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이렇게 변했다 - 보은 동광초 학림분교장

2005년 롤러경기장 건립…2008년 국제규격 공인
故 최영미 선생, 보일러실서 전기 감전 순직
출전대회 메달 휩쓸어 발전공헌…추모비 세워
전국대회 12회 개최·4만명 방문 훈련지로 인기

'자신은 이름없는 롤러의 별처럼 살다가 이름있는 롤러의 큰 별을 수없이 만들어 낸 진정한롤러의 별, 이곳에 잠들다. 당신의 롤러에 대한 열정과 희생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크고 아름다웠다. 아침 이슬처럼 짧은 삶을 살다갔지만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지지않는 별로 떠 오르리라. 찬란한 빛으로 영원히 타오르리라'

보은 동광초 학림분교장의 롤러경기장에 외로이 서 있는 고 최영미 선생의 추모비의 내용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03년 3월 폐교가 되면서 2005년 3월 보은인라인 롤러 경기장이 건립됐다.

2008년 11월에는 공인 롤러경기장의 국제규격이 변경됨에 따라 각종 대회유치가 어려워 국제규격으로 개축해 1종경기장으로 승인을 받아 현재는 각종 국제대회도 유치하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폐교가 국제공인롤러경장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보은에서 차량으로 5분거리에 있는 이 곳은 지난 2010년 4월 경기장내의 보일러실에서 전기에 감전돼 순직한 최영미(당시 38세)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 고인의 롤러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한다.

故 최영미 선생 추모비

최 선생은 청주 내덕초 5학년때부터 롤러를 시작해 일신여중고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오는 등 충북의 인라인로럴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

대전엑스포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팀이 해체된후 지난 2005년 3월 보은교육청 공무원으로 채용돼 이곳에서 경기장을 관리하며 보은지역 인라인롤러 선수들의 코치생활을 해오다 지난 2010년 4월 보일러실에서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현재 이곳 롤러경기장은 선수들의 숙소와 깅기기록실, 운영실, 본부석 등과 200m 뱅크트랙을 갖추고 있어 보은지역만이 아니라 충북도내 또는 전국의 인라인 롤러 선수들이 찾아와 숙박을 하며 훈련에 열중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곳을 다녀간 인라인롤러 선수는 모두 4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 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회로 전국대회 규모만 12회에 이르고 있다.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폐교를 인라인 롤러경기장으로 탈바꿈 할때만 해도 이처럼 인기를 누릴줄 몰랐다"며 "국제대회 공인을 받은후 경기장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라인롤러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에서는 경기장 인근의 토지 6천여㎡를 매입해 이곳을 찾는 선수와 임원들의 주차난을 해소해 주기로 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