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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 목진향 충북여협 한국어학당 원장

30년 간호사 접고 '다문화 파수꾼'

  • 웹출고시간2011.04.13 20:18: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이 제2의 모국이 된 이민자들에게 말과 글은 물론 우리의 문화, 정체성까지 뼈 속 깊이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13년째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목진향 충북여성단체협의회 한국어학당 원장.

그녀는 누구보다 나누는 삶에 익숙하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목 원장은 20대부터 30년간을 간호사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7년 3월까지 대한간호협회충북간호사회장을 역임했고 틈틈이 봉사활동과 한국어 강의를 다니며 많은 이민자들을 만나왔다.

그녀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는 남편을 따라 2년간 미국에 머물게 됐는데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거예요. 얼마나 쉽게 찾아가 편하게 배울 수 있는지 몰라요"

그녀가 놀란 것은 이뿐이 아니다.

수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는 그곳은 장애를 가졌거나 현직에서 물러난 대학 교수, 공직자들이 순수 자원봉사로 교사가 돼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이 모습에 감탄한 목 원장은 한국에 돌아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인 강사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이 일에 올인하기 위해 간호사회 일을 접고 한국어 교원(2급) 자격증과 다문화 전문가 2급 자격증을 따 본격적으로 한국어 강의에 나섰다.

그녀는 "한국어 초급, 중급, 고급 단계를 거치고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결혼이민자들과 인연이 돼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목 원장은 자신이 외국에 나가 느낀 감정이나 고마움을 한국을 찾은 이민자들에게 보답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민자들이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더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학당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청주 북문로 소재 충북여협 사무실 내 강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목 원장은 그동안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으로 많은 공을 세워 2009년 첫 '충북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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