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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경호관들 '盧 경호실패' 4일간 숨겼다

사고 후 사저로 즉시 연락, 경찰 나흘간 '헛다리' 알았던 듯

  • 웹출고시간2009.05.27 23:28: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제공=故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청와대 파견 경호관이 근접경호 임무에 실패해 당시 상황에 대해 거짓진술을 한 것과 관련해 동료 경호관들이 이를 알고서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관련 브리핑을 통해 당시 근접경호를 했던 이모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사저 경호동에 있는 A 경호관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경호관 외에 최소한 A경호관은 서거 직전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옆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놓친 30여 분 동안 다른 경호관들도 동원돼 노 전 대통령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사라진 사실을 안 경호관이 얼마나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경호보안 관계상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인 26일 밤 이전부터 사저 경호동에 근무하는 경호관 상당수가 근접경호 임무 실패 사실을 인지했지만 경찰의 잘못된 발표내용을 그대로 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경호관의 거짓 진술이 경찰을 통해 공식 수사결과로 발표되고, 전 국민이 이를 사실로 믿었던 나흘간의 기간 동안 경호관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한 셈이 된다.

특히 이들이 청와대 경호처에서 파견나온 경호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찰의 잘못된 수사내용을 이미 청와대 경호처는 처음부터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사건을 최초 목격하고 초기대응을 한 경호관들에 대한 수사를 경찰이 너무 안일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이 경호관과 A 경호관이 핸드폰과 무전기 등을 통해 서로 교신했고, 이를 토대로 당시 시간대별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핸드폰으로 통화한 시간은 이동통신사 통신기록 조회를 통해 확인했지만 무전기를 통해 교신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 경호관과 A 경호관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전기 교신내용은 경찰 무전기와 달리 교신내용이 저장되지 않는 기종이라고 경호관들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일반 경찰 무전기만 해도 디지털화돼 교신내용이 저장되는데 VIP를 근접 경호하는 경호관들의 무전기가 교신내용이 저장 안 되는 기종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나중에 수사를 더 해서 경호관들이 직무유기를 한 혐의가 밝혀지면 형사입건이 가능하다"면서도 "경호보안 문제로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동료 경호관의 거짓진술에 온 국민이 놀아나는 상황을 잘 알면서도 입을 굳게 닫은 경호관들이나 부실한 초기수사로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중차대한 사건 발표에 혼선을 가져온 경찰이나 비난을 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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