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이후 청원학생야영장으로 몇 년간 활용돼 왔으나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마땅한 활용방안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수년간 방치되어 있던 운암폐교가 '화림전통다도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통다도와 전통음식문화를 체험하며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지역문화공간으로 재탄생을 시작했다. 청원군 미원면에서 보은 방면으로 난 19번 국도를 따라 4km 정도를 달리다가 운암교를 지나 우측으로 길을 틀면 '화림전통다도교육원'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폐교 활용은 특수작물 재배 등 생산적인 목적으로의 임대가 대부분이었지만, 이곳 '화림전통다도교육원'은 기존의 폐교 활용과 달리 지역에 문화를 돌려주고 있다.

폐교됐다고 해도 학교는 여전히 지역민들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믿고 있다.

이곳은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누구든 방문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놀다가 헤어질 수 있는 마치 그 옛날 매일 학교에 다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며 공간을 꾸며가고 있다.


올해 운암분교를 임대해 지역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조한종씨는 "정해진 시간을 알리고 또 그 시간에 맞추어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바쁜 일상에서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삶을 반추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민속문화공동체를 조성하고자 운암분교를 임대했다"고 말한다.

지역의 학교란 공간은 외부적인 여건으로 문을 닫는다 하더라도 잘나가던 공장의 가동을 그만두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학교에는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학생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선이 그어진 책상을 보며 짝꿍과의 일들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교정의 나무를 보며 그 그늘에 팔자 좋게 누워서 늘어져라 낮잠 잤던 시간을 아쉬워할 것이다.


폐교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 한다면 적어도 그 소중한 장소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일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이에게 똑같을 것이다.

지역주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예전의 생기를 되찾고 있는 운암분교가 폐교 활용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통다도교육과 음식체험을 이용을 원할 경우 '화림전통다도교육원' (010-3236-9236)으로 일정 예약 후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폐교의 활용이 단순 수입증대의 목적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조성에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폐교의 위치와 특성에 맞는 사업으로 임대해폐교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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